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평창-평화올림픽 실현, 남북 화해협력의 새로운 전환을 위해 함께 노력합시다.
꽁꽁 얼어붙은 한반도에 마침내 대화와 교류,협력의 훈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9일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평창올림픽에 북측의 고위급 대표단 및 선수단, 그리고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등 대규모 사절단이 방문하는 것은 물론, 군사적 긴장완화 및 군사회담 개최, 각계각층의 교류, 다양한 당국회담의 추진도 합의하였습니다.
남과 북은 수년간의 단절 끝에 만난 첫 회담에서 남북화해와 협력, 한반도 평화를 열망하는 온 겨레, 전 세계 앞에 큰 성과를 내보였습니다. 어렵게 맺은 이 합의를 충실히 실천해 가면서, 남북 화해협력의 큰 물꼬를 트고 새로운 전환을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우선, 세계인의 대 제전인 평창올림픽이 명실상부한 평화올림픽으로, 또 통일올림픽으로 성대히 실현될 수 있도록 6.15남측위원회도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그동안 우리 6.15남측위원회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2017년 강릉 아이스하키선수권대회, 무주 세계태권도대회 등 북측의 선수단, 시범단들이 남녘을 방문할 때 마다 각계와 공동응원단을 구성하여 환영과 응원의 장을 만들어 왔습니다.
이번에 대표단, 선수단과 함께 응원단과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시범단 등 대규모 방문단이 함께 찾아오는 만큼, 모든 지역, 각계각층의 참가 아래 그 어느 때 보다 규모 있는 남북공동응원단을 구성하고, 각종 환영과 응원사업을 통해 올림픽 전 기간 동안 북측 방문단을 뜨거운 동포애로 맞이할 것입니다. 또한 전국 곳곳, 특히 올림픽이 열리는 강릉, 평창 지역에 환영현수막과 단일기(한반도기)를 대규모로 게시하여 한반도 전역이 화해와 평화의 물결로 뒤덮이도록 할 것입니다.
평창평화올림픽의 실현은 그 자체로도 중요한 일이지만, 거기에서 멈출 수는 없습니다. 평화 올림픽이 남북 화해협력, 한반도 평화의 자양분이 되어 그 이후에도 화해와 평화의 노력이 계속 이어져야 합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이번 고위급 회담에서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노력, 각계각층의 교류 활성화를 합의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입니다.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박근혜 정부 시기에 군사분계선 일대에 다시 설치한 선전수단 철거는 물론, 올림픽 이후로도 한반도 일대에서 대규모 한미군사훈련 중단 등 군사적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각계의 교류, 협력이 활성화되는 것이야 말로 상호 신뢰와 평화를 향한 디딤돌이라는 점에서, 6.15남측위원회는 남북고위급회담의 합의에 기초하여 6.15민족공동위원회 남북해외위원장회의를 비롯하여 노동자,농민,청년학생,여성,학술,언론 등 각계각층의 교류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최근 10여년간 함께 하지 못했던 6.15, 8.15민족공동행사들을 비롯한 각계의 상봉을 반드시 성사해 나갈 것입니다. 다양한 만남과 교류를 성사하여 화해와 평화의 기운을 진작시키려는 민간의 노력이 성과적으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남북 양 당국의 적극적인 지원을 기대합니다.
앞으로 이산가족 상봉,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재개, 철도 및 도로 연결, 각계층 만남 등 남북사이의 교류와 협력을 전면화하고 평화를 실현하기 위한 많은 과제들이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어떠한 외부의 개입과 간섭이 있더라도, 한반도 당사자로서, 그리고 통일문제의 주인으로서 우리민족끼리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간다면, 여러 어려움도 능히 극복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새로이 시작된 남북관계 개선의 여세를 이어 나가 2018년 새로운 전환을 함께 만들어 냅시다.
2018년 1월 11일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