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세계한인의날 기념식 축사... "내년 3.1운동 100주년 행사가 민족적 축제가 되길"

181005세계한인의날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전 서울 잠실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제12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 입장하며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재외동포를 대하는 정부의 자세부터 새로워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5일 오전 제12회 한인의날 기념식에 참석해 "재외동포가 고국의 발전에 기여한 만큼 재외동포 관련 법제도가 아직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해 안타깝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입법과제는 그것대로 국회와의 협조를 통해 풀어가면서 정부 차원에서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겠다"며 "재외동포정책이 철저히 재외동포를 위해 만들어지고 집행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세계에 자연재해와 테러, 범죄가 늘고 있어서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더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며 "이를 위해 재외동포를 위한 예산을 크게 늘리고, 조직과 인력도 대폭 확충했다"라고 말했다. 

  또 "지난 5월에는 해외안전지킴센터를 열었다"라며 "전 세계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를 24시간 모니터링해 사건 발생시 바로 동포들에게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재외공관의 인프라도 확충하고 있다"며 "온라인으로 바로바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 생활의 불편을 덜어드리겠다"라고 말했다. 

  특히 "여러분의 후손이 바로 대한민국의 후손이다"라며 "아이들이 모국을 잊지 않도록 우리 문화, 역사와 한국어 교육을 확대하겠다, 한민족이라는 자긍심을 가지고 거주국 사회에서 당당하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반도 평화의 문 연 건 국민과 재외동포의 하나된 열망"

  문 대통령은 한반도 정세의 변곡점이 된 평창동계올림픽도 언급했다. 그는 "1년 전 여러분을 만나 뵈었을 때가 생각난다"라며 "당시만 해도 한반도를 둘러싼 긴장감이 극에 달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과연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다"라고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기회로 한반도의 운명을 바꾸고 반드시 평화를 이루자는 국민들과 동포 여러분의 간절한 마음들이 모였다"며 "그 후 꿈같은 일이 일어났다"라고 말했다.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진행된 재외동포 체육인들의 평창 홍보행사, 해외순방시 평화올림픽 후원행사 마련, 모국방문단 구성, 대회 성공을 위한 모금 등을 거론하면서 문 대통령은 "한반도에 평화의 문을 연 것은 우리 국민과 재외동포 여러분의 하나된 열망이었다"라고 치하했다. 

  이어 "평창을 평화와 화합의 장으로 만든 여러분과 함께 더 큰 꿈을 꾸고 싶다"며 "남북이 항구적인 평화 속에서 하나가 되는 꿈, 여러분과 여러분의 자녀들이 자동차와 기차로 고국에 방문하는 꿈, 한반도를 넘어 동북아와 전 세계에서 함께 번영하는 꿈, 여러분과 함께 꼭 이뤄내고 싶은 꿈이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은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되는 해다"라며 "내년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함께, 크게 기념하기로 했다, 남과 북 그리고 전 세계 740만 재외동포가 함께하는 민족적 축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문 대통령은 "이번에 평양과 삼지연, 서울을 오가는 비행기에서 보니 갈라진 땅을 찾을 수 없었다, 하나로 이어진 우리 강산이 있을 뿐이었다"라며 이날 축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