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친서 받은 사실 확인… “빠른 시일 안에 답장 보낼 것”
김동원 기자승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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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뉴시스

  김정은 북한(조선)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27일 미군 유해를 송환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만간 답신을 보낼 것이라고 백악관이 2일(현지시각) 밝혔다.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에 고맙고 곧 보게 되길 고대한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에 대한 논평을 요청 받자 김 위원장의 친서를 받은 사실을 확인하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서한에 대한 답장을 썼다. 빠른 시일 안에 전달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서한에 어떤 내용이 담겼느냐’는 질문에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에서 나온 공동성명에 있는 두 사람의 약속을 언급했다”고 답하곤 “이는 완전하고 총체적인 비핵화를 향해 계속 같이 노력할 것이라는 약속”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트럼프 대통령이 비핵화를 향한 북한(조선)의 조치에 만족하고 있느냐’는 질문엔 “대통령은 한반도 전체가 비핵화되기 전까지는 완전히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계속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그 동안 진전된 조치와 협력이 이어져 왔다”고 답했다.

  또한 “한국전쟁 참전 미군 유해가 전날 미국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면서 “북한(조선)과 계속해 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자기 트위터에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키고, 우리의 위대한 실종 전사자 유해를 집으로 보내는 작업을 시작해 감사하다. 나는 당신이 이런 조치를 취한 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면서 “당신의 멋진 서한 역시 고맙다. 곧 보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곧 보게 되기를 고대한다’고 한 것을 두고 VOA는 2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점쳤다. VOA는 2일자 ‘뉴스해설’ 꼭지에서 북미공동성명 이행 국면이 교착상태를 벗어나려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만나야 풀릴 것이라는 지적이 적지 않다”면서 “특히 일부에서 유엔총회가 열리는 다음달 뉴욕에서의 2차 회담 가능성을 제기해” 왔다고 전했다.

  VOA는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글로 미뤄볼 때 김 위원장은 이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추가 회담 의사를 밝힌 것이 분명해 보인다”면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보낸 서한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변함없는 믿음과 신뢰’를 강조하면서 `다음 번 상봉’에 대한 기대를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김 위원장의 의지를 엿보게 한다”고 덧붙였다.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정례브리핑에서 “2차 미북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는 데는 당연히 열려 있다”면서도 “현재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일 펜실베이니아주 선거유세에서 “북한(조선) 문제와 관련해 훌륭한 일을 했다”며 “김정은 위원장과 잘 어울렸고 만난 것은 좋은 일이지 나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언론이 자신에 대해 비판적으로만 보도한다”면서 그러나 “북한(조선)에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을 돌려받았고 이를 위해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았으며 지난 9개월 동안 핵실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또 “미국은 지난 75년간 북한(조선) 문제 해결을 노력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이나 다른 행정부들 모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서 북한(조선) 문제와 관련해 자신이 이룬 성과에도 불구하고 언론은 빠르게 일을 진행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