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유엔서 기자회견 “적절한 시점은 안보리 이사국들 의견에 달려”
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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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자오쉬 유엔주재 중국 대사가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사진 :유엔]

  마자오쉬(馬朝旭) 유엔주재 중국 대사가 중국을 포함한 일부 안보리이사국들은 적절한 시점에 대북제재 완화를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적절한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선 좀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9일 북·중·러 3국이 차관급 협상 결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의의 있는 실천적인 비핵화 조치들을 취한데 대해 주목하면서 유엔안보리사회가 제때에 대조선 제재의 조절과정을 가동시켜야 할 필요성에 대하여 견해일치를 보았다”고 밝힌 이래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 제재 완화 내지 해제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11월 유엔 안보리 의장국을 맡게 된 마자오쉬 대사는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자국의 왕이 외교부장이 지난 9월 북한(조선) 관련 안보리 결의에 ‘되돌릴 수 있는 조항(reversible provisions)’이 있음을 강조한 사실을 환기시키곤 이렇게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가 보도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 9월27일 뉴욕에서 열린 북한(조선) 비핵화 관련 안보리 장관급 회의에서 “북한(조선)이 비핵화 문제에서 중요한 약속과 행동에 나선 것을 감안할 때 안보리가 북한(조선)의 결의 준수 상황에 따라 제재 조치를 조정하는 조항의 발동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를 완화 내지 해제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한 것이다.

  마 대사 역시 “최근 남북과 북미 관계, 그리고 북한(조선)의 중요한 비핵화 약속과 행동 같은 긍정적인 변화에 비춰볼 때 중국을 포함한 일부 안보리 이사국들은 적절한 시점에 이 ‘되돌릴 수 있는 조항’을 적용하는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마 대사는 이런 조치가 안보리 결의에 부합하고, 북한(조선)과 다른 관련국들이 비핵화를 향한 더 큰 발걸음을 내딛도록 용기를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적절한 시점’이 언제인지에 대해선 현 상황에선 대답할 수 없다”면서도 “상황 전개와 안보리 이사국들의 생각과 의견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말해 사실상 공론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하지만 마 대사는 이런 대북 제재 관련 견해는 안보리 의장이 아닌 중국 대사 자격으로 말하는 것이라고 선을 긋기도 했다. 그는 “중국은 항상 한반도의 비핵화와 함께 협상과 대화를 통한 평화적인 해법과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 유지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남북과 북미 대화를 환영하며, 이들 대화에서 나온 결과물들이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이행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