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바이든 대통령에게 요청서 전달

도쿄=박명철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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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대사관 앞에서 요청단을 가로막아선 일본경찰관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재일 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의장 손형근)은 22일, 내달로 예정된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요구하여 주일 한국대사관과 미국대사관에 각각 요청행동을 펼쳤다.

   특히,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보내는 요청서를 각 대사관에 전달했다.

   이날 출정식에서 한통련 손형근 의장은 “한반도 긴장을 높이는 한미 합동군사훈련이 강행되려 하고 있다”며 위기 상황을 지적하고 “군사훈련을 중지시켜 또다시 평화와 통일의 흐름을 만들어내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늘의 요청활동은 그 운동의 출발점이며 6.15남측위원회를 비롯해 많은 평화 통일운동단체가 국내외에서 전개하는 군사훈련 반대운동의 일환”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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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미대사관 앞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먼저,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하는 주일 미국대사관에 대한 요청활동에서 참가자들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하라”, “미국은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방해하지 말라”고 쓴 피켓을 들고 미국대사관을 향해 한미 군사훈련 중지를 외쳤다.

   참가자를 대표하여 양병룡 한통련 도쿄본부 대표가 바이든 대통령 앞 요청서를 낭독했다.

   요청서에서는 “한반도 정세를 극도로 격화시키고 북미관계 대립을 더욱 심각하게 하는 군사훈련을 단호하게 반대한다”면서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에서 북한은 핵과 장거리 미사일 실험을 정지하고 있으나 미국은 오히려 공격용 전략자산과 최첨단 무기를 동원한 군사훈련,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요청서는 또 미국의 강경책은 북한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탄을 보유함으로써 이미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만큼 “대북정책을 변경할 좋은 기회”라고 일깨우고 바이든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 지지를 공식 표명하고 북미 쌍방의 적대관계 종식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는 물론 한반도 주변의 모든 군사훈련을 중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평화협정 체결과 주한미군 철수는 한반도의 기본적인 문제 해결”이 될 것이라며 “평화를 바라는 전 세계 사람들의 강한 소원임을 잊지 말라”고 못 박았다.

   요청서는 마지막에서 “우리는 미국의 고립과 위기가 더 이상 심각하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며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하는 결단을 내리기를 강력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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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한국대사관 앞에서 손형근 의장이 요청서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이어, 주일 한국대사관 요청활동이 전개되었다.

   도쿄 미나토구에 위치한 한국대사관 앞에서는 손 의장이 문재인 대통령에 보내는 요청서를 낭독했다.

   참가자들은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지하라”, “문재인 정권은 남북공동선언을 이행하라”는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요청활동을 전개했다.

   요청서는 “지금 한반도는 대립이냐 평화냐 분열이냐 통일이냐의 중대한 기로에 직면하고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 뜨거운 애국의 마음을 안고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또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에 서명한 문 대통령은 공동선언 이행의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강조하고는 “미국에 대해 자주성을 발휘하고 민족공조의 입장에 서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요청서는 “군사훈련 중지는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인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하고는 “해외동포들도 자주 평화 통일실현을 바라며 함께 촛불을 들었다”며 4년 전 촛불혁명에 참가한 사실을 떠올리면서 “촛불정권임을 자인하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합동군사훈련 중지를 결단해주실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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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한국대사관으로 가는 길을 가로막아선 일본경찰관들. [사진-통일뉴스 박명철 통신원]

   한편, 한국 대사관과 미국 대사관에 대한 요청행동에 일본 경찰 50여명이 대사관 접근을 가로막아 한때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대사관 측은 요청서 접수를 거부했기에 우편으로 송부했다. 한국대사관 측은 우편함 접수를 받아들였으나 일본 경찰이 대사관 앞 행동을 5명씩으로 제한함으로써 방해를 했다. 

 
<요청서>

문재인 대통령 귀하

지금 한반도는 대립이냐 평화냐 분열이냐 통일이냐의 중대한 기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뜨거운 애국의 마음을 안고 문재인 대통령님께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요청하기로 하였습니다.

3월에 예정된 한미합동군사훈련이 강행되면 긴장은 극도로 높아져 남북관계가 파탄한다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합니다. 2018년 판문점선언과 9월평양공동선언 발표는 조국의 평화와 통일에 대한 희망을 8천만 겨레에게 안겨주었습니다. 남측의 수뇌로서 선언에 서명한 문재인 대통령님은 당연히 공동선언을 이행할 책임과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문 대통령님은 공동선언을 이행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금 공동선언과는 반대의 길로 나아가려 하고 있습니다. 한미동맹을 강화하면서 남북관계를 개선한다는 최근의 문 대통령님의 모순된 발언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강한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원래 한미동맹의 목적이 북한을 파괴하는데 있다는 것과 그 군사동맹아래서 실시하는 한미연합군사훈련이 북한 침공을 상정한 전쟁연습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판문점선언에는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 스스로 결정한다”고 명백하게 쓰여져 있습니다. 우리가 문 대통령님에게 요구하는 것은 미국에 대해 자주성을 발휘하고 민족공조의 입장에 서달라는 것입니다.

상대방에게 총을 겨누면서 대화를 하자는 것은 속임수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한미합동군사훈련은 중지해야 합니다. 군사훈련을 중지하는 것이야말로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여있는 남북관계를 또다시 개선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만약 훈련이 강행된다면 남북관계는 파탄하고 8천만 겨레의 염원인 조국통일은 더욱 멀어질 것입니다.

4년전 해외동포들도 자주, 평화, 통일 실현을 바라며 촛불을 높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촛불정권임을 자인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이 한미합동군사훈련 중지를 반드시 결단해 주시기를 강력히 요구합니다.

2021년 2월 22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일본 도쿄

<요청서>

바이든 대통령 귀하

미국의 주도아래 북한에 대한 침략을 상정한 전쟁연습인 한미합동군사훈련이 3월에 강행되려 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정세를 극도로 격화시키고 조미관계의 대립을 더욱 심각하게 하는 훈련을 단호하게 반대합니다.

3년 전 6월 싱가포르에서 서명한 조미공동성명에서 쌍방이 적대관계 해소를 약속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3년동안 북한은 핵과 장거리 미사일과 관련된 실험을 정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은 북한의 자제에 화답하기는커녕 오히려 공격용 전략자산이나 최첨단 무기를 동원한 군사훈련을 거듭해왔습니다. 아울러 미국은 마치 북한을 교살하는 듯 역사상 유례없는 가혹한 대북제재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이와 같은 미국의 강경책은 북한이 핵탄두와 대륙간탄도탄을 보유함으로써 이미 실패했음을 똑똑히 알아야 합니다. 지금 미국 본토의 안전도 심각한 위협을 받게 되었습니다.

정권 출범 직후이기에 바이든 정부가 대북정책을 변경할 좋은 기회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을 지지한다고 분명히 말해야 합니다. 북미관계는 공동성명에 명기된 쌍방의 적대관계를 해소하는데서 출발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공동성명 지지를 공식적으로 표명함으로써 새정부의 대북정책은 적대관계 종식을 향해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북미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3월의 한미합동군사훈련은 물론, 한반도 주변의모든 군사훈련을 중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울러 평화협정체결과 주한미군 철수는 한반도의 기본적인 문제 해결이며 평화를 바라는 전세계 사람들의 강한 바램임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만일 한미합동군사훈련이 강행된다면 격렬한 반미투쟁이 급속도로 확대할 것입니다. 우리는 미국의 고립과 위기가 더 이상 심각하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습니다.

우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중지하는 결단을 내리시기를 강력히 요청합니다.

2021년 2월 22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
일본 도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