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BM 없는 9.9절 높이 평가... 일본 외무상도 "비핵화 의지 표시"
윤현(yoonys21)

180910트럼프-감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한 열병식 관련 트윗 갈무리. ⓒ 도널드 트럼프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9·9절) 열병식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등장시키지 않고 유화적 메시지를 보낸데 대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감사를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동부시각으로 9일 트위터를 통해 북한이 '전문가들은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ICBM을 공개하지 않은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핵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는 <폭스뉴스>의 보도를 전하며 "김 위원장에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북한이 통상적으로 보여왔던 핵미사일 없이 정권수립 70주년을 축하하는 열병식을 거행했다"라며 "열병식 주제는 (군사력 과시가 아닌) 평화와 경제개발이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나와 김 위원장은 모두가 틀렸다는 것을 증명할 것"이라며 "서로 좋아하는 두 사람의 대화보다 좋은 것은 없다. 내가 취임하기 전보다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훨씬 좋다"라고 강조했다. 여기서 '모두'는 김 위원장은 비핵화할 의지가 없다고 보는 미국의 주류 언론과 대북 전문가들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특사단을 통해 북미 관계 개선 의지를 밝힌 데 대해서도 "김 위원장이 나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낸 것에 감사한다"라며 "우리는 함께 해낼 것"이라고 화답한 바 있다.

일본 외무상 "비핵화 밖에 방법이 없다는 걸 김정은도 아는 것"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도 9일 한 강연에서 "북한이 비핵화 의지가 있다는 표시로 받아들이고 있다"라며 "북미 간의 신뢰 관계가 있어 북한이 미국을 타격할 수 있는 미사일을 공개하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고노 외무상은 "(북한이 경제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확실한 비핵화 조치를 대북 경제 제재를 풀도록 하는 것밖에 방법이 없다는 것을 김 위원장도 알고 있다는 것 아니겠냐"라고 평가했다.

북한과 일본의 정상회담 추진 가능성이 제기돼 온 가운데 지난 7월 베트남에서 비밀접촉을 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지난달 26일에는 북한이 억류했던 일본인 관광객 보룸여만에 석방했다. 납치자 문제 우선 해결을 미국 측에 요구하며 북미대화에 부정적이었던 일본이 적극적으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열병식에서 ICBM을 동원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 참석했지만 연설은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 2월 건군 70주년 열병식에서는 '화성-14'형·'화성-15'형 등 두 종류의 ICBM급 미사일을 등장시킨 바 있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번 열병식은 비핵화 의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으로 주목받았다며 ICBM급 미사일을 제외해 3차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비핵화 협상을 앞두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