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지맥>27호중에서
론단
민족을 통일하는 하나의 열망
(평통협 결성 30주년을 맞으면서)
리영훈(평통협 부회장)
조국평화통일협회는 동족대결과 민족분렬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있던 90년대의 첫기슭(1990년1월5일)에서 민족과 시대의 절절한 부름에 화답하듯 뜨거운 통일애국의 마음을 안고 결성되였다.
현임 리동제회장은 결성30주년 기념인사에서 우리가 걸어온 30년은 평통협간사들이 온겨레와 함께 피타는 노력과 헌신으로 반통일세력의 책동을 용감하게 맞받아나가는 나날이였으며 애국투쟁의 한길을 내달려온 긍지높은 력사라고 하였다.
나는 평통협에서 활동을 시작한지 불과 4년도 안되지만 30년의 연혁과 발자취를 더듬으며 배우고 느낀것을 짧게나마 적으려 한다.
지금 평통협 간사들은 청결한 마음으로 정세학습과 강연회, 지방협의회에 빠짐없이 참가하신다.
그들은 아무 꾸밈도없이 이구동성으로 우리 민족은 북도 남도 하나의 피줄을 이은 민족이기에 생리별상태로는 못살고 우리 나라는 하나의 지맥을 이은 강토이기에 허리가 동강난채로는 망하고 번영할수 없다는 영구불변의 진리를 억세게 고한다.
결성후 오늘까지 범민족대회와 대행진, 각종 조국통일행사와 토론회에 참가한 간사들의 수다한 얼굴사진을 비롯한 자료들을 보니 정말로 마음이 뭉클해진다.
많은 사진중에서 특별히 나의 눈에 비친것은 2015년 8월에 열린 《조국해방70주년기념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한 간사들의 표정이며 그후 들려준 강태환부회장의 절절한 심정이다.
그는 《불타는 신념을 안고 백두산을 출발한 통일대행진은 아직도 한나산까지 가닿지 않았다, 끝까지 가고야 말것이다》는것이다.
어째서인지 이 글을 쓰려니 언제나 통일대행진의 앞줄에 서계시다가 지난해 우리 곁을 따나신 로차분부회장이 힘주어 하시던 《통일운동에서 우리 재일동포들이 한몫 다해야 한다》는 절절한 당부가 마음찌르듯 안겨온다.
정말 30년의 력사속에서 선대의 지성인들이 펼쳐준 결심들은 오늘도 우리의 마음에 새로운 불씨를 지펴준다.
자주통일운동은 나라없는 설음과 분단민족의 고통을 뼈져리게 체험하고, 통일된 우리 국가의 귀중함을 사무치게 느끼고있는 재일동포들의 숭고한 애국운동이다.
이번에 평통협은 30년을 계기로 오랜 기간 남모르는 노력을 바쳐온 동지들의 로고에 경의를 표하여 《감사장》을 수여하였다.
나는 이번 《감사장》수여과정에서도 많은것을 느끼게 되였다.
인간이 자기 생애를 보냄에 있어서 자기 개인으로서의 삶과 보람을 민족통일과 함께 하는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
결성초기부터 활동해오신 재일동포1세인 안병옥녀사(평통협 부회장)는 평생 조국통일을 위해서 싸우자는 결심을 안고 90고개를 넘어선 오늘도 선두에서 통일애국활동을 하신다.
그런데 요즘에 와서 통일에 대한 절절함이 더해가고 통일이 되면 내 고향에 가서 못다한 행복을 누리고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고 말씀하신다.
나는 녀사의 말씀에서 조국, 고향, 통일이란 어떤 경우에도 그것없이는 생존할수 없는 불가분리의 모체이고 개인에게 있어서 비길데없이 더 크고 숭엄한것이라는것을 절감하게 된다.
평통협의 초대 김정수회장의 자녀인 김영숙씨(부회장)는 20년전에 세상을 떠나신 아버지를 통일의 금방석에 모시지 못한것이 원통하며 아직도 1세동포들을 통일운동의 제일선에 서 계시게 하는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다고 한다.
그 심정 동감이다. 정말로 자책감에 사로잡힌다.
이번에 리동제회장이 평통협사업에 물심량면으로 이바지하시다 세상을 따나신 春日井市의 고문집을 그곳 역원과 함께 찾아갔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고인에게 수여된 《감사장》을 빈소에 정중히 올리면서 사모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우리 남편은 생전에 기관지 《하나의 지맥》을 좋아해서 언제나 보내올것을 기다렸다고, 그래서 결성 30주년을 기념한 특간호의 광고에 남편의 뜻까지 합쳐 《통일된 조국을 후대들에게 넘겨주자!》는 글을 부부사진과 함께 새기게 했다는 눈물겨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우리 기관지를 이렇게도 귀중히 여겨주시는데 대하여 정색하며 절로 고개가 수그러진다.
《감사장》수여에서 있은 일은 이것만이 아니다.
岩手県의 동포녀성은 조국통일사업에 바쳐온 남편의 민족애를 잊지않고 조직이 평가해준데 대하여 너무나도 고맙다고 하면서 밤을 새워 짜낸 테블크로스 (레이스)를 평통협사무소에 보내왔었다.
뿐만아니라 각지의 간사들로부터 답례의 전화가 걸려오고 편지도 보내왔으며 유가족들은 고인이 간직한 통일애국의 뜻을 이어 이제는 자신이 조국통일운동에 적극 나서겠다는 기특한 결심을 전해왔다.
나는 이번 《감사장》수여를 통해 평통협간사들이 간직한 순결한 통일애국의 마음, 수많은 재일동포들의 드팀없는 통일의지와 깨끗한 민족적량심을 소중히 간직하게 되였다.
통일은 저절로 차례지지 않으며 우리 손으로 쟁취해야 하니 걸음을 멈추지말고 현시대에 맞는 방법으로 운동을 적극 밀어나가야 한다.
이제는 오늘과 래일을 사는 젊은 세대, 새세대들이 여느때없이 절박하고 중요한 요구인 민족의 통일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보고, 강력한 결심으로 통일운동에 재일동포들을 불러일으켜 나가야 한다.
지금 젊은층의 간사들이 재일동포들의 통일의지를 발신하는 유트브채널《평통TV》를 개설했고 《통일강좌》를 새로이 진행할 준비를 다그치고있다. 마음이 든든하다.
오늘 신형코로나감염으로 재일동포사회를 둘러싼 정치경제환경은 여전히 험악하며 게다가 현재 북남관계는 얼어붙은 상태이다.
지난 2019년 2월, 금강산에서 열린 《2019년 새해맞이련대모임》에 참가한 6.15해외측대표단은 비록 상봉의 시간은 짧았지만 감격의 여운은 각자의 가슴속에 지울수 없는 자욱을 새기게 되였다.
우리는 금강산에서의 행사가 마치고 평양으로 올라올때《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찾았다. 북과 남의 두 녀인을 형상한 기념탑이다. 그날 따라 기념탑은 유난히도 나에게 민족은 갈라져 살수 없는 하나의 겨레임을 가슴 푸듯히 느끼게 해주었다.
우리 겨레의 통일의 뜨거운 마음들은 반드시 하나가 되여 코로나도 물리치고 얼어붙은 북남관계도 가시고야 말것이다.
평통협은 지난 30년 선인들이 그 어떤 명예나 보수도 바라지 않고 통일신념의 투철성을 견지하면서 귀중한 결실을 이룩해온것처럼 앞으로도 민족공동의 통일강령과 북남공동선언의 실천을 위한 자체 조직의 역할을 다해 나갈것이다.
나는 우리 간사들과 함께 민족을 통일하는 하나의 열망으로 가슴 불태워 통일의 새 아침을 맞이할 그날까지 애국활동을 줄기차게 벌려 나갈것이다.
자랑찬 발자취는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