민족자주권 수호, 쟁취를 위한 海内外 資料들을 게재하겠습니다.

남북수뇌자회담

평양 남북정상회담 ‘잘했다’ 71.6%, ‘잘못했다’ 22.1% (통일뉴스9/21)

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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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리얼미터]

18~20일 평양 남북정상회담 관련, 모든 지역.연령.이념.정치성향에서 긍정평가가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CBS> 의뢰로 <리얼미터>가 20일 전국 만 19세 이상 501명을 대상으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국민 평가를 실시한 결과, ‘잘했다’(매우 잘했음 52.5%, 잘한 편 19.1%) 71.6%로 집계됐다. ‘잘못했다’(매우 잘못했음 13.0%, 잘못한 편 9.1%)는 22.1%에 그쳤다. ‘모름/무응답’은 6.3%.

<리얼미터>는 “세부적으로는 자유한국당 지지층을 제외한 모든 지역, 연령, 이념성향, 정당 지지층에서 ‘잘했다’는 긍정평가가 대다수로 나타났다.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도 30%대 중반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알렸다. 

지지정당별로는 민주당(긍정 93.5% vs 부정 4.8%)과 정의당(89.9% vs 5.6%), 바른미래당(58.3% vs 31.2%) 지지층과 무당층(56.8% vs 30.9%)에서는 긍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거나 다수였다. 자유한국당 지지층(34.2% vs 54.4%)에서는 부정평가가 다수였으나, 다른 쟁점현안과 달리 긍정평가가 30%대 중반에 달했다.

진보층(긍정 85.1% vs 부정 12.3%), 중도층(68.1% vs 24.9%), 보수층(55.5% vs 38.5%)에서 긍정평가가 대다수였고 대부분 지역에서 긍정평가가 70%를 넘었다. 서울(긍정 67.1% vs 부정 25.7%)과 대구·경북(52.4% vs 35.7%) 역시 긍정평가가 다수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30대(긍정 78.6% vs 부정 20.2%)와 40대(78.1% vs 16.4%)에서는 10명 중 8명에 이르는 대다수가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50대(69.8% vs 21.4%), 20대(68.5% vs 23.6%), 60대 이상(65.4% vs 27.7%)에서도 긍정평가가 60%대 중후반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10%) 전화면접 및 무선(70%)·유선(20%) 자동응답을 혼용했다.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이며, 응답률은 8.5%다.

[평양 정상회담] 남북 정상, 공동 기자회견 / KBS뉴스(News)

‘우리민족끼리’의 힘 과시한 2018 평양정상회담(민플러스9/23)

[기자칼럼] 18~20일 평양 상봉과 회담서 역대 최고에 이른 우리민족끼리
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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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종전선언이라 할 만한 불가침합의”, “비핵화 관련 남북 첫 합의”, “남쪽 대통령의 첫 북녘동포 대상 연설”, “남북 정상의 첫 백두산 동행 등반”

  유달리 ‘첫’이란 수식어가 많았던 18~20일 남북 정상의 평양 상봉과 회담이었다. 다른 무엇보다 한반도 평화 정착과 비핵화에 큰 진전을 이뤘다는 평가가 일반적이다. 물론 생떼와 억지로 평가절하에 핏대를 세우는 일부 수구보수세력을 제외한 얘기다.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정도가 이번 평양 상봉과 회담 결과를 긍정 평가한 여론조사도 나왔다.

  평양 상봉과 회담에서 이처럼 전례 없는 성과가 가능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우리민족끼리: 대내 ‘대단결’, 대외 ‘자주’

  거두절미하면 6.15공동선언에서 천명돼 평양공동선언에 이르기까지 남북 정상간 합의에 그 정신이 면면이 이어져 온 ‘우리민족끼리’가 분출한 힘이라고 하겠다.

  ‘우리민족끼리’란 한마디로 남과 북, 해외 동포들이 힘을 합치고, 결정하자는 것이다. 민족의 현안이자 숙원인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 실현에서 대내적으로는 남북, 해외의 동포들이 대단결해 힘과 뜻을 하나로 모으자는 정신이고, 대외적으로는 이런 우리민족의 운명 문제들을 푸는 데서 외세의 지배나 간섭 없이 스스로 결정한다는 원칙이다.

  이는 우리 민족의 자주적 평화통일의 대원칙인 7.4남북공동성명에 명시된 ‘대단결’과 ‘자주’, 즉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을 실현할 기본 정신과 원칙의 다른 표현이다. 지난 2000년 분단 반세기여 만에 처음 열린 남북정상회담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6.15공동선언의 첫째항에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천명해 자주와 대단결의 기본 정신과 원칙을 재확인했다.

  이렇게 남북관계 발전과 평화번영, 통일의 기본 정신과 원칙으로 제시된 ‘우리민족끼리’는 두 차례 판문점을 거친 뒤 이윽고 평양에서 가장 높은 수준에 이르렀다. 평양선언이 4.27판문점선언을 이행할 실행조치를 담은만큼 구체성과 실천력 측면에서 ‘우리민족끼리’의 실현 수준이 역대 최고치라 할만하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도 19일 평양공동선언 발표 회견에서 “지난 봄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다”면서 “오늘 가을의 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열매가 열리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자주의 원칙을 다시금 확인하고, 첫 출발을 잘 뗀 북남관계를 시대와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한 단계 도약시켜 전면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에 대해 의논했다”고 알렸다.

  민족자주와 대단결 원칙, 우리민족끼리가 실제 평양 상봉과 회담에서 어떻게 구현됐는지는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우리민족끼리는 평양 상봉 직전부터 눈에 띄었다. 조짐이 두드러졌다.

평양상봉 직전부터 두드러진 우리민족끼리

  먼저 지난 6일 남북 정부가 공동으로 유엔(UN)에 판문점선언 영문본을 회람용으로 제출하면서 “종전선언을 올해 안에 하기로 했다”고 명시한 것이다. 종전선언은 판문점선언의 3-③항에 언급됐는데 문장이 복문이고 쉼표도 없어 여러 해석의 여지를 남겼던 게 사실. 문재인 정부도 판문점선언 직후 외신기자들에게 배포한 영문 해설자료에선 ‘연내 종전선언’을 명시하지 않았다. 북은 당시 조선중앙통신 영문본에서 ‘연내 종전선언’으로 표기했다. 그러다가 유엔에 남북 공동의 판문점선언 회람용 영문본을 제출하면서 ‘연내 종전선언’으로 견해 일치를 본 것이다. 이번 평양 회담 과정과 귀국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거듭 “연내 종전선언”을 공언한 배경이기도 하다.

  지난 14일 열린 개성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식도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9월 평양 정상회담 일정을 구체화하려는 정의용 특사의 방북을 앞둔 시점에 미국에선 특히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를 두고 언론은 물론, 정부와 의회까지 대북 제재 위반을 운운하며 불만의 목소리들을 높였다. 문재인 정부에게 압력으로 작용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약속대로 평양 상봉 직전에 문을 열었다. 명분도 부족한 미국의 간섭을 우리민족끼리를 앞세워 극복해낸 것이다.

  이제 평양공동선언을 보자. 바로 알 수 있듯 핵심 내용은 우리민족끼리에 서지 않으면 합의할 수 없는 것들이다. 남북간 종전선언이라 평가받는 평양선언 제1항 ‘비무장지대 등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해소)’은 유엔군사령부(주한미군사령부)가 대북 적대행위를 중단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 유엔군사령부가 휴전선 이남 비무장지대의 지휘통제권을 갖고 있어서다. 단적인 예로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근무병력의 비무장화도 유엔사의 ‘결단’ 없인 불가능하다. 경비대대장이 미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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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로동신문 홈페이지

우리민족끼리, 유엔사를 ‘을’의 자리에 세우다

  비무장지대뿐 아니라 우발적 충돌 방지를 위한 동서해상과 공중에서의 완충지대 설정도 모두 주한미군(유엔사)과 연관돼 있다. 예의 이른바 ‘공고한’ 한미동맹의 관점에서라면 엄두도 낼 수 없는 발상이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것이다. 우리민족끼리의 관점에서 군사적 대치와 적대 해소 방도를 고민한 결과라고 하겠다. 주한미군(유엔사)와 사전 협의가 있었으리라 짐작되는데 결과적으론 주한미군이 남북의 합의, 결정을 수용해야 하는 ‘을’의 처지에 놓이게 된 셈이다. 그렇다 해도 “유엔사가 해체된다”는 수구보수세력의 비명은 어이없는 ‘침소봉대’일 뿐이다.

  서해 평화수역과 공동어로구역 시범 설정, 그리고 이를 위한 남북공동순찰대도 그렇다. 군사적 적대 해소는 물론, 남북이 합친 힘(공동순찰대)으로 불법 중국어선들을 통제, 서해어장 보호라는 공동이익을 실현하려는 구상이다. 우리민족끼리에 입각하지 않았다면 어려운 발상이다.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일상적으로 민간분야 교류협력을 위한 소통을 담당하게 되듯 앞으로 군사분야 협력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비무장지대 등 군사적 적대관계 해소 과정에서 유엔사를 ‘을’의 위치에 놓았듯 군사공동위가 우리민족끼리의 발상과 기획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평양공동선언 2항의 ‘교류 협력 증대’와 ‘균형적 민족경제 발전을 위한 실질 대책들’도 마찬가지다.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하고 ‘조건이 마련’되면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정상화하겠다고 하자 미국에선 예의 ‘대북 제재 약화’ 호들갑이다. 관영 VOA는 20일(현지시각) <제재 전문가들 “평양공동선언, 제재 위반 가능성 내포”> 기사에서 “제재를 위반하지 않고 남북 협력사업을 시작하는 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까지 보도했다. 미국쪽에서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경제협력 사업에 대해 제재 위반 운운하며 문제 삼는 것은 되레 이들 경제협력 구상에 담긴 우리민족끼리를 반증해준다 하겠다.

우리민족끼리, 평양선언 ‘비핵화 합의’서 절정

  사실 평양공동선언에 담긴 우리민족끼리는 5항 ‘핵무기와 핵위협 없는 한반도’에서 절정을 이룬다. 이 항목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은 물론 전문가들도 ‘첫’ 구체 합의라는 데 방점을 찍는데 의미를 좀 더 깊게 새길 필요가 있다.

  물론 북의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발사대에 대한 외부 참관과 영구 폐기 ▲미국의 상응조치시 영변 핵시설 영구 폐기 입장 표명은 특기할 만하다. 문 대통령이 “경의”를 표한 대로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이라 할만하다.

  하지만 이에 관한 이해와 평가가 여기서 멈추는 건 곤란하다. 이들 사항은 선언문에 나와 있듯 남과 북이 “인식을 같이”한 합의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판문점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했던 남북은 이번 합의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는 데도 뜻을 같이했다.

  그동안 북이 핵문제에 관해선 미국과만 협상해 운신 폭이 극히 좁았던 남쪽 정부로선 비핵화 문제에서 상당한 위상과 역할을 확보했음은 분명하다. 그런데 더 주목할 점은 이런 변화가 낳은 결과다. 평양선언이 공식 합의문인 만큼 남북의 공통된 입장이 된 셈이다. 북만의 일방적 이행사항일 수 없다. 게다가 ‘완전한 비핵화 추진과정에서 긴밀 협력’키로 했다. 이번 합의에 기반한 ‘비핵화’ 진척에 남쪽 정부도 책임이 따른다는 얘기다.

  그래서 평양선언의 비핵화 합의는 남북, 아니 우리민족이 처음으로 뜻을 모은 한반도 비핵화 실행로드맵이자 그에 따른 대미 입장 표명이라고 보는 게 이번 선언의 기본 취지에 부합하는 분석이라고 하겠다.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에 대한 유관국 전문가 참관과 영구 폐기는 북이 공언한 만큼 또 추가되는 비핵화 선행조치일 것이다. 문제는 종전선언이 포함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미국의 상응조치’이다. 이번 평양선언 이행을 위해, 그리고 교착상태에 빠진 북미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등 미국을 적극 설득해야 할 의제다. 25일 새벽(한국시각) 열리는 한미정상회담이 주목된다. 물론 김정은 위원장도 거듭된 ‘친서소통’으로 트럼프 대통령에게 입장을 전하고 있다. 한반도에서 완전한 비핵화를 실현하는 데서도 이제 우리민족끼리가 긴요해졌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도 그럴 것이 평양공동선언의 비핵화 관련 합의가 공개되자 남쪽에선 “이제 미국이 북에 답해야 할 차례”라는 반응들이 많아졌다.

  김연철 통일연구원장은 22일자 한겨레 기고에서 “갈 길이 멀고 때로는 천둥 번개가 쳐도, 이제는 남과 북이 잡은 손을 놓지 말자. 남북관계가 변하지 않으면 최소한 후진은 피할 수 있다”고 흔들림 없는 남북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위원장 서울방문과 우리민족끼리의 높이

  문재인 대통령 설명대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올해 안에 서울을 찾는다면 우리민족끼리가 또 다른 높이에 도달한 모습을 보여주리라 예상된다. 분단이후 북의 최고지도자가 서울에 오는 건 역사상 처음이다. 남북정상회담이 서울에서 열리는 것도 그렇다. 더욱이 문 대통령이 15만 평양시민들 앞에서 연설해 우레 같은 박수를 받은 뒤다. 물론 문 대통령의 연설 자체도 감동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모두 10번에 걸쳐 ‘민족’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합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라는 대목에 엄지를 치켜든 이들이 많다. 김 위원장이 서울에 오면 시민들을 대상으로 연설이 가능할까? 사람들은 문 대통령이 백두산에 올랐으니 김 위원장의 한라산행 얘기도 한다.

  사상 첫 서울 남북정상회담에서 어떤 의제가 논의될지는 현재로선 가늠키 어렵다. 서울회담에서도 판문점선언 이행방안을 논한다면 평양회담에서 주되게 다뤄지지 않은 분야가 주요 의제이지 않을까 점쳐본다. 판문점과 평양에서 한반도 평화와 번영, 그리고 비핵화가 주되게 논의된 만큼 서울에선 남북관계 발전, 특히는 통일 의제가 심도 있게 다뤄질지 지켜볼 일이다. 4.27판문점선언 시대에 ‘우리민족끼리’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평통협 회장담화】9월평양공동선언을 열렬히 지지환영한다

담화9월평양공동선언을 열렬히 지지환영한다

 

 온겨레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918일부터 3일동안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사이의 올해만 3번째가 되는 상봉과 회담이 평양에서 진행되였다.

 

 평양국제비행장에서의 뜨거운 포옹, 백화원영빈관에서의 회담, 5.1경기장에서의 연설장면, 백두산 상상봉에서의 기념촬영에 이르기까지 두 수뇌분들이 펼쳐주신 상상력을 뛰여넘는 모습들을 우리는 더없는 기쁨속에, 흥분의 눈물속에 지켜보았다.

 

 특히 두 수뇌분들은 이번 회담을 통하여 북남관계개선의 더 높은 단계를 열어놓고 조선반도를 공고한 평화안전지대로 만들며 평화번영의 시대를 보다 앞당겨오게 될 《9월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하시고 판문점선언리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발표케 하시였다.

 

 두 수뇌분들은 《9월평양공동선언》에서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북남관계를 민족적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로 하시였으며 현재의 북남관계발전을 통일로 이어갈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념원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나간다는 확고한 의지를 표명하시였다.

 

 두분의 굳고굳은 의지에 따라 《9월평양공동선언》에는 판문점선언리행을 위한 실천적대책으로서 1.근본적인 적대관계해소, 2.교류와 협력의 증대 및 민족경제의 균형적발전을 위한 대책강구, 3.리산가족문제의 근본적해결 등 인도적협력 강화, 4.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 추진, 5.조선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데 대하여, 6.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방문이라는 여섯개 항목이 합의되였다.

 

 참으로 이번 상봉과 회담을 통해 마련된 《9월평양공동선언》은 겨레의 한결같은 지향과 요구에 맞게 4.27판문점선언을 전면적으로 충실히 리행하여 민족의 화해와 단합, 번영을 앞당겨 이룩해나가는데서 중요한 리정표로 된다.

 

 우리 평통협의 전체 간사들은 우리 민족끼리의 힘으로 북남관계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여 민족적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이어나가는데서 획기적인 구획점이 된 《9월평양공동선언》을 열렬히 환영하며 적극 지지찬동한다.

 

 또한 평양과 백두산에서 우리는 하나의 민족, 한피줄임을 온 세상앞에 힘있게 과시하고 북과 남, 해외의 8천만겨레에게 조국통일에 대한 신심과 락관을 한껏 북돋아주신 두 수뇌분께 충심으로 되는 경의를 표한다.

 

 9월평양공동선언》과 관련한 공동발표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는 우리의 앞길에는 탄탄대로만 있지 않을것이며 우리가 가는 앞길에는 생각못했던 도전과 난관, 시련도 막아나설수 있다고 하시면서 《그러나 시련을 이겨낼수록 우리의 힘은 커지고 강해지며 이렇게 다져지고 뭉쳐진 민족의 힘은 하나된 강대한 조국의 기틀이 될것입니다》고 온겨레를 고무해주시였다.

 

 바로 그렇다. 우리는 시련을 헤칠수록 강해진다.

 

 9월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되자마자 그 내용을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거나 소란스럽게 시비질을 하는 내외 반통일세력과의 마지막싸움에서 우리는 이겨야 한다.

 

 이역땅 일본에서 통일애국의 가시밭길을 걷고 걸어온 우리이기에 북남관계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여 민족적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를 앞당기기 위해 북과 남, 해외동포들과 더 굳게 손잡고 력사적인 9월평양공동선언》을 실현하는데 주인답게 떨쳐나설것이다.

 

 

조국평화통일협회

회장 리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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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우리민족 함께 살아야… 70년 적대 청산하자”(민플러스9/20)

[전문] 18~20일 평양회담에서 남북 정상이 한 주요 발언들
김동원 기자

지난 18일부터 2박3일 동안 진행된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 정상들이 한 발언들이 화제다. 11년 만에 평양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의 첫날 회의부터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 그리고 5.1경기장 연설 등 평양공동취재단이 전해 온 평화와 통일의 염원을 담은 두 정상의 발언들을 모았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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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로동신문 홈페이지

[9월18일 첫 회담 모두발언]

문 “8000만 겨레 풍성한 한가위 선물로”, 김 “문 대통령, 조미수뇌상봉 불씨 찾아냈다”

■ 문재인 대통령

  “먼저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립니다.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습니다.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습니다.
  다섯 달 만에 세 번을 만났는데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고,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합니다.
  평양 시내를 오다 보니 평양이 놀랍게 발전돼 있어 놀랐습니다.
  산에도 나무가 많았습니다.
  어려운 조건에서 인민의 삶을 향상시킨 김 위원장의 리더십에 경의를 표하며 기대하는 바가 큽니다.
  한편으로, 우리가 지고 있고 져야 할 무게를 절감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
  8000만 겨레에 한가위 선물로 풍성한 결과를 남기는 회담이 되길 바랍니다. 전 세계도 주시하고 있고, 전 세계인에게도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오전에 받았던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달려졌구나,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올해 훌륭한 행사들이 마련되고 (정성회담)자리를 같이하는 성과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지칠 줄 모르는 노력과 특유의 인내력과 능력을 발휘하셔서 북과 남 사이의 극적인 변화를 만드셨습니다.
  북남관계뿐만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께서 세상이 다 알다시피 역사적인 조미대화, 조미 수뇌상봉의 불씨를 찾아내 잘 키워주시고 노력해주신 결과 조미 수뇌상봉이라는 역사가 생겨났습니다.
  또 앞으로 우리가 허심탄회하게 북남문제를 비롯해서 주변지역 정세의 안정, 평화 번영을 위해서 노력하면서 주변국들과 소통하고 앞으로 조미 사이에도 계속 진전된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대해) 우리 평양 시민들, 우리 당과 간부들의 이름으로 대통령께 사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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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로동신문 홈페이지

[9월19일 공동기자회견 모두발언]

김 “공동선언, 조선반도 공고한 평화안전지대로”, 문 “한반도 전역서 전쟁위험 없애기로”

■ 김정은 국무위원장

  “친애하는 여러분,
  북과 남, 해외 동포 형제자매들.
  판문점선언이 풍성한 수확을 안고 평양에서 세 번째로 만난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방금 역사적인 9월 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하였습니다.
  판문점에서 탄생한 4.27선언에 받들려 북남관계가 역사적 전환의 첫 자욱을 떼었다면 9월 평양공동선언은 관계개선의 더 높은 단계를 열어놓고 조선반도를 공고한 평화안전지대로 만들며 평화번영의 시대를 보다 앞당겨오게 될 것입니다.
  나는 이 뜻 깊은 자리를 빌려 판문점에서의 약속을 실천하기 위해 진정어린 노력을 기울여온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되는 사의를 표합니다.
  북남 수뇌들이 결단을 절대적으로 지지하고 그 이행을 위한 쌍방 당국의 노력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주신 굳건한 해외의 온 겨레에게도 따뜻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 들어 북과 남이 함께 손잡고 걸어온 평창올림픽부터 평양으로의 220여일, 이 봄, 여름의 계절은 혈연의 정으로 따뜻하고 화합과 통일의 열기로 뜨거웠습니다.
  그 정과 열을 자양분으로 판문점의 봄날에 뿌린 화합과 평화의 씨앗들이 싹트고 자라 가을과 더불어 알찬 열매가 되었습니다.
  새로운 역사는 이제부터라고 판문점에서 썼던 글이 현실로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번에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 기쁜 마음으로 북과 남이 함께 이룩한 관계개선의 소중한 결실들을 돌이켜보았습니다.
  그리고 북남관계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하여 민족적 화해와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로 탈선 없이 계속 이어나가기 위한 문제들을 흉금을 터놓고 진지하게 논의하였습니다.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자주의 원칙을 다시금 확인하고 첫 출발을 잘 뗀 북남관계를 시대와 민심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한 단계 도약시켜 전면적으로 발전시켜나가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에 대해 의논하였습니다.
  수십 년 세월 지속되어 온 처절하고 비극적인 대결과 적대의 역사를 끝장내기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채택하였으며 조선반도를 핵무기도, 핵위협도 없는 평화의 땅으로 만들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확약하였습니다.
  각계각층의 내방과 접촉, 다방면적인 대화와 협력, 다양한 교류를 활성화하여 민족화해와 통일의 대화가 더는 거스를 수 없이 북남 삼천리에 유유히 흐르도록 하기 위한 구체적 방대도 협의하였습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과 내가 함께 서명한 9월 평양공동선언에는 이 모든 소중한 합의와 약속들이 그대로 담겨져 있습니다.
  선언은 길지 않아도 여기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높뛰는 민족의 숨결이 있고 강렬한 통일의지로 불타는 겨레의 넋이 있으며 머지않아 현실로 펼쳐질 우리 모두의 꿈이 담겨져 있습니다.

  친애하는 여러분,
  우리의 앞길에는 탄탄대로만 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가는 앞길에는 생각 못 했던 도전과 난관, 시련도 막아 나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시련을 이겨낼수록 우리의 힘은 더 커지고 강해지며 이렇게 다져지고 뭉쳐진 민족의 힘은 하나 된 강대한 조국의 기틀이 될 것입니다.
  때문에 우리는 그 어떤 역풍도 두렵지 않습니다.
  세계는 오랫동안 짓눌리고 갈라져 고통과 불행을 겪어온 우리 민족이 어떻게 자기 힘으로 자기의 앞날을 당겨오는가를 똑똑히 보게 될 것입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우리는 분단의 비극을 한시라도 빨리 끝장내고 겨레의 가슴속에 쌓인 분열의 한과 상처를 조금이나마 가실 수 있게 하기 위하여 평화와 번영으로 나가는 성스러운 여정에 언제나 지금처럼 두 손을 굳게 잡고 앞장서서 함께 해 나갈 것입니다.
  뜻 깊은 평양 상봉에서 훌륭한 결실을 맺을 수 있게 성의와 노력을 다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관계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사의를 표합니다.
  오늘의 상봉에 열렬한 축하와 성원을 보여주신 해외의 동포들과 친애하는 벗들에게도 진심으로 되는 감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문재인 대통령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전쟁 없는 한반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남과 북은 오늘 한반도 전 지역에서 전쟁을 일으킬 수 있는 모든 위험을 없애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 군사공동위원회를 가동해 군사분야 합의사항의 이행을 위한 상시적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포성은 멈췄지만 지난 65년 전쟁은 우리의 삶에서 계속되었습니다.
죽어야 할 이유가 없는 젊은 목숨들이 사라졌고 이웃들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이 생겼습니다.
한반도를 항구적 평화지대로 만들어감으로써 우리는 이제 우리의 삶을 정상으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전쟁의 위협과 이념의 대결이 만들어온 특권과 부패, 반인권으로부터 벗어나 우리 사회를 온전히 국민의 나라로 복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나는 오늘 이 말씀을 드릴 수 있어 참으로 가슴 벅찹니다.
  남과 북은 처음으로 비핵화 방안도 합의했습니다.
  매우 의미 있는 성과입니다.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의 전문가들의 참여하에 영구적으로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또한 미국의 상응조치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와 같은 추가적 조치도 취해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겨레 모두에게 아주 기쁘고 고마운 일입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멀지 않았습니다.
  남과 북은 앞으로도 미국 등 국제사회와 비핵화의 최종 달성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협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역할도 막중해졌습니다.
  국민들의 신뢰와 지지가 어느 때보다 절실합니다.

  북녘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지난 판문점선언 이후 한반도와 그 주변에는 역사적 사변이라고 해도 좋을 거대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사상 최초로 북미 정상이 마주앉아 회담을 하고 합의 사항을 내놓았습니다.
  북측은 추가 핵실험과 미사일 실험을 일체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으며 이를 지켰습니다.
  한미 양국도 대규모 연합훈련을 중단했습니다.
  개성에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설치되었습니다.
  상시적으로 우리의 문제를 논의할 수 있는 새로운 남북시대가 열렸습니다.
  너무나 꿈같은 일이지만 우리 눈앞에서 분명히 이행되고 있는 일들입니다.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우리 겨레의 마음은 단 한 순간도 멈춘 적이 없습니다.
  빠르게 보이지만 결코 빠른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일들은 오랫동안 바라고 오래도록 준비해 온 끝에 오늘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로 모인 8천만 겨레의 마음이 평화의 길을 열어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만들어낸 이 길을 완전한 비핵화를 완성해 가며 내실 있게 실천해 가야 할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오늘 평양에서 북과 남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기로 하였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만들어나가기로 했습니다.
  남과 북은 올해 안에 동서해선 철도와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질 것입니다.
  환경이 조성되는 대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의 정상화도 이루어질 것입니다.
  한반도 환경협력과 전염성 질병의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보건의료분야의 협력은 즉시 추진될 수 있을 것입니다.
  금강산, 이산가족 상설면회소 복구와 서신 왕래, 화상상봉은 우선적으로 실현해나갈 것입니다.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 유치에도 함께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3.1운동 100주년 공동행사를 위한 구체적 준비도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10월이 되면 평양예술단이 서울에 옵니다.
  ‘가을이 왔다’ 공연으로 남과 북 사이가 더욱 가까워질 것입니다.
  나는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울 방문을 요청했고 김 위원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서울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서 ‘가까운 시일 안에’ 라는 말은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올해 안에’ 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서울 방문은 최초의 북측 최고지도자의 방문이 될 것이며 남북관계의 획기적 정기가 마련될 것입니다.

  북녘 동포 여러분,
  남녘의 국민 여러분,
  해외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한반도 비핵화의 길을 명확히 보여주었고 핵무기도 핵위협도 전쟁도 없는 한반도에 뜻을 같이 했습니다.
  온 겨레와 세계의 여망에 부응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결단과 실행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남북관계는 흔들림 없이 이어져갈 것입니다.
  이제 평양회담의 성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대화가 빠르게 재개되기를 기대합니다.
  북미 양국은 끊임없이 친서를 교환하며 서로 간에 신뢰를 거듭 확인해 왔습니다.
  양국간 정상회담이 조속히 이루어지고 양국이 서로 합의할 수 있는 지점을 찾을 수 있도록 우리의 노력도 다해 나갈 것을 약속합니다.
  지난 봄 한반도에는 평화와 번영의 씨앗이 뿌려졌습니다.
  오늘 가을의 평양에서 평화와 번영의 열매가 열리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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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로동신문 홈페이지

[대집단체조 ‘빛나는 조국’ 관람 연설(능라도 5.1경기장)]

문 대통령 “김 위원장과 8천만 겨레 손잡고 새 조국 만들어갈 것”

■ 김정은 국무위원장 소개말

  “친애하는 평양시민 여러분,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의 화려한 무대를 펼쳐주신 청소년학생 수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평양시 각계층 인민들이 오늘 이렇게 뜻 깊은 자리에 모여 모두가 하나와 같은 모습, 하나와 같은 마음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대표단을 따뜻하고 열렬하게 환영해 맞아주시는 모습을 보니 감격스러움으로 하여 넘쳐나는 기쁨을 다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오늘 나와 문재인 대통령은 북남관계 발전과 평화번영의 여정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소중한 결실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의 이 귀중한 또 한걸음의 전진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노력에 진심어린 감사의 뜻을 표하고 싶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시 한 번 뜨겁고 열렬한 박수를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역사적인 평양 수뇌 상봉과 회담을 기념하여 평양시민 여러분 앞에서 직접 뜻 깊은 말씀을 하시게 됨을 알려드립니다.
  오늘의 이 순간 역시 역사는 훌륭한 화폭으로 길이 전할 것입니다.
  우리 모두 문재인 대통령에게 열광적인 박수와 열렬한 환호를 보내줍시다.”

■ 문재인 대통령 연설

  “평양시민 여러분,
  북녘의 동포 형제 여러분,
  평양에서 여러분을 이렇게 만나게 되어 참으로 반갑습니다.
  남쪽 대통령으로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소개로 여러분에게 인사말을 하게 되니 그 감격을 말로 표현할 수 없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이렇게 함께 새로운 시대를 만들고 있습니다.

  동포 여러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만나 뜨겁게 포옹했습니다.
  우리 두 정상은 한반도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며 새로운 평화의 시대가 열렸음을 8천만 우리 겨레와 전 세계에 엄숙히 천명했습니다.
  또한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했습니다.
  남북관계를 전면적이고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자고 굳게 약속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가을 문재인 대통령은 이렇게 평양을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동포 여러분,
  오늘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한반도에서 전쟁의 공포와 무력충돌의 위험을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조치들을 구체적으로 합의했습니다.
  또한 백두에서 한라까지, 아름다운 우리 강산을 영구히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 후손들에게 물려주자고 확약했습니다.
  그리고 더 늦기 전에 이산가족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조치들을 신속히 취하기로 했습니다.
  나는 나와 함께 이 담대한 여정을 결단하고, 민족의 새로운 미래를 향해 뚜벅뚜벅 걷고 있는 여러분의 지도자 김정은 국무위원장께 아낌없는 찬사와 박수를 보냅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이번 방문에서 나는 평양의 놀라운 발전상을 보았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녘동포들이 어떤 나라를 만들어 나가고자 하는지 가슴 뜨겁게 보았습니다.
  얼마나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갈망하고 있는지 절실하게 확인했습니다.
  어려운 시절에도 민족의 자존심을 지키며 끝끝내 스스로 일어서고자 하는 불굴의 용기를 보았습니다.

  평양시민 여러분,
  동포 여러분,
  우리 민족은 우수합니다.
  우리 민족은 강인합니다.
  우리 민족은 평화를 사랑합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은 함께 살아야합니다.
  우리는 5천년을 함께 살고 70년을 헤어져 살았습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지난 70년 적대를 완전히 청산하고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한 평화의 큰 걸음을 내딛자고 제안합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북과 남, 8천만 겨레의 손을 굳게 잡고 새로운 조국을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우리 함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갑시다.
  오늘 많은 평양시민, 청년, 학생, 어린이들이 대집단체조로 나와 우리 대표단을 뜨겁게 환영해 주신 것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남북 정상, 백두산 올라 새역사 다지다(통일뉴스9/20)

문 대통령,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 합수
평양=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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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에 올랐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장군봉에 올랐다. 그리고 백두산 천지에 남쪽에서 가져온 한라산 백록담 물을 섞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전 8시 20분경 삼지연비행장에 도착, 먼저 온 김 위원장 부부와 함께 차량으로 백두산 장군봉으로 향했다. 장군봉에서 내린 남북 정상은 백두산 천지를 부감했다.

  장군봉 정상에는 남북 정상 부부를 위한 의자 4개와 탁자가 마련됐다. 하지만 남북 정상은 앉지않고 천지를 바라보며 담소를 나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합니다.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갑니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국경이 어디입니까?”

김정은 국무위원장 “(왼쪽부터 오른쪽까지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백두산에는 사계절이 다 있습니다.”
리설주 여사 “7~8월이 제일 좋습니다. 만병초가 만발합니다.”

문재인 대통령 “그 만병초가 우리집 마당에도 있습니다.”
리설주 여사 “네.”
김정은 위원장 “꽃보다는 해돋이가 장관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 비, 이렇게만 돼 있어서 좀 가물 때는 마릅니다.”

김정은 위원장 “(옆에 있는 보장성원에게) 천지 수심 깊이가 얼마나 되나?”
리설주 여사 “325m입니다. 백두산에 전설이 많습니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선녀가, 아흔아홉 명의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은 또 두 분께서 오셔서 또 다른 전설이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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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에 내린 남북 정상이 백두산 장군봉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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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장군봉에 올라 천지를 바라보는 남북 정상 부부.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담소를 나누던 남북 정상은 2박3일 평양회담을 되돌아봤다. ‘9월 평양공동선언’의 성과를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은 민족의 영산, 백두산 장군봉 위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자고 다짐했다.

  김 위원장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 나가야겠습니다.”

문 대통령  “이번에 제가 오면서 새로운 역사를 좀 썼지요. 평양 시민들 앞에서 연설도 다하고.”

리 여사 “연설 정말 감동 깊게 들었습니다.”

문 대통령 “제가 위원장께 지난 4.27 회담 때 말씀드렸는데요.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습니다. 지금도 많이 가고 있지만,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 반드시 나는 우리 땅으로 해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었습니다.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어요.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습니다.”

김 위원장 “오늘은 적은 인원이 왔지만, 앞으로는 남측 인원들, 해외동포들 와서 백두산을 봐야지요. 분단 이후에는 남쪽에서는 그저 바라만 보는 그리움의 산이 됐으니까.”

문 대통령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 올 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

  백두산 장군봉에서 한반도의 미래를 그린 남북 정상은 천지로 향했다. 김 위원장이 천지로 내려가자고 제안하자, 문 대통령은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궈보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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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부부가 백두산 장군봉에 올라 담소를 나누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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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백두산 장군봉에서 부감한 천지.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천지로 향하기에 앞서 김 위원장의 제안으로 남북 정상은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를 본 북측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통일강국을 일으켜 세울 결심을 표현한 것”이라며 “통일강국을 일떠세울 영예를 본받아 백두신령이 내리는 광경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백두산 장군봉에 함께 오른 남측 수행원들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에 대해 벌써 들떠있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한라산으로 안내하겠다고 말했고, 송영무 국방장관은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 우리 해병대 1개 연대를 시켜서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리설주 여사는 “우리나라 옛말에 백두에서 해맞이를 하고, 한라에서 통일을 맞이한다는 말이 있다”고 응수했다. 김정숙 여사는 한라산 물을 가져왔다며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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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부부는 향도역에서 천지로 향하는 삭도에 함께 탔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 하나되다

  남북 정상은 장군봉에서 내려와 천지를 가기 위해 향도역으로 향했다. 향도역에서 남북 정상 부부는 함께 삭도에 탑승했다. 오전 10시 10분 출발한 삭도는 10분 만에 천지에 닿았다.

  남북 정상 부부는 약 30분동안 백두산 천지 주변을 걸으며 기념사진도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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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을 합수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가 가져온 생수병을 건네받았다. 그는 생수병에 반쯤 담긴 한라산 물 일부를 백두산 천지에 뿌렸다. 그리고 다시 천지물을 생수에 담았다.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이 하나가 됐다.

  남북 정상 부부는 백두산을 떠나 삼지연에서 오찬을 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이날 오후 3시 30분 공군 2호기를 타고 삼지연비행장을 떠나, 성남 서울공항으로 직행하고 있다. 특별수행원 53명은 오후 3시 25분 고려항공을 타고 삼지연비행장을 떠나 평양국제비행장으로 향했다. 이들은 공군 1호기를 타고 돌아올 예정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오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선 남과 북의 두 정상 내외, 1년 전에는 누구도 이 모습을 상상할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가야 할 길이 아직도 멀고 험할 것이지만 두 정상에게 천지를 내어준 백두산의 기운은 민족의 하나 됨과 평화의 한반도를 위한 서광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두 정상이 백두산에 섰던 장면만으로 감동을 준 것”이고 “국제사회 뿐 아니라 한민족은 백두산이 주는 상징이 워낙 크고 또 어떻게 보면 한민족의 시원이라고 할 수 있는 장소이기 때문에 보는 정서가 더 커 보인다”고 말했다. 

(추가2,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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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에서 선 남북 정상 부부.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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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장군봉에 선 문재인 대통령 부부.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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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장군봉 아래를 내려다보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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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에서 내려와 향도역으로 향하는 남북 정상.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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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부부는 천지로 향하는 삭도에 함께 탔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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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천지에서 담소를 나누는 남북 정상과 북측 김영철 당 부위원장.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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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부부와 남측 공식수행원들이 백두산 장군봉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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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장군봉에 선 남측 경제인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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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20일 오전 삼지연비행장에 도착, 김정은 위원장의 영접을 받았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미 국무부가 다급해진 이유(민플러스9/20)

폼페오, “북한(조선)과 즉시 협상을 시작하겠다”
강호석 기자

  ‘9월 평양공동선언’이 발표되자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조선)과 즉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지금은 북한(조선)과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며 예정된 방북 일정을 취소해버렸던 폼페오 장관이 돌연 태도를 바꿔 다급하게 움직이는 이유는 뭘까?

  미 국무부는 문재인 대통령 방북 직전까지 “북한(조선)이 핵 활동과 개발을 계속하고 있다”고 진단하곤,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응할 것”이라며 강경 입장을 고집했다.

  또한 문재인 정부가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개소를 강행하자 미 국무부는 남북관계 발전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느니, 북한(조선)이 핵우산 제거를 위해 문재인 정부를 평양에 불렀다느니, 대기업 총수들의 방북 동행이 대북 제재 위반일 수 있다느니 하면서 문 대통령의 평양행에 발목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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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미국이 평양정상회담 기간 태도가 바뀐 이유를 남북관계 급진전에서 찾을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 가장 불편한 경우는 남북이 힘을 합쳐 제 살길을 알아서 찾는 것이다.

  실제 미국은 북핵문제 해결보다 남북문제 개입에 더 관심이 많다. 미국에게 비핵화 이슈는 남북문제에 개입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하다.

  한반도 비핵화를 빌미로 북한(조선)에는 제재를 가하고, 남한은 미국의 조종하에 두려 한다.

  이런 때 남북관계가 개선되면 비핵화 이슈는 사라지고, 자연히 미국은 한반도 문제에 개입할 여지가 줄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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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번 평양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미국의 가장 아픈 곳을 찔렀다.

  남과 북이 얽힌 문제를 ‘우리민족끼리’ 해결하면서 형제처럼 친해져 버린 것.

  사실 가까운 친척 간에도 1년에 3번 이상 만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하물며 부부 동반으로 만나 악수하고 대화하며 서로 어울려 밥 먹고 공연 보고 여행까지 함께 했으니 친형제간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결정적으로 문재인 대통령까지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 자주의 원칙을 강조하자 미국은 이렇게 딴지만 걸다간 완전히 설자리를 잃어버릴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느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을 방문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자, 남북관계는 더 이상 비핵화 이슈로 막을 수 없는 수준의 봇물이 터졌다는 것을 직감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북이 6.12북미정상합의를 성실히 이행하면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해가자 대북 강경기조를 이어갈 명분마져 사라졌다.

  ‘9월 평양공동선언’은 남과 북이 튼튼히 공조하면 제 아무리 힘쎈 미국도 감히 어쩌지 못한다는 것을 똑똑히 보여준다.

美CNBC "한국의 역할은 '문재인 미러클'"(프레시안9/20)

美국무부 공식성명 "2021년 1월까지 북한 비핵화 완료"
이승선 기자

"2021년 1월까지 북한의 비핵화 작업을 끝낼 것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높이 평가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공식 입장이 발표된 것은 물론, 북한의 비핵화가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에 완료된다는 시한까지 미국 국무부 장관 성명을 통해 전격 공개됐다. 영국의 <로이터> 통신 등 영미권 주류언론들은 "급작스러운 상황 변화"라면서 당황하는 모습마저 보였다.

  국무부 장관의 성명 내용으로 볼 때, 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 선언' 합의 내용에 담기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공으로 돌릴 나머지 내용들이 이미 트럼프 정부에 전달됐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남북정상회담을 극찬하며 "3일 전에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말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외교부를 대표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공식 성명을 통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약속한 대로 2021년 1월까지 완료될 신속한 북한의 비핵화 작업을 통해 미국과 북한 관계를 전환시킬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협상은 북한의 비핵화 작업이 진행될 경우 국제적 사찰을 수행할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있는 오스트리아 빈에서 진행된다. 폼페이오 장관은 성명에서 "오늘 아침 나는 북한의 리용호 외교상을 뉴욕에서 만나자고 초청했다"면서 "우리 둘은 이미 뉴욕에서 열리고 있는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대북정책 특별대표 스티븐 비건과 가장 빠른 시일에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나자고 북한 대표단을 초청해 두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은 3차 남북정상회담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성명은 "미국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 정상회담에서 성공적인 합의를 이뤄낸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미국과 IAEA 사찰단 참관 하에 영변의 모든 핵시설을 영구적으로 해체하는 것을 포함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미국은 김 위원장이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합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조치의 일환으로 '미국과 국제 사찰단 참관 속에 동창리 시험장 폐쇄'라는 기존의 약속을 완료하겠다고 결정한 것도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런 중요한 약속들이 이행됨에 따라, 미국은 북미관계를 전환시킬 협상에 즉시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 파국 되돌린 '기적' 연출" 

  미국의 CNBC 방송은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성명은 3차 남북정상회담 하룻만에 나온 것"이라면서 "이런 급진전되는 상황은 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 3개월만에 나온 것"이라면서 놀라워 했다.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과 함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무대 중심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이 일련의 협상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고 지적한다"고 소개했다. 

  미국의 보수성향 외교안보 싱크탱크 미국국익센터(CNI)의 동북아 전문가 해리 카자니스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한국의 역할은 '문재인 미러클'이라고 부를 만하다"고 말했다. 

  카자니스는 "문 대통령은 북미 협상이 파국으로 향하고 있을 때 불가능해 보였던 일을 해냈다는 점에서 엄청난 찬사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미국의 중간선거 직전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허리케인 플로렌스 재해현장으로 가기 위한 헬기 탑승 직전 기자들과의 문답 과정에서, 시끄러운 소음 때문에 확실하게 들리지는 않았지만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그럴 것(We will be)"이라고 답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성명과 트럼프 대통령이 3차 남북정상회담 직후부터 적극적으로 보인 반응과 태도로 볼 때 카자니스의 전망처럼 2차 정상회담이 조기에 가시화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한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북한의 비핵화 프로세스의 대응으로 연내에 종전선언까지 이뤄질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백두산에 오른 남북 정상…“천지에 새 전설 생겼다”(한겨레9/20)

두 정상, 백두산 천지에 오르다
김 위원장 “새 역사의 모습 천지에 담가 새 역사 써 가자”
문 대통령 “첫 걸음 시작됐으니 더 많은 사람들 오게 될 것”
장군봉 아래 천지로 내려가 직접 물에 손 담그기도 
리설주 여사 “두분이 오셔서 천지에 또다른 전설이 생겨”

180920두수뇌-백두산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오전 백두산 천지에서 서서 대화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백두산 천지에 새 역사의 모습을 담가서, 백두산 천지의 물이 마르지 않도록 이 천지 물에 다 담가서 앞으로 북남 간의 새로운 역사를 또 써나가야 겠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이제 첫걸음이 시작됐으니 이 걸음이 되풀이되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오게 되고, 남쪽 일반 국민들도 백두산으로 관광올수 있는 시대가 곧 올 것으로 믿습니다.”(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일 북쪽 길을 통해 해발 2750m의 백두산 정상 장군봉에 함께 올랐다. 파란 하늘 아래 두 사람은 활짝 웃는 얼굴로 맞잡은 손을 높이 들어 올렸다. 남북 정상 부부는 백두산 천지까지 내려가 물에 손을 담그기도 했다.
  남북 정상은 이날 오전 9시33분 백두산 천지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장군봉에 함께 도착했다. 구름 한점 없는 쪽빛하늘 아래 천지는 남북 정상에게 한치 가림도 없이 온전한 자태를 드러내 보였다.
  김 위원장은 “중국 사람들이 부러워 한다”며 “중국 쪽에서는 천지를 못 내려간다. 우리는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중국과의) 국경이 어디냐”며 물었고 김 위원장은 손을 가리키며 설명했다. 리설주 여사가 “7~8월이 제일 좋다. 만병초가 만발한다”고 하자 문 대통령은 “그 만병초가 우리집 마당에도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꽃 보다는 해돋이가 장관이다”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한라산에도 백록담이 있는데 천지처럼 물이 밑에서 솟지 않고 그냥 내린비로만 돼 있어서 좀 가물때는 마른다”고 했다.
  리설주 여사는 김 위원장이 천지의 수심을 묻자 “325m다. 백두산엔 전설이 많다. 용이 살다가 올라갔다는 말도 있고, 하늘의 99명 선녀가 물이 너무 맑아서 목욕하고 올라갔다는 전설도 있는데 오늘 두 분께서 오셔셔 또다른 전설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과거에) 한창 백두산 붐이 있어서 우리 사람들이 중국 쪽으로 백두산을 많이 갔다. 지금도 많이 가고 있지만, 그때 나는 중국으로 가지 않겠다고 반드시 우리 땅으로 오르겠다, 그렇게 다짐했다”며 “그런 세월이 금방 올 것 같더니 멀어졌다. 그래서 영 못 오르나 했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고 감회를 말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장군봉 아래 천지로 내려가보자고 권했다. 문 대통령은 웃으며 “천지가 나무라지만 않는다면 손이라도 담가보고 싶다”며 응했다. 내려가는 길에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환대에 거듭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어제, 오늘 받은 환대를 생각하면, 서울로 오신다면 답해야겠다”고 했다. 옆에 있던 송영무 국방장관은 “한라산 정상에 헬기 패드를 만들겠다”고 거들었고, 김영춘 해양수산부장관도 “서울 답방을 오시면 한라산으로 모셔야겠다”고 했다. 김정숙 여사는 “한라산의 물을 갖고 왔다”며 “천지에 가서 반은 붓고 반은 백두산 물을 받아가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천지에 다다르자 물가에 앉아 손을 담그기도 했다. 

"비핵화 협상" → "북미관계 변화 협상"... 폼페이오 표현이 달라졌다(오마이뉴스9/20)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제안을 받으며 '미국 · IAEA 입회' 조건 제시
안홍기

  남북의 9월 평양공동선언에 미국이 축하와 환영을 표시하고 나섰다. 북한과의 협상을 최대한 빨리 재개하겠다고 밝힌 폼페이오 국무부장관은 '미북관계의 변화'에 방점을 찍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는듯 하면서도 핵시설 폐기에 미국 및 IAEA 사찰관의 참관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내비쳤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1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은 성명을 내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 대해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회담에서 나온 '9월 평양공동선언'의 5조에 대해서도 "미국과 IAEA 사찰관의 입회 하에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을 포함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것처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향해 한걸음 더 내딛는 의미에서 이전에도 알려졌던 동창리 발사장의 폐기를 미국과 국제 사찰관의 입회 하에 완결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결단 또한 환영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같은 중요한 약속들을 바탕으로 미국-북한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협상에 미국은 즉시 작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즉각 북한과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알렸다. 자신은 다음주 UN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가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이날 아침에 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오스트리아 빈(Wien)에서 최대한 빨리 만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것은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미국-북한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협상의 시작을 의미하고, (비핵화는) 김 위원장이 약속한 대로 2021년 1월에 완결될 것이며,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하면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는 등의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한 제안에 미국이 환영하며 즉각 북미대화를 재개하자고 한 것이다.

"미북관계 변화를 위한 협상" 반복... 북한 입장 반영한듯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앞으로 있을 협상에 대해 '미국-북한 관계 변화를 위한 협상'(negotiations to transform U.S.-DPRK relation)이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썼는데, 이는 비핵화만을 강조해왔던 이전 언급과는 크게 달라진 점이다. 6.12 북미공동성명 1조에 명시된 '새로운 북미관계의 수립'과 비슷한 표현으로, 북한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입장이 적극 반영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성명 말미에 나온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한 부분 또한 6.12 북미공동성명 2조에 나온 "a lasting and stable peace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라는 표현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등 체제보장방안을 이행하라는 북한의 입장을 충실히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국이 원하는 지점도 분명히 밝혔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와 관련해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라고 명시된 부분을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국제 사찰관의 입회 하"라고 표현했다. 또 공동선언에는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라고 나온 대목을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IAEA 사찰관의 입회하에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동창리와 영변 폐기에 대해 미국이 바라는 점을 이같이 명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의 '종전선언과 영변 핵시설 폐기 교환' 제안에 미국이 즉각 화답하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구체화한 것이다.

폼페오 “뉴욕과 빈에서 북과 곧 협상”(민플러스9/20)

“평양 회담결과 환영”… 트럼프 “북 관련해 엄청난 진전”
김동원 기자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남북정상의 평양회담 결과를 환영하면서 “북한(조선)과 즉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뉴욕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조선) 당국자들과 만나 비핵화를 통한 북미관계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평양회담 소식을 전하며 “북한(조선)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북)영변의 모든 핵 시설을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관들이 참관한 가운데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이 포함된다. 북이 과거에 선언했던 동창리 (미사일)시설 폐기를 미국과 국제 감시관들의 참관 아래 완료하기로 한 김 위원장의 결정 역시 환영한다”면서 “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동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향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폼페오 장관은 “이처럼 중요한 약속에 근거해 미북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협상에 즉시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화 상대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다음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만나자고 이날 오전 요청했다”고 알렸다. 또 “북한(조선) 관리들에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더했다.

  폼페오 장관은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대로 2021년 1월까지 완료될 북한(조선)의 신속한 비핵화 절차를 통해 미북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조선)과 한국으로부터 매우 좋은 소식이 있었고 이들 (정상)이 만났다”면서 “북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훌륭한 반응을 들었다. 알다시피 사흘 전 김정은으로부터 엄청난 편지를 전달받았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북한(조선)과 전쟁에 돌입할 것 같아 보였지만 지금은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금 북한(조선)과의 관계는 최소한 개인적인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매우 좋고 무척 진정됐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EU “남북정상회담, 핵무기 없는 한반도 평화 기여하길” (통일뉴스9/19)

이계환 기자

  유럽연합(EU)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지도자 간의 세 번째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9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아담 카즈노스키 EU 대변인은 18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밝히면서, EU와 한국 정부는 현행 유엔 안보리 제재의 틀 안에서만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최대 기업 총수들이 함께 방북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절차가 빠른 속도로 검증된 결과에 도달할 경우 미래의 공동 개발이 가능함을 시사하는 유인책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그 때까지는 제재를 통한 압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북 관계의 속도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촉진하는데 분명한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EU는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련된 개인 59명, 단체 9곳에 대한 독자적인 대북제재를 채택하고 있다.

“군사분야 합의서, 사실상 불가침합의서”(통일뉴스9/19)

남북, 비무장지대 평화지대,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 합의
평양=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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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송영무 국방장관과 북측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청와대는 '사실상 불가침합의서'라고 규정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19일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청와대는 “사실상 불가침합의서”라고 규정했다. 남북이 군사분계선 적대행위를 중지하는 내용이 담겨 ‘종전선언’과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군비통제 비서관은 19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해 설명했다.

  ‘군사분야 합의서’는 총 5개 분야에 20여 개 내용이 담겨있다. 1조 적대행위 금지, 2조 평화지대화, 3조 평화수역, 4조 군사적 신뢰조치, 5조 군사협력 등으로 구성됐다.

△무력충돌 방지, △단계적 군축, △지.해.공 적대행위 중지,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작전수행절차 적용 등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최종건 비서관은 “사실상 불가침합의서라고 규정하고 싶다. 양 정상의 선언을 실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양국 군사 당국이 책임을 지고 이를 이행시키겠다는 포괄적 군사합의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조에는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지.해.공 적대행위 중지를 담고 있는데, “그간 선언적 수준에서 멈추었던 군사적 긴장완화가 목표, 시간, 지역 그리고 육해공의 군사적 특성 지리적 특성에 맞게 매우 세밀하게 양측이 상호적으로 조율하고 타결을 볼 수 있었다”고 최 비서관은 설명했다.

2조 평화지대화..“남북 군사합의에 유엔사가 들어왔다”

  2조는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를 상호 철수하는 DMZ의 평화지대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DMZ 내 남북공동유해발굴, △DMZ 내 역사유적 공동조사.발굴 등이 담겨있다.

  먼저, 남북은 비무장지대 안에 감시초소(GP)를 전부 철수하기 위한 시범적 조치로 상호 1km 이내 근접해 있는 남북 11곳 감시초소를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모든 화기 및 장비를 철수하고 근무인원을 철수하며 시설물을 완전히 파괴한 뒤 서로 검증절차를 밟는 등 4단계 진행방식이다.

  시범적으로 철수되는 11곳 감시초소는 동부지역 3곳, 중부지역 3곳, 서부지역 5곳이며, 오는 12월 31일까지 철수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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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12월 31일까지 비무장지대 내 GP 11곳을 철수하기로 했다. [자료제공-국방부]

  이는 4.27‘판문점선언’에 명시된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를 실현하는 실질적인 조치로, 남북이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각각 2km씩 총 4km가 떨어지게 돼 우발적 충돌 위험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남북 GP 간 우발적 무력충돌은 80여 차례 있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우리 감시장비 능력 등을 고려할 때, GP가 철수하더라도 DMZ 경계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군은 GP 후방인 DMZ 남방한계선 2~3중의 철책선으로 구성된 GOP를 형성해 약 100여 개 이상의 소대 단위로 경계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GOP에 3중 철조망과 무인 CCTV 등을 포함한 과학화 감시체계를 이미 구축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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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하기로 했다. 남, 북, 유엔사 3자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는데, 최종건 청와대 평화군비통제 비서관은 "유엔사가 우리 합의문에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국방부]

  남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비무장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판문점 JSA를 비무장화하기 위해서는 유엔사령부 즉 주한미군사령부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첫 단계로 남, 북, 유엔사 3자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두고, 최종건 비서관은 “유엔사가 우리 합의문에 들어왔다는 것”이라며 “남북한 군사합의서에 남, 북, 유엔사 3자협의체라는 언어를 사용했고 이 부분은 매우 의미가 높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를 남북이 주도하고 유엔사가 협조하는 형식이라는 것.

  판문점 JSA 비무장화 실현을 위해, 3자는 오는 10월 1일부터 JSA 내 지뢰를 20일 안에 제거하며, 지뢰제거가 완료된 때로부터 5일 내 쌍방초소들과 인원 및 화력장비를 전부 철수한다는 시나리오이다. 이후 3자는 판문점 JSA 내 불필요한 감시장비를 철수하고 협의를 통해 필요한 감시장비를 추가 설치하며 관련 정보를 상호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비무장화 조치 완료상태를 2일간 공동으로 검증하며, 완료 이후 공동관리기구를 구성할 것이라고 합의문에 담겼다.

  비무장화 조치 이후 판문점 JSA 관리운영 방안도 합의문에 명시됐다.

  너비 15cm 크기의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 바탕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라고 적힌 완장을 왼팔에 착용한 각각 35명의 양측 경비근무 인력이 근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JSA 북측지역 ‘판문점 다리’ 끝점에 설치된 남측초소, 남측지역 진입초소 일대에 새로 설치된 북측 초소에서 근접해 근무한다.

  남북 각각 35명 비무장인원 근무는 정전협정의 엄격한 준수를 의미한다. 1953년 10월 추가로 합의된 정전협정에는 “언제나 35명을 초과하지 못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건물은 자기 측 건물을 각 측이 관리하며, 경비구역 내 건물을 보수 또는 새로 건설해야 할 경우 공동관리기구의 승인하에 진행되어야 한다.

  관광객들의 판문점 JSA 방문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광객들과 참관인원은 JSA 내 자유왕래가 가능하다.

  국방부는 “정전협정에 따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완전 비무장화함으로써, 정전협정의 정신에 부합되는 평화.화합의 장소로 전환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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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올해 유해발굴지를 정리하고 내년 4월부터 10월 1일까지 시범 공동발굴을 하기로 했다. [자료제공-국방부]

  남북은 비무장지대 내 남북공동유해발굴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범 발굴지역은 강원도 철원지역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표식물 제0489호~제0497호 구간이다. 해당 지역은 ‘화살머리고지’로 한국전쟁사, 상호접근성, 전사자 유해 예상 매장자수 등이 고려됐다. 국군 전사자 2백여 구를 포함해 미군, 프랑스군 등 총 3백여 구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위해 남북은 양측 감시초소와 장애물을 모두 철수시키고,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지뢰를 제거하고 유해발굴을 원활히 하기 위해 12월 31일까지 남북 간 폭 12m의 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20m 폭의 경의선 도로, 폭 10m의 동해선 도로에 이어 또 하나의 남북연결 도로가 건설되는 셈이다.

  공동유해발굴단은 남북 각각 대령급을 책임자로 각각 5명씩 유해발굴공동조사 및 현장지휘조를 각각 80~100명으로, 2019년 2월까지 구성을 완료하기로 했다.

  2019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발굴이 진행되며, 작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최 비서관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에 대한 국가의 의무, 여전히 ‘정부는 잊지 않겠다’고 하는 책임감을 명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남북은 비무장지대 내 역사유적에 대한 공동조사 및 발굴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협의하기로 했다. 태봉국 철원성이 대상이며, “남북 공통의 역사유적을 복원하고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 서해 NLL 평화수역 다뤄..구역설정은 ‘남북공동군사위’에 위임

  3조는 평화수역에 관한 내용이다. 최 비서관은 “바다에 관한 것은 북방한계선이 그간 많은 군사적 소요가 발생한 것이어서 정부로서는 매우 민첩하고 민감하게 접근하였다”고 밝혔다.

  남북은 “2004년 6월 4일 제2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서명한 ‘서해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 관련 합의를 재확인하고 전면적으로 복원.이행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합의했다.

  ‘6.4합의’ 복원.이행 재확인은 ‘분쟁의 바다’에서 ‘공존의 평화 바다’로 전환한다는 의미. △국제상선공통망 운용, △제3국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 △우발충돌방지망 운용 등이 담겨있는데, 이중 국제상성공통망만 지난 7월 1일 복원됐을 뿐, 나머지는 10년 동안 운용되지 않고 있다.

  ‘6.4합의’ 복원 및 이행은 ‘군사분야 합의서’ 3조 2항 서해 해상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맞닿아있다. 평화수역과 공동어로구역 활동을 위해서는 국제상선공통망 외 이행되지 않은 ‘6.4합의’ 나머지 사항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해 해상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을 확정 짓지 못했다. 앞으로 구성될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협의, 결정하기로 했다.

  최종건 비서관은 “정부는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했다”며 “북방한계선이라고 하는 것은 유지한다. 등면적 원칙 하에 협상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방한계선’ 용어는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되어 있지만, 등면적 원칙에서 남북 간 이견이 있어 남북군사공동위원회 몫이 됐다는 것.

  대신, 구체적인 운용방법에 대해서는 남북이 합의했다. 평화수역에는 한반도기를 단 비무장 선박만 들어올 수 있으며, 평화수역 내에서 민간선박들 사이에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할 경우, 남북 군 통신선 혹은 남북군사실무회담을 통해 수습한다는 내용이다.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의 범위는 남측 백령도와 북측 장산곶 사이로 설정되며, 구체적인 경계선 확정은 남북군사공동위에 위임했다. 공동어로구역 내 어선 운용 질서는 물론, 남측 해경정과 북측 경비정이 각각 3척씩 ‘남북공동순찰대’를 조직, 남북 어민의 조업을 보장하고, 제3국 불법 어선을 차단하는 임무를 맡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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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한강하구 공동이용에도 합의했다. [자료제공-국방부]

군, 남북관계 발전위해 협력..한강하구 공동이용 주목

  4조는 군사적 신뢰구축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남북은 “교류협력 및 접촉.왕래 활성화에 필요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강구하기로 하였다”고 합의문에 명시했다. 즉,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남북 군사 당국의 역할이 담긴 것.

  △남북관리구역에서의 통행.통신.통관(3통) 문제,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군사적 조치, △북측 선박의 해주 직항로 이용 및 제주해협 통과 문제,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이용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이중 철도.도로 현대화 사업, 북측 선박의 해주 직항로 이용 및 제주해협 통과 문제 등은 대북제재와 연계된 문제. 국방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유관국 및 관계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밝혔고, 해주 직항로와 제주해협 통과 문제는 “여건 조성 시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이용. 정전협정에 따라 한강하구는 남북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된 곳이지만, 이제까지 지켜지지 않았던 상황. 비무장지대 내 GP 철수와 같은 의미이다.

  남북은 남측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으로부터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측의 개성시 판문군 임하리로부터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 70km를 공동이용수역으로 설정했다.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현장조사는 12월 말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강하구 공동이용구역을 항행하는 인원과 선박들은 정찰 및 감시장비, 폭발물 및 각종 무기, 총탄 등을 일체 휴대하지 않기로 하는 등 엄격한 정전협정 준수를 명확히 했다.

  국방부는 “또 하나의 평화로운 공간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한강하구는 골재채취 및 관광, 휴양, 생태보전 등 다목적 사업 병행 추진이 가능한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사업들은 대북제재와 연계되어 있어, “제재 틀 내에서 군사적 보장대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5조는 군사적 신뢰구축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남북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 설치 및 운영,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이 담겨있다.

  이는 1992년 발효된 ‘남북 불가침 부속합의서’를 26년 만에 이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부속합의서에는 남측 국방부 장관과 북측 인민무력부장 사이 군사직통전화 설치와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이 담겨있었다.

  국방부는 후속 남북군사회담을 통해 직통전화 설치 시기와 대상,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설치대상은 남측 국방장관-북측 인민무력상, 남측 합참의장-북측 총참모장 등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남북 주요 직위자 간 군사직통전화가 설치될 경우, 쌍방간 제기되는 군사 현안문제를 지체없이 협의.해결할 수 있는 소통채널로 활용 가능하다”며 “우발적 군사충돌의 위험성을 현저히 감소시키고 상호 군사적 신뢰구축도 더욱 심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국방부는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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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청와대 비서관은 "군사분야 합의는 종전선언과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군 수뇌들이 남북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의서를 보이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최종건, “군사분야 합의서는 종전선언과 연결돼 있다”

  이번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두고, 최종건 비서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과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종전이 된다면 군사적으로 남과 북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봤다”며 “종전선언을 하더라도 남북이 서해 바다에서 함포 사격 훈련과 해안포 사격훈련을 할 것인가. 비행할 것인가, GP 1km 이내 한반도 재래식 분쟁의 발화점을 유지할 것인가 그런 것을 생각해봤다. ‘불가침합의서’라고 하는 이유도 남북 양측이 비핵화 과정에서 우리는 총질을 하지 않겠다. 이런 부분을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북관계 측면에 있어서도 남북관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안전핀”이라며 “이제는 군사적 안전 보장조치를 통해 좀 더 안전하게 남북관계를 견인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 수뇌부가 직접 서명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사에서 사상 최초의 일이다. 그만큼 양측의 이행 의지가 높다”고 강조했다.

  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유엔사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최 비서관은 “4.27 ‘판문점선언’ 이후 군사회담 진행하면서 회담의 결과와 협의 의제를 유엔사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와 협의하였던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합의문에 유엔사라는 언어를 받기 위해서 상당히 오랜 기간 북한과 협상을 하였다”며 “사전에 미국과 협의했던 것이고 우리로서는 북한과 완성된 협의를 했다고 해도 미국과의 불협화음이 나오면 오히려 이행이 깨지는 경우를 스스로 연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였다”고 설명했다.

[전문]9월 평양공동선언문(경향신문9/19)

[전문]9월 평양공동선언문
김지환 기자 


<9월 평양공동선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당국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등 훌륭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과 실천적 대책들을 허심탄회하고 심도있게 논의하였으며, 이번 평양정상회담이 중요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성실히 이행하며,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하여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년내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ㆍ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내 개소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문화 및 예술분야의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있게 개최하며,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①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②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 

③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

6.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9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김정은 “제반문제 허심탄회하게”, 문재인 “군사긴장해소 논의”(통일뉴스9/18)

남북 정상, 환영만찬서 연설...삼지연악단 환영공연 관람도 (연설 전문)
평양=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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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8시 37분 평양 목란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주최한 환영만찬이 열렸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선언 계승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 해소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이 평양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주거니 받거니 한 셈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8시 37분 평양 목란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주최한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앞선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최했던 전례에 비춰, 이번 환영만찬은 파격인 셈이다.

김정은, “어깨 무거워...판문점선언 이행 제반문제 논의할 것”

  먼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민족 앞에 약속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며 평화의 새 시대, 민족번영 새 역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려는 굳은 마음을 안고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어깨가 더 무거워짐을 느끼게 된다”며 “지난 몇 달을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됐고, 역사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을 더욱 절감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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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평양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 깊은 상봉이 북남관계 발전과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일로 되리라 확신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환영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그리고 남측의 손님 여러분, 꽃피는 봄 계절인 지난 4월과 5월에 판문점 상봉에 이어 풍요한 가을에 이렇게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과 여러분들을 또다시 만나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감회가 깊습니다.

  나는 먼저 민족 앞에 약속한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며 평화의 새시대, 민족번영의 새역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려는 굳은 마음을 안고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과 일행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지난 시기 온 겨레에 평화번영의 꿈과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던 역사적인 6·15와 10·4선언이 탄생한 뜻깊은 이곳 평양에서 우리들의 만남이 마련되어 더 없이 감개무량하고, 한편으로는 어깨가 더 무거워짐을 느끼게 됩니다.

  나는 지난 4월 새로운 역사의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쏘는 심정으로 판문점 분리선을 넘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신뢰와 우의를 두터이 하고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채택하였습니다. 그때로부터 불과 몇 달 사이에 북남관계에서는 극적인 변화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우리들이 함께 깔아놓은 새로운 평화의 궤도, 통일의 궤도에서 외풍과 역풍을 이겨내며 멈춤 없이 고추 달려왔습니다. 

  나는 우리가 판문점에서 시작한 역사적 첫 출발이 온 겨레를 불신과 대결의 늪 속에서 과감히 벗어나 화해와 통일의 경위에 합류하게 만들었고, 이 거세찬 흐름이, 이제는 그 누구도 되돌려 세울 수 없는 민족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시대로 당당히 들어서게 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 내며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우리가 마음과 뜻을 합쳐 북남관계에서 전례 없이 풍요한 가을을 안아온 지난 몇 달간을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심과 용기를 가지 되었고, 역사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여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과 의무를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우리들은 좋게 출발한 평화와 통일번영의 새 역사를 계속 써나가야 하며, 북남관계에서 꽃피는 봄날과 풍요한 가을만이 있기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가로놓여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마음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말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며 귀중한 자산입니다.

  나는 그러한 마음가짐과 의지를 가지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입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와 믿음이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소중히 지키고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깊은 상봉이 북남관계의 획기적인 발전과 평화번영을 지향해나가는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계기로 되리라 확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남측의 귀빈들과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정리-통일뉴스) 

문재인, “이제 시작...군사적 긴장 해소 진지하게 논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환영사에 답사를 했다. “오가는 거리마다 뜨거운 환영을 보내 주신 북녘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모든 분들께 남녘 동포들이 전하는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라며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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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답사에서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평양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라며 “항구적 평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 완전히 새로운 결의인 만큼 여러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의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문재인 대통령 답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 긴 겨울을 이겨내고 함께 맞았던 봄에 ‘가을이 오면 다시 만나자’고 우리는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 그 대로 나를 평양으로 초대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김정은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가는 거리마다 뜨거운 환영을 보내주신 북녘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께 남녘 동포들이 전하는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도착해보니 평양의 발전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대동강변을 따라 늘어선 고층 건물과, 평양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이 아주 인상적 입니다. 과학과 경제를 발전시켜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력과 성취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며 서로 돕고 함께 발전한다면 온 세상이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지난번 판문점에서 우리는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꿈같은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여자 단일대표팀이 첫 금메달의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여자 단일 농구대표팀도 은메달이었지만,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동강과 한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온 겨레에 안겨주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는 우리 민족의 자랑이자 세계적으로도 소중한 유산입니다. 금속활자 실물이 그동안 남과 북에 각 한 글자씩 있었는데 3년 전 남북이 공동 발굴 조사한 개성 만월대에서 세 번째 실물이 발굴되었습니다. 북에서는 ‘사랑스럽다’는 ‘전’, 남에서는 '아름답다'는 ‘단’으로 읽는 글자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과를 축복해 주는 듯 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개성만월대 공동 발굴이 재개됩니다. 아주 뜻깊고 반가운 소식입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살려 낼 것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며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입니다.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입니다. 항구적인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큰 걸음을 시작하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길인만큼 여러 가지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습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귀빈 여러분, 나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여기 목란관을 찾은 세 번째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는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만남입니다.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입니다. 우리의 도보다리 대화는 그 모습만으로도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남북의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침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인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겨레의 삶을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의 만남이 북과 남의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이 되길 기원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위하여”라고 화답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분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과 북 8천만 겨레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

(정리-평양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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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만찬이 열린 목란관에 참석한 남북 인사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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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각기 마련한 선물을 보며 만찬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환영만찬에는 남측 수행인원 200여 명, 북측 수행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필두로 삼지연관현악단 단원과 모란봉악단 전자바이올리스트가 만찬장에 입장했다.

  남측은 대동여지도를 선물로 준비했다. ‘이어진 길을 따라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교류협력을 증진하고 번영과 평화를 이루자’는 의미이다. 북측은 지난 5.26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남북 정상 사진을 유화로 그린 그림과 풍산개 사진을 마련했다.

  이날 만찬 테이블에는 홍성수삼인삼술, 평양소주, 와인과 함께, 백설기 약밥,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흰쌀밥, 숭어국, 도라지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유자고, 강령녹차 등이 올랐다.

  환영만찬이 열린 목란관은 북한 국화인 ‘목란’에서 따왔다. 1980년에 지어져 1989년부터 국빈용 연회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1만6500㎡ 규모로 6각형 모양의 실내와 바닥, 천정이 모두 흰색이 특징으로, 평양시 중구역 창광거리 조선노동당 청사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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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부부는 18일 오후 6시 반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앞서 남북정상은 오후 6시 반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관현악단의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했다. 일정이 다소 지체된 듯, 김 위원장은 남측 수행원들에게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지만 뭐 더 오래오래 보면 되는 거지요. 특별히 나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공연에는 ‘반갑습니다’, ‘저 하늘의 별들이 많고 많아도’, ‘백두와 한나는 내조국’ 등 북측 노래와 ‘뒤늦은 후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사랑의 기’, ‘만남’, ‘흑산도 아가씨’ 등 남측 노래가 무대를 장식했다.

  그리고 무대 뒤편 스크린에는 평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삼지연관현악단 남측 공연, 태권도 시범, ‘판문점선언’ 당시 모습 등이 영상으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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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예술공연은 삼지연관현악단이 장식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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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 부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무대에 올라 평양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공연이 열린 평양대극장 1층과 3층에는 평양시민들이 착석, 남북 귀빈들을 포함해 900석이 꽉 찼다. 남북 정상이 공연장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와”하고 함성을 지르며 “만세”를 외쳤다.

  공연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무대에 올라 삼지연관현악단과 악수를 나눴다. 이어 무대 중앙에서 평양 시민들을 향해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을 본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너무 감동스럽고 마지막 아리랑 가사가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눈물도 나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눈물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도 “하나가 되자는 노래를 많이 해서 가슴 뭉클했다. 스크린에 영상도 많이 나오고 단일팀에 대한 것도 많이 나와서 뭉클했다”면서 1991년 지바 세계탁수선수권대회 단일팀 주역 중 한명인 리분희 선수와의 재회를 고대했다.

(추가, 19일 09:45)

“위장평화쇼” 홍준표 트라우마?…남북정상회담에 숨 죽인 한국당(한겨레9/19)

“비핵화 실질 진전 이뤄져야”
내부선 ‘정상회담 성과 보자’ 신중
돌아온 홍준표에 ‘역풍’ 불라
“추석 밥상에 ‘경제 실정’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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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전하는 방송 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올 추석 밥상도 ‘정상회담’이 독주할까.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자유한국당이 ‘입단속’에 들어갔다. 정부가 정상회담 성과 ‘보따리’를 풀어놓기 전까지 섣부른 비난을 앞세워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위장평화쇼 후폭풍’ 트라우마다.

■ 수위 낮춘 김성태, 모습 감춘 김병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만난 18일, 자유한국당은 종일 조용했다. 방북 장면을 원내대표실 텔레비전을 통해 접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통해 한반도의 진정한 비핵화를 앞당기고, (비핵화를) 언제까지 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당도 깊은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방북 장면을 보며 박수치며 환호한 더불어민주당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었지만, 섣부른 비판도 삼간 셈이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텔레비전 시청 때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2018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때완 달라진 분위기다. 당시 홍준표 대표는 회담 당일부터 3일 연속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북정상회담을 비판했다. ‘위장평화쇼’(27일),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적은 것’(28일), ‘세 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29일)는 내용이었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다음 대통령은 아마 김정은이 되려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민심은 싸늘했고, 후폭풍은 거셌다. 당 내에서도 지도부가 민심과 괴리돼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판문점 선언’을 두고 “어처구니 없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던 나경원 의원도 누리꾼들의 비난에 “남북정상회담의 진행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고 수정했다. 5월4일엔 당 소속 4선 의원인 강길부 의원(현재 무소속)이 “국민적 분노”를 언급하며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고, 지방선거를 앞둔 5월 말에는 정우택 의원이 지도부의 ‘백의종군’을 요청했다. ‘정상회담 역풍’을 계기로 누적됐던 당 내 갈등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셈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이 참패한 원인으로 홍 전 대표의 “위장평화쇼” 비난으로 인한 ‘수구 안보’ 이미지가 고착화된 것을 지목하는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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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인 4월3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시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상회담을 ‘남북 합작 위장평화쇼’라고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그는 당 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미국을 비롯한 외부에 돌리고 ‘우리 민족끼리’라는 허황된 주장에 동조한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저와 자유한국당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자유한국당은 그 어느때보다도 신중한 자세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정상회담 며칠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가 5당 대표에게 (방북을) 가자고 했을 때, 당의 여러 사람들이 ‘대응을 잘 해야 한다’며 걱정해서 달려왔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방북 동행을 거절한 야당에 국민적 비난 여론이 쏠리게 하려는 청와대의 노림수라고 봤다. 자칫하면 ‘홍준표 효과’가 다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컸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때문에 거절 뜻을 표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협상의 주체는 단순할수록 좋다”)도 어느 때보다 신중한 조율을 거쳤고, 당 내에 공유하며 의원들을 ‘안심’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성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의원들도 공식적인 비판은 삼가고 있다. 한 친박근혜계 의원은 “지금 당 내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말을 함부로 하는 의원이 누가 있느냐”고 당 내 ‘신중한’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비박근혜계 의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진전 성과가 영변 핵시설 폐기, 검증이 없는 핵 신고제 정도에 그칠 경우 외교가에선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야당 의원들도 다를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 “추석 화제, 결국 ‘민생’ 될 것”… 홍준표 변수엔 ‘조마조마’

  이런 침묵은 지난 ‘판문점 회담’ 때와 달리 평양에서 열리는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국민들에게 미칠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자체 판단도 작용한 결과다. 결국 ‘추석밥상’에 올라오는 화제는 남북정상회담보다도 ‘민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정상회담 분위기도 잘 살지 않고 있는데 굳이 야당이 각을 세워 비판해 화제를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며 “당으로서는 영세자영업자가 받는 고통,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 현 정부의 경제 실정 비판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도 “주변에 정상회담이 열리는지, 대통령이 북한에 갔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정부·여당에 미칠 ‘지지율 반전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당에서는 평소 정상회담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내 온 홍 전 대표의 15일 귀국과 맞물려 ‘노이즈 마케팅’에 활용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홍 전 대표가 또다시 ‘막말’을 퍼부으면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사이다’라고 환호할 지 몰라도, 국민 여론에는 도리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번번이 ‘페이스북 정치’를 이어가는 것은 당이 아닌 개인의 이익만 바라보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혁신비대위의 고민도 깊다.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 차기 당 대표 출마를 노리고 강경 우파를 결집시키는 형태로 ‘이슈 파이팅’에 나설 경우, 비대위의 존재감이 흐려지는 것은 물론 ‘정책 대안 정당’을 추구하려는 시도까지 묻힐 수 있다고 보는 까닭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자유한국당의 한 비대위원은 “이번 추석 밥상머리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이 아닌 홍 전 대표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면, 사람들은 ‘자유한국당이 그러면 그렇지 뭐’하고 싸잡아 생각해 버릴 것”이라며 “홍 전 대표와 당을 분리해 생각하도록 만들 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15일 홍 전 대표가 귀국한 인천국제공항에 배현진 비대위 대변인과 강효상 의원이 마중을 나간 것도 주목을 받았다. 강효상 의원은 홍 전 대표 시절 당대표 비서실장이었으며, 배 대변인은 서울 송파을 보궐선거 공천장을 받은 바 있다. 당 지도부는 “개인 자격으로 간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홍준표 체제가 무너진 뒤 이를 수습하기 위해 들어선 비대위 대변인으로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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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새로운 성장 담론으로 가칭 ‘국민 성장’을 제안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현 정부 ‘소득주도성장’ 비판 띄우기 주력

  일단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추석을 전후해 본격적인 ‘민생’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추석 밥상’의 화제를 견인한다는 목표다. 홍 대표의 귀국 다음날이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일요일이었던 16일,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맞설 가칭 ‘국민 성장’을 새 담론으로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과 기업을 경제 주체로 하는 자율 경제와, 일자리 및 기회의 공정으로 상징되는 공정 배분을 통해 민간 주도 성장을 이끌어가자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당초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통한 ‘신 경제성장모델’을 내놓겠다던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계획이 3주 정도 미뤄지면서 시기가 정상회담과 겹친데다, ‘국민 성장론’이라는 이름조차 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 내에서도 발표 시점을 놓고 분분한 말이 오갔으나, 끝내 명절 전 발표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비판을 샀던 김성태 원내대표의 ‘출산주도성장’ 발언의 그림자를 지우면서, ‘경제 대안 정당’으로서의 자유한국당 모습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편 비대위는 17일에는 대책회의를 열어 당원권 정지 등 징계 권한을 갖고 있는 당 중앙윤리위원장 직에 검찰 출신인 김영종 전 검사를 임명하고, 당무감사를 총괄할 신임 당무감사위원장에 황윤원 교수를 영입하는 등 ‘당 혁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유경 송경화 기자

재벌총수 만난 북측 부총리가 관심 보인 경제분야는?(오마이뉴스9/19)

리룡남 부총리 “북남 관계 중 철도 협력이 가장 중요”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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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석한 경제인 17명이 회의장에 입장하자 리룡남 내각부총리 등이 반갑게 맞이했다. 남측 경제인들은 북측 인사 6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황호영 북측 지도국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보면서 "많이 봤습니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리룡남 내각부총리는 "자리가 불편하지 않습니까"라며 "한두 석 모자란 것 같은데, 남측의 경제에 명망 있는 여러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는 리 내각부총리의 말에 참석자들은 가벼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남측 경제인 중 가장 먼저 인사말을 꺼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서울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 지리적으로 이렇게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거리가 상당했다"며 "남북관계도 여러 가지 변화가 많고 할 일도 많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평양역 인근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 있는 푯말을 이야기하면서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 중심 인재중심이다.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써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인사를 마치자 리룡남 내각부총리는 "우리 이재용 선생은 보니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기업 2개와 물류, 건설 분야 등 50여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남북관계가 빨리 발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리룡남 내각부총리는 이 부회장과 몇몇 경제인들에게도 인사말을 건네며 친근감을 보였다.

  특히 정부가 동해선 연결 공사 예산을 책정하는 등 계획 실행이 가시화되고 있는 철도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철도도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하자 리 부총리는 "현재 우리 북남(남북)관계 중에서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1년에 몇 번씩 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어망을 생산하고 있다는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의 말에 리 부총리는 "수산업 발전에, 말하자면 생산 위주의 수산업에서 자원보유의 수산업으로 가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정책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는 "현정은 회장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면담을 통해 남측 기업인들은 향후 대북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면담 시간 자체가 길지 않은데다, 대북 경제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때 민간 기업 중심의 남북 경제협력 실천 방안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민간 경제협력분야에서) 구체적 결과물이 나오는 건 이번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용 입니다” 인사에 북 리룡남 “여러가지로 유명하던데”(한겨레9/18)

경제 특별수행단 17명,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면담
리룡남 “처음 만나지만 다 같은 경제인…구면 같다”
IT분야 장병규 향해서는 “새시대 사람이로구만”
이재용 “평양 건물 ‘과학중심 인재중심’ 글귀, 삼성 철학은 ‘기술중심 인재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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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 등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와의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 소속 경제인 17명은 18일 오후 3시 반 평양 인민문화궁전 111호에서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과 만나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북한의 경제 사정과 남북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장에는 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이 미리 나와 우리 쪽 경제인 특별수행단을 맞이했다. 남한쪽에서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또 재벌그룹 대표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구광모 엘지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리룡남 내각 부총리는 “남측의 경제에 명망 있는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오늘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과 평화 번영을 바라는 목적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반가움을 나타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오늘 서울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걸릴 정도로 지리적으로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거리가 상당했다”면서 “공동의 번영을 위하고,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양은 처음 와봤는데,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 있었다”면서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쓰여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감회를 밝혔다.

  만남에는 남한쪽에서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북한쪽에서는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조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용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참석했다. 아래는 남북한 인사들의 환담 내용이다. (호칭 생략)

-리룡남:반갑습니다. 내각부총리입니다.

-김현철:청와대 경제보좌관입니다. (악수 나누며 인사. 남북한 참석자들 서로 악수하며 인사)
-황도영:(이재용 부회장에게) 많이 봤습니다

-리룡남 내각부총리:자리가 불편하지 않습니까. 한두 석 모자란 것 같은데, 남측의 경제에 명망 있는 여러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합니다.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습니다. (참석자들 일동 웃음) 정말 반갑습니다.

-김현철:이번에 따듯하게 맞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제가 제일 인상 깊게 느꼈던 것은 ‘자주 통일’이라는 구호 뿐 아니라 ‘평화 번영’이라는 구호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와는 다르게 남북이 같이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그런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리룡남:우리 경애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판문점(선언) 제목을 보십시오.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입니다.

-김현철:이번에 남측에서 최고의 경제인들이 오셨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한 분 한 분씩 자기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습니다.

-리룡남:좌우지간 시간은 많지 않지만 간단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참석자들 일동 웃음)

-김현철 박용만 상의회장께서 어떤 형태로든 좋으니까 한 분 한 분씩 돌아가면서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박용만:감사합니다. 오늘 서울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리적으로 이렇게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거리가 상당했습니다. 2007년 기업인들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그 사이 남북관계도 여러 가지 변화가 많고, 할 일도 많습니다. 오늘은 공동의 번영을 위한 자리도 좋고,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도 좋고,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순서대로 자기 소개 한마디씩 하시죠.

-장병규:IT쪽이고요, 그리고 민간에서는 단말기 게임 회사, 관에서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과 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리룡남:새시대 사람이로구만. (웃음)

-김현철:LG 구광모 회장님.

-구광모:LG 구광모 회장입니다.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입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현철:선대 회장이 두 번 다 북에 다녀가셨습니다. 새로운 회장이 되신 분입니다. 다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이재용:삼성의 이재용입니다. 평양은 처음 와봤는데, 마음에 벽이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여러분을 뵙고 하니까, 또 호텔 건너편에 한글로 써져 있고, 또 우연히 보니까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입니다.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써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한글로 된 것을 처음 경험하니까,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이번 기회에 더 많이 알고, 신뢰관계를 쌓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리룡남:우리 이재용 선생은 보니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 (일동 웃음)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재용:(웃으며)알겠습니다.

-김현철:그 다음은 SK 최태원 회장입니다.

-최태원:SK 최태원입니다. 2007년에 왔었는데 11년 만에 오니까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건물도 많이 높아졌지만 나무들도 많이 자라난 것 같고, 상당히 보기 좋았습니다. 저희는 에너지와 통신, 반도체 분야를 하고 있습니다.

-김현철:다음으로 한국전력공사 김종갑 사장입니다.

-김종갑:네, 반갑습니다. 한국전력공사는 남측 전기 생산의 75%를 하고 있습니다. 송전 배전 분야를 하고 있고, 세계 10위권의 유틸리티 기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성공단 개발 초기에 관여를 해서 평양까지 오게 돼 정말 반갑습니다.

-김현철:다음은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입니다.

-안영배:안녕하세요. 한국관광공사 사장입니다. 저도 평양에 처음 와봤습니다. 제가 명색이 관광공사 사장인데 평양에 처음 와봤습니다. 남북 교류가 남한 관광, 북한 관광 이렇게 따로 할 게 아니라 한반도 관광으로 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관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한국관광공사는 공통영역에서 한국 관광 부분에 대해서 하고 있습니다. 32개 해외지사와 10개 국내지사가 있습니다. 앞으로 교류가 본격화 되면 저희가 평양에서 함께하는 한반도 관광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현철:다음은 가장 어르신, 손경식 회장입니다.

-손경식:저는 한국 경총회장입니다. 여러 가지 노사관계 등을 맡고 있습니다. CJ그룹 회장이기도 합니다. CJ는 식품, 물류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 교류가 많아지고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리룡남:먼 길 오셔서 감사합니다.

-김현철:그리고 한국여성경제인 협회 한무경입니다.

-한무경:최근에 북측에서도 여성이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리룡남:우리 여성들이 경제 분야에서도 아주 탄탄합니다.

-김현철:다음은 말 안 해도 잘 아시겠지만, 현정은 회장입니다. (북측 인사들 고개 끄덕임)

-현정은:반갑습니다.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빨리 다시 시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리룡남:현정은 회장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김현철:우리 박성택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의 중소기업들을 총괄하는 회장입니다.

-박성택:국내에 300만 중소기업인이 있습니다. 해외로도 많이 진출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력난이 많습니다. 개성공단도 폐쇄됐는데, 조속히 개방되면 좋겠습니다.

-김현철: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입니다.

-오영식:한국철도공사 사장 오영식입니다. 저도 처음 오는데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왔습니다. 철도공사 사장이 기차를 타고 와야 하는데, (일동 웃음)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철도도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간의 합의를 추진함으로써 철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리룡남:현재 우리 북남관계 중에서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에 몇 번씩 와야 할 겁니다. (일동웃음)

-김현철: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입니다.

-신한용:우리 민족의 3대 경협사업이 금강산 관광사업, 개성공단 개발, 철도·도로 연결 사업입니다.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새로운 시점에 오게 된 것을 아주 뜻깊게 생각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민족의 3대 사업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007년 민간 교류 차원에서 평양에 왔었습니다. 제가 취급하는 물품이라는 건 어망입니다. 서해, 동해, 남해를 그야말로 어망으로부터 통일을 하자는 제안을 받고 개성공단에 어망을 들고 들어가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민족의 경협사업이 무궁무진하게 발전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리룡남:우리나라야 삼면이 바다고 해양국인데, 수산업 발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산업 발전에, 말하자면 생산 위주의 수산업에서 자원보유의 수산업으로 가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현철:다음은 남측의 은행 분야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입니다.

-이동걸:산업은행은 쉽게 말하자면 남측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개발 등에 정책자금을 지원합니다.

-김현철:다음은 벤처 업계를 대표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입니다.

-이재웅:저는 인터넷 정보통신 핵심 기업을 창업하고, 운영하고, 투자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현철:우리 철강업계 포스코 최정우 회장입니다.

-최정우:반갑습니다. 옛날에는 포항제철이었지만 지금은 포스코라 합니다. 저희는 포항과 광양에 큰 제철소를 갖고 있습니다. 광양에 있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큽니다. 10년 전에는 북한에서 무연탄을 수입했습니다. 서로의 관계가 다시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김현철:자동차 업계 대표해서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입니다.

-김용환:저희 현대차는 완성차 기업 2개와 물류, 건설 분야 등 50여개 계열사를 갖고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남북관계가 빨리 발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평양/공동취재단

수행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만나(통일뉴스9/18)

여야 3당 대표들, 북측 인사 면담장소에 안나와
평양=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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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에 동행한 공식수행단이 18일 오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에 동행한 공식수행단과 특별수행단은 18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났다. 하지만 여야 3당 대표들은 끝내 면담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먼저, 이날 오후 3시 45분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 대회의장에서 정부수행단 6명과 일부 특별수행단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함께했다.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명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장, 리종혁 조국통일연구원 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변규순 김형직사범대학 총장 등이 남측 인사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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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마주앉았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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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인사들과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면담은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인사들을 만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들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평양에서 북남 수뇌부 상봉에 대한 기대가 참 크다”고 환영했다.

  그리고 “북남은 물론 국제사회가 관심을 두고 있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통일의 국면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서 훌륭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언급하며, “북남 수뇌부의 역사적인 평양 상봉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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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을 김 상임위원장이 악수하며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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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 상임위원장의 만남.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별도로, 비슷한 시각 평양 인민문화궁전 면담실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특별수행원들과 북측 조선사회민주당과의 면담이 있었다.

  남측에서는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이홍정 KNCC 총무,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 오영철 만수대예술단 단장,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양철식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중앙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홍시건 조평통 부장이 맞이했다.

  김영대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데 대해 열렬히 환영한다”며 “잃어버린 1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통일시대를 맞아 여러분들을 평양에서 만나 얘기도 나누고 하니 기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환영했다.

  이에 김희중 대주교는 “이제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힘써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한반도에 새 하늘 새 땅이 열릴 수 있는 큰 발걸음이 되는 데 함께해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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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 면담실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특별수행원들과 북측 조선사회민주당과의 면담이 있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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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천주교 대주교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여야 3당 대표들.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면담장 안 나와

  하지만 여야 3당 대표와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의 면담은 취소됐다.

  이날 오후 만수대의사당에서는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서기국 부국장이 나왔지만, 남측 여야 대표들이 도착하지 않은 것.

  이날 오후 3시 30분 면담이 예정되었지만, 10여분이 지나도 남측 정당 대표들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북측 관계자는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 남측 대표단 출발이 늦는 것 같다”고 대기하다, “아직 대표단이 호텔을 출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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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대표들은 18일 오후 만수대의사당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면담이 취소됐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 넘어가자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정당 대표들과 만남을 사실상 포기했으며, 일부 북측 관계자는 남측 취재진을 향해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결국, 안동춘 부의장은 남측 취재진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특별수행단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온 취재진에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는 말만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큰 성과, 문 대통령 노력 때문"(오마이뉴스9/18)

김 위원장 "큰 성과, 문 대통령 노력 때문"
문 대통령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 덕분"

[남북정상회담 평양] 문 대통령 '겨레의 마음은 하나!' 방명록 작성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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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정원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정교진
   


[평양 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입니다.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입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재차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남·북, 북·미 관계가 좋아졌다며 모든 공을 문 대통령에 돌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시내 노동당 본부청사 2층 회담장에서 문 대통령과 자리했다. 그는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일곱 문장을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다섯 번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라며 "역사적인 조(북)·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북)·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또 "(조·미 상봉) 이로 인해 주변 지역의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라며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번 사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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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 청사 입장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입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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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사에서 악수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로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시작에 전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 있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에 공을 돌렸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라며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다"라고 방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 다섯 달 만에 (김 위원장을) 세 번을 만났다"라고 지난 만남을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의 청신호를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찾았다. 그는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다"라며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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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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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남긴 문재인 대통령 방명록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겨레의 마음은 하나!'

  이날 평양회담의 첫 번째 정상회담은 예상시각보다 15분 늦은 오후 3시 45분에 시작해 오후 5시 45분에 마무리됐다. 남측에서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각각 배석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마주해 앉았고, 정의용 실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을 마주봤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후 3시 38분에 노동당 본부청사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청사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양 정상은 악수한 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인민군 20여 명이 늘어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깔렸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책상 앞 의자에 앉았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옆에서 방명록을 챙겼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오른편에 서서 이를 지켜봤다. 방명록 작성이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남북 정상은 계단을 통해 2층 회담으로 이동했다. 북측 사람들이 1호 청사라 부르는 조선노동당 본부청사가 처음 남측 언론에 공개됐다. 이곳에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과 비서실 격인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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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은 김여정 부부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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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 간부들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 입장하다 북측 노동당 간부들과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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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평양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