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위원장 "큰 성과, 문 대통령 노력 때문"
문 대통령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 덕분"

[남북정상회담 평양] 문 대통령 '겨레의 마음은 하나!' 방명록 작성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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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정원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정교진
   


[평양 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입니다.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입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재차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남·북, 북·미 관계가 좋아졌다며 모든 공을 문 대통령에 돌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시내 노동당 본부청사 2층 회담장에서 문 대통령과 자리했다. 그는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일곱 문장을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다섯 번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라며 "역사적인 조(북)·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북)·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또 "(조·미 상봉) 이로 인해 주변 지역의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라며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번 사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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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 청사 입장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입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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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사에서 악수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로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시작에 전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 있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에 공을 돌렸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라며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다"라고 방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 다섯 달 만에 (김 위원장을) 세 번을 만났다"라고 지난 만남을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의 청신호를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찾았다. 그는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다"라며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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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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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남긴 문재인 대통령 방명록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겨레의 마음은 하나!'

  이날 평양회담의 첫 번째 정상회담은 예상시각보다 15분 늦은 오후 3시 45분에 시작해 오후 5시 45분에 마무리됐다. 남측에서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각각 배석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마주해 앉았고, 정의용 실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을 마주봤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후 3시 38분에 노동당 본부청사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청사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양 정상은 악수한 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인민군 20여 명이 늘어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깔렸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책상 앞 의자에 앉았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옆에서 방명록을 챙겼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오른편에 서서 이를 지켜봤다. 방명록 작성이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남북 정상은 계단을 통해 2층 회담으로 이동했다. 북측 사람들이 1호 청사라 부르는 조선노동당 본부청사가 처음 남측 언론에 공개됐다. 이곳에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과 비서실 격인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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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은 김여정 부부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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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 간부들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 입장하다 북측 노동당 간부들과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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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평양사진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