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에 대한 소망

 

조정래

 

 《조국통일의 역군이 되기 위하여 항상 배우며 준비하자!》이렇게 힘차게 구호를 웨친 홍안의 소년단시절이 어그제 같은데 류수세월에 칠순이 넘어버렸습니다.

 우리학교에서 배우던 나날, 동포조직에서 활동하던 나날, 언제나 몸과 마음을 부추켜준 힘은 통일에 대한 소망과 신념이였습니다.

 북과 남에 사랑하는 육친들을 두고 사는 우리 재일동포들의 생활은 조국반도의 통일정세에 일희일우 하면서 보내는 나날이 아니였는지요.

 세계랭전구조기간 재일동포들의 통일운동은 어느 의미에선 한쪽을 사랑하자면 한쪽을 외면하여야 하고, 하나를 얻자면 하나를 버려야 하는 엄혹한 선택을 요구하는 뼈아픈 현실이 뒤따랐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속에서 선포된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그 감격, 그 환희는 이루 말로 다 표현할수가 없었습니다.

 미워하지 않고 배격하지 않고 서로 리해하고 사랑하면서 손잡고 통일을 위해 나아갈수 있는 기쁨으로 가슴 벅찼습니다.

 공동선언의 정신대로 17년세월이 흘렀다면야 조국반도에 오늘의 이 엄혹한 현실이 왜 생산되였겠습니까.

 전쟁전야라니 말도 안되는 소립니다.

 공동선언의 정신을 무참히 잣밟고있는 세력에 대한 분노가 치솟습니다.

 누가 보아도 리해되고, 이밖에 다른 길이 없는 유일정당한 통일방안이 아니겠습니까.

 머지 않아 남쪽에서는 대통령선거가 진행됩니다.

 단편적으로 들려오는 후보자들의 선거공약은 실망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왜 나라의 통일문제를 공약 첫자리에 당당히 주장하지 못하는것인지.

 나라의 통일없이 무슨 <안보>, 무슨 <민생안정>, <경제발전>인지 리헤가 안갑니다.

 초불민심이 진정으로 바라는것이 무엇이겠습니까.

 6.15정신을 되살려 통일문제를 전진시킬 후보자가 당선되기를 바라고 또 바라마지 않습니다.

 살아 생전에 통일조국을 반드시 보겠다는 일념으로 작은 힘이라도 보태여 나가겠다는 각오를 다시한번 다집니다.

 6.15정신 만세!

 통일조국 만만세!

 

(평통협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