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통협활동과 統一運動에 도움이 될 南北海外의 各種 資料들을 게재해나가겠습니다.

"비핵화 협상" → "북미관계 변화 협상"... 폼페이오 표현이 달라졌다(오마이뉴스9/20)

평양공동선언에 명시된 제안을 받으며 '미국 · IAEA 입회' 조건 제시
안홍기

  남북의 9월 평양공동선언에 미국이 축하와 환영을 표시하고 나섰다. 북한과의 협상을 최대한 빨리 재개하겠다고 밝힌 폼페이오 국무부장관은 '미북관계의 변화'에 방점을 찍어 북한의 요구를 수용하는듯 하면서도 핵시설 폐기에 미국 및 IAEA 사찰관의 참관이 필요하다는 요구를 내비쳤다.

  미국 동부시각으로 1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장관은 성명을 내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에 대해 "성공적인 결과가 나온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회담에서 나온 '9월 평양공동선언'의 5조에 대해서도 "미국과 IAEA 사찰관의 입회 하에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을 포함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싱가포르 공동선언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것처럼, 북한의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FFVD)를 향해 한걸음 더 내딛는 의미에서 이전에도 알려졌던 동창리 발사장의 폐기를 미국과 국제 사찰관의 입회 하에 완결하겠다는 김 위원장의 결단 또한 환영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같은 중요한 약속들을 바탕으로 미국-북한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협상에 미국은 즉시 작수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즉각 북한과 협상을 재개하겠다고 알렸다. 자신은 다음주 UN총회 참석을 위해 뉴욕으로 가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만나자는 제안을 이날 아침에 했고,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에게 오스트리아 빈(Wien)에서 최대한 빨리 만나자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것은 북한의 신속한 비핵화 과정을 통해 미국-북한 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협상의 시작을 의미하고, (비핵화는) 김 위원장이 약속한 대로 2021년 1월에 완결될 것이며,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이 9월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하면 영변 핵시설을 영구 폐기하는 등의 조치가 따를 것"이라고 한 제안에 미국이 환영하며 즉각 북미대화를 재개하자고 한 것이다.

"미북관계 변화를 위한 협상" 반복... 북한 입장 반영한듯

  폼페이오 장관은 특히 앞으로 있을 협상에 대해 '미국-북한 관계 변화를 위한 협상'(negotiations to transform U.S.-DPRK relation)이라는 표현을 반복해서 썼는데, 이는 비핵화만을 강조해왔던 이전 언급과는 크게 달라진 점이다. 6.12 북미공동성명 1조에 명시된 '새로운 북미관계의 수립'과 비슷한 표현으로, 북한이 그동안 강조해왔던 입장이 적극 반영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성명 말미에 나온 "한반도에 항구적이고 안정적인 평화체제를 형성할 것"이라고 강조한 부분 또한 6.12 북미공동성명 2조에 나온 "a lasting and stable peace regime on the Korean Peninsula"라는 표현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는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등 체제보장방안을 이행하라는 북한의 입장을 충실히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미국이 원하는 지점도 분명히 밝혔다. 9월 평양공동선언에 동창리 미사일 엔진시험장 폐기와 관련해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라고 명시된 부분을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국제 사찰관의 입회 하"라고 표현했다. 또 공동선언에는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라고 나온 대목을 폼페이오 장관은 "미국과 IAEA 사찰관의 입회하에 영변의 모든 시설을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동창리와 영변 폐기에 대해 미국이 바라는 점을 이같이 명시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북의 '종전선언과 영변 핵시설 폐기 교환' 제안에 미국이 즉각 화답하면서 자신들의 요구를 구체화한 것이다.

폼페오 “뉴욕과 빈에서 북과 곧 협상”(민플러스9/20)

“평양 회담결과 환영”… 트럼프 “북 관련해 엄청난 진전”
김동원 기자

  마이크 폼페오 미국 국무장관이 남북정상의 평양회담 결과를 환영하면서 “북한(조선)과 즉시 협상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뉴욕과 오스트리아 빈에서 북한(조선) 당국자들과 만나 비핵화를 통한 북미관계 변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평양회담 소식을 전하며 “북한(조선)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밝혔다.

  폼페오 장관은 19일(현지시각)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관한 싱가포르 공동성명을 재확인한 것을 환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전했다.

  그러면서 “여기에는 (북)영변의 모든 핵 시설을 미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감시관들이 참관한 가운데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이 포함된다. 북이 과거에 선언했던 동창리 (미사일)시설 폐기를 미국과 국제 감시관들의 참관 아래 완료하기로 한 김 위원장의 결정 역시 환영한다”면서 “이는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과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동의한 최종적이고 완전히 검증된 비핵화를 향한 조치의 일환”이라고 평가했다.

  폼페오 장관은 “이처럼 중요한 약속에 근거해 미북관계를 변화시키기 위한 협상에 즉시 관여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대화 상대인 리용호 북한 외무상에게 다음주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에서 만나자고 이날 오전 요청했다”고 알렸다. 또 “북한(조선) 관리들에게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오스트리아 빈에서 만날 것을 제안했다”고 더했다.

  폼페오 장관은 “이는 김정은 위원장이 약속한 대로 2021년 1월까지 완료될 북한(조선)의 신속한 비핵화 절차를 통해 미북관계를 변화시키는 한편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협상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조선)과 한국으로부터 매우 좋은 소식이 있었고 이들 (정상)이 만났다”면서 “북과 관련해 엄청난 진전을 이뤄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이어 “훌륭한 반응을 들었다. 알다시피 사흘 전 김정은으로부터 엄청난 편지를 전달받았다”면서 “내가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북한(조선)과 전쟁에 돌입할 것 같아 보였지만 지금은 많은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지금 북한(조선)과의 관계는 최소한 개인적인 측면에서 얘기하자면 매우 좋고 무척 진정됐다”고 부연하기도 했다.

EU “남북정상회담, 핵무기 없는 한반도 평화 기여하길” (통일뉴스9/19)

이계환 기자

  유럽연합(EU)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남북 지도자 간의 세 번째 정상회담을 지켜보고 있다며, 이번 회담이 핵무기 없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9일 보도했다.
 
  VOA에 따르면, 아담 카즈노스키 EU 대변인은 18일,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VOA의 논평 요청에 이같이 밝히면서, EU와 한국 정부는 현행 유엔 안보리 제재의 틀 안에서만 남북 간 교류와 협력이 이뤄질 수 있다는데 의견을 같이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의 최대 기업 총수들이 함께 방북한 것은 북한의 비핵화 절차가 빠른 속도로 검증된 결과에 도달할 경우 미래의 공동 개발이 가능함을 시사하는 유인책으로 간주돼야 한다고 지적하면서 그 때까지는 제재를 통한 압박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남북 관계의 속도와 관련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와 비핵화를 촉진하는데 분명한 지도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EU는 북한 핵과 미사일 프로그램에 관련된 개인 59명, 단체 9곳에 대한 독자적인 대북제재를 채택하고 있다.

“군사분야 합의서, 사실상 불가침합의서”(통일뉴스9/19)

남북, 비무장지대 평화지대,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 합의
평양=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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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송영무 국방장관과 북측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19일 오전 평양 백화원초대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청와대는 '사실상 불가침합의서'라고 규정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남북은 19일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했다. ‘9월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청와대는 “사실상 불가침합의서”라고 규정했다. 남북이 군사분계선 적대행위를 중지하는 내용이 담겨 ‘종전선언’과 연결됐다는 설명이다.

  최종건 청와대 평화군비통제 비서관은 19일 오후 평양 고려호텔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대해 설명했다.

  ‘군사분야 합의서’는 총 5개 분야에 20여 개 내용이 담겨있다. 1조 적대행위 금지, 2조 평화지대화, 3조 평화수역, 4조 군사적 신뢰조치, 5조 군사협력 등으로 구성됐다.

△무력충돌 방지, △단계적 군축, △지.해.공 적대행위 중지,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작전수행절차 적용 등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최종건 비서관은 “사실상 불가침합의서라고 규정하고 싶다. 양 정상의 선언을 실제적으로 구현하기 위해 양국 군사 당국이 책임을 지고 이를 이행시키겠다는 포괄적 군사합의서”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1조에는 11월 1일부터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지.해.공 적대행위 중지를 담고 있는데, “그간 선언적 수준에서 멈추었던 군사적 긴장완화가 목표, 시간, 지역 그리고 육해공의 군사적 특성 지리적 특성에 맞게 매우 세밀하게 양측이 상호적으로 조율하고 타결을 볼 수 있었다”고 최 비서관은 설명했다.

2조 평화지대화..“남북 군사합의에 유엔사가 들어왔다”

  2조는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를 상호 철수하는 DMZ의 평화지대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비무장화, △DMZ 내 남북공동유해발굴, △DMZ 내 역사유적 공동조사.발굴 등이 담겨있다.

  먼저, 남북은 비무장지대 안에 감시초소(GP)를 전부 철수하기 위한 시범적 조치로 상호 1km 이내 근접해 있는 남북 11곳 감시초소를 완전히 철수하기로 했다. 모든 화기 및 장비를 철수하고 근무인원을 철수하며 시설물을 완전히 파괴한 뒤 서로 검증절차를 밟는 등 4단계 진행방식이다.

  시범적으로 철수되는 11곳 감시초소는 동부지역 3곳, 중부지역 3곳, 서부지역 5곳이며, 오는 12월 31일까지 철수가 완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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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12월 31일까지 비무장지대 내 GP 11곳을 철수하기로 했다. [자료제공-국방부]

  이는 4.27‘판문점선언’에 명시된 ‘비무장지대의 평화지대화’를 실현하는 실질적인 조치로, 남북이 군사분계선(MDL)으로부터 각각 2km씩 총 4km가 떨어지게 돼 우발적 충돌 위험을 근본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지금까지 남북 GP 간 우발적 무력충돌은 80여 차례 있었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우리 감시장비 능력 등을 고려할 때, GP가 철수하더라도 DMZ 경계작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 군은 GP 후방인 DMZ 남방한계선 2~3중의 철책선으로 구성된 GOP를 형성해 약 100여 개 이상의 소대 단위로 경계작전을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GOP에 3중 철조망과 무인 CCTV 등을 포함한 과학화 감시체계를 이미 구축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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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비무장화하기로 했다. 남, 북, 유엔사 3자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는데, 최종건 청와대 평화군비통제 비서관은 "유엔사가 우리 합의문에 들어왔다"고 강조했다. [자료제공-국방부]

  남북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비무장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판문점 JSA를 비무장화하기 위해서는 유엔사령부 즉 주한미군사령부의 협조가 필요한 만큼, 첫 단계로 남, 북, 유엔사 3자 협의체를 구성해 협의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두고, 최종건 비서관은 “유엔사가 우리 합의문에 들어왔다는 것”이라며 “남북한 군사합의서에 남, 북, 유엔사 3자협의체라는 언어를 사용했고 이 부분은 매우 의미가 높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군사적 긴장완화를 남북이 주도하고 유엔사가 협조하는 형식이라는 것.

  판문점 JSA 비무장화 실현을 위해, 3자는 오는 10월 1일부터 JSA 내 지뢰를 20일 안에 제거하며, 지뢰제거가 완료된 때로부터 5일 내 쌍방초소들과 인원 및 화력장비를 전부 철수한다는 시나리오이다. 이후 3자는 판문점 JSA 내 불필요한 감시장비를 철수하고 협의를 통해 필요한 감시장비를 추가 설치하며 관련 정보를 상호 공유한다는 계획이다.

  비무장화 조치 완료상태를 2일간 공동으로 검증하며, 완료 이후 공동관리기구를 구성할 것이라고 합의문에 담겼다.

  비무장화 조치 이후 판문점 JSA 관리운영 방안도 합의문에 명시됐다.

  너비 15cm 크기의 노란색 바탕에 파란색 바탕에 ‘판문점 민사경찰’이라고 적힌 완장을 왼팔에 착용한 각각 35명의 양측 경비근무 인력이 근무를 수행한다. 이들은 JSA 북측지역 ‘판문점 다리’ 끝점에 설치된 남측초소, 남측지역 진입초소 일대에 새로 설치된 북측 초소에서 근접해 근무한다.

  남북 각각 35명 비무장인원 근무는 정전협정의 엄격한 준수를 의미한다. 1953년 10월 추가로 합의된 정전협정에는 “언제나 35명을 초과하지 못한다”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건물은 자기 측 건물을 각 측이 관리하며, 경비구역 내 건물을 보수 또는 새로 건설해야 할 경우 공동관리기구의 승인하에 진행되어야 한다.

  관광객들의 판문점 JSA 방문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이며, 관광객들과 참관인원은 JSA 내 자유왕래가 가능하다.

  국방부는 “정전협정에 따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완전 비무장화함으로써, 정전협정의 정신에 부합되는 평화.화합의 장소로 전환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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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올해 유해발굴지를 정리하고 내년 4월부터 10월 1일까지 시범 공동발굴을 하기로 했다. [자료제공-국방부]

  남북은 비무장지대 내 남북공동유해발굴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시범 발굴지역은 강원도 철원지역 비무장지대 군사분계선 표식물 제0489호~제0497호 구간이다. 해당 지역은 ‘화살머리고지’로 한국전쟁사, 상호접근성, 전사자 유해 예상 매장자수 등이 고려됐다. 국군 전사자 2백여 구를 포함해 미군, 프랑스군 등 총 3백여 구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위해 남북은 양측 감시초소와 장애물을 모두 철수시키고,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지뢰를 제거하고 유해발굴을 원활히 하기 위해 12월 31일까지 남북 간 폭 12m의 도로를 개설하기로 했다. 20m 폭의 경의선 도로, 폭 10m의 동해선 도로에 이어 또 하나의 남북연결 도로가 건설되는 셈이다.

  공동유해발굴단은 남북 각각 대령급을 책임자로 각각 5명씩 유해발굴공동조사 및 현장지휘조를 각각 80~100명으로, 2019년 2월까지 구성을 완료하기로 했다.

  2019년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발굴이 진행되며, 작업시간은 오전 9시부터 낮 12시까지, 오후 3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최 비서관은 “나라를 위해 희생한 군인에 대한 국가의 의무, 여전히 ‘정부는 잊지 않겠다’고 하는 책임감을 명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남북은 비무장지대 내 역사유적에 대한 공동조사 및 발굴과 관련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협의하기로 했다. 태봉국 철원성이 대상이며, “남북 공통의 역사유적을 복원하고 민족동질성 회복에 기여할 것”이라고 국방부는 의미를 부여했다.

남북, 서해 NLL 평화수역 다뤄..구역설정은 ‘남북공동군사위’에 위임

  3조는 평화수역에 관한 내용이다. 최 비서관은 “바다에 관한 것은 북방한계선이 그간 많은 군사적 소요가 발생한 것이어서 정부로서는 매우 민첩하고 민감하게 접근하였다”고 밝혔다.

  남북은 “2004년 6월 4일 제2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에서 서명한 ‘서해 해상에서의 우발적 충돌방지’ 관련 합의를 재확인하고 전면적으로 복원.이행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합의했다.

  ‘6.4합의’ 복원.이행 재확인은 ‘분쟁의 바다’에서 ‘공존의 평화 바다’로 전환한다는 의미. △국제상선공통망 운용, △제3국 불법조업 선박 정보교환, △우발충돌방지망 운용 등이 담겨있는데, 이중 국제상성공통망만 지난 7월 1일 복원됐을 뿐, 나머지는 10년 동안 운용되지 않고 있다.

  ‘6.4합의’ 복원 및 이행은 ‘군사분야 합의서’ 3조 2항 서해 해상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 설정과 맞닿아있다. 평화수역과 공동어로구역 활동을 위해서는 국제상선공통망 외 이행되지 않은 ‘6.4합의’ 나머지 사항과 연계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해 해상 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을 확정 짓지 못했다. 앞으로 구성될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협의, 결정하기로 했다.

  최종건 비서관은 “정부는 두 가지 원칙을 가지고 했다”며 “북방한계선이라고 하는 것은 유지한다. 등면적 원칙 하에 협상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방한계선’ 용어는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되어 있지만, 등면적 원칙에서 남북 간 이견이 있어 남북군사공동위원회 몫이 됐다는 것.

  대신, 구체적인 운용방법에 대해서는 남북이 합의했다. 평화수역에는 한반도기를 단 비무장 선박만 들어올 수 있으며, 평화수역 내에서 민간선박들 사이에 우발적인 충돌이 발생할 경우, 남북 군 통신선 혹은 남북군사실무회담을 통해 수습한다는 내용이다.

  시범적 공동어로구역의 범위는 남측 백령도와 북측 장산곶 사이로 설정되며, 구체적인 경계선 확정은 남북군사공동위에 위임했다. 공동어로구역 내 어선 운용 질서는 물론, 남측 해경정과 북측 경비정이 각각 3척씩 ‘남북공동순찰대’를 조직, 남북 어민의 조업을 보장하고, 제3국 불법 어선을 차단하는 임무를 맡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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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은 한강하구 공동이용에도 합의했다. [자료제공-국방부]

군, 남북관계 발전위해 협력..한강하구 공동이용 주목

  4조는 군사적 신뢰구축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남북은 “교류협력 및 접촉.왕래 활성화에 필요한 군사적 보장대책을 강구하기로 하였다”고 합의문에 명시했다. 즉,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남북 군사 당국의 역할이 담긴 것.

  △남북관리구역에서의 통행.통신.통관(3통) 문제, △동.서해선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군사적 조치, △북측 선박의 해주 직항로 이용 및 제주해협 통과 문제,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이용 등이 구체적으로 명시됐다.

  이중 철도.도로 현대화 사업, 북측 선박의 해주 직항로 이용 및 제주해협 통과 문제 등은 대북제재와 연계된 문제. 국방부는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에 저촉되지 않도록 유관국 및 관계기관 등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며 밝혔고, 해주 직항로와 제주해협 통과 문제는 “여건 조성 시 남북군사공동위원회에서 노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 주목되는 것은 한강(임진강) 하구 공동이용. 정전협정에 따라 한강하구는 남북 민간선박의 자유로운 항행이 보장된 곳이지만, 이제까지 지켜지지 않았던 상황. 비무장지대 내 GP 철수와 같은 의미이다.

  남북은 남측 김포반도 동북쪽 끝점으로부터 교동도 서남쪽 끝점까지, 북측의 개성시 판문군 임하리로부터 황해남도 연안군 해남리까지 70km를 공동이용수역으로 설정했다. 공동이용수역에 대한 현장조사는 12월 말까지 실시하기로 했다.

  그리고 한강하구 공동이용구역을 항행하는 인원과 선박들은 정찰 및 감시장비, 폭발물 및 각종 무기, 총탄 등을 일체 휴대하지 않기로 하는 등 엄격한 정전협정 준수를 명확히 했다.

  국방부는 “또 하나의 평화로운 공간을 복원하는 것”이라며 “한강하구는 골재채취 및 관광, 휴양, 생태보전 등 다목적 사업 병행 추진이 가능한 지역”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러한 사업들은 대북제재와 연계되어 있어, “제재 틀 내에서 군사적 보장대책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5조는 군사적 신뢰구축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남북군사당국자 사이에 직통전화 설치 및 운영,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 및 운영 등이 담겨있다.

  이는 1992년 발효된 ‘남북 불가침 부속합의서’를 26년 만에 이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당시 부속합의서에는 남측 국방부 장관과 북측 인민무력부장 사이 군사직통전화 설치와 남북군사공동위원회 구성이 담겨있었다.

  국방부는 후속 남북군사회담을 통해 직통전화 설치 시기와 대상, 방법 등을 논의하기로 했으며, 설치대상은 남측 국방장관-북측 인민무력상, 남측 합참의장-북측 총참모장 등으로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남북 주요 직위자 간 군사직통전화가 설치될 경우, 쌍방간 제기되는 군사 현안문제를 지체없이 협의.해결할 수 있는 소통채널로 활용 가능하다”며 “우발적 군사충돌의 위험성을 현저히 감소시키고 상호 군사적 신뢰구축도 더욱 심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국방부는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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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청와대 비서관은 "군사분야 합의는 종전선언과 연결돼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군 수뇌들이 남북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합의서를 보이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최종건, “군사분야 합의서는 종전선언과 연결돼 있다”

  이번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를 두고, 최종건 비서관은 “정부가 추진하는 종전선언과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종전이 된다면 군사적으로 남과 북이 어떤 모습일까 생각해봤다”며 “종전선언을 하더라도 남북이 서해 바다에서 함포 사격 훈련과 해안포 사격훈련을 할 것인가. 비행할 것인가, GP 1km 이내 한반도 재래식 분쟁의 발화점을 유지할 것인가 그런 것을 생각해봤다. ‘불가침합의서’라고 하는 이유도 남북 양측이 비핵화 과정에서 우리는 총질을 하지 않겠다. 이런 부분을 합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남북관계 측면에 있어서도 남북관계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안전핀”이라며 “이제는 군사적 안전 보장조치를 통해 좀 더 안전하게 남북관계를 견인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특히, 남북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군 수뇌부가 직접 서명했다는 점에서 “남북관계사에서 사상 최초의 일이다. 그만큼 양측의 이행 의지가 높다”고 강조했다.

  합의 이행을 위해서는 유엔사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최 비서관은 “4.27 ‘판문점선언’ 이후 군사회담 진행하면서 회담의 결과와 협의 의제를 유엔사 경로를 통해 미국 정부와 협의하였던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합의문에 유엔사라는 언어를 받기 위해서 상당히 오랜 기간 북한과 협상을 하였다”며 “사전에 미국과 협의했던 것이고 우리로서는 북한과 완성된 협의를 했다고 해도 미국과의 불협화음이 나오면 오히려 이행이 깨지는 경우를 스스로 연출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미국과 긴밀히 협의하였다”고 설명했다.

[전문]9월 평양공동선언문(경향신문9/19)

[전문]9월 평양공동선언문
김지환 기자 


<9월 평양공동선언>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8년 9월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하였다. 

  양 정상은 역사적인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당국간 긴밀한 대화와 소통, 다방면적 민간교류와 협력이 진행되고,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획기적인 조치들이 취해지는 등 훌륭한 성과들이 있었다고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민족자주와 민족자결의 원칙을 재확인하고, 남북관계를 민족적 화해와 협력, 확고한 평화와 공동번영을 위해 일관되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현재의 남북관계 발전을 통일로 이어갈 것을 바라는 온 겨레의 지향과 여망을 정책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

  양 정상은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이행하여 남북관계를 새로운 높은 단계로 진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과 실천적 대책들을 허심탄회하고 심도있게 논의하였으며, 이번 평양정상회담이 중요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다음과 같이 선언하였다. 

1. 남과 북은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한반도 전 지역에서의 실질적인 전쟁위험 제거와 근본적인 적대관계 해소로 이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이번 평양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를 평양공동선언의 부속합의서로 채택하고 이를 철저히 준수하고 성실히 이행하며, 한반도를 항구적인 평화지대로 만들기 위한 실천적 조치들을 적극 취해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남북군사공동위원회를 조속히 가동하여 군사분야 합의서의 이행실태를 점검하고 우발적 무력충돌 방지를 위한 상시적 소통과 긴밀한 협의를 진행하기로 하였다.

2. 남과 북은 상호호혜와 공리공영의 바탕위에서 교류와 협력을 더욱 증대시키고, 민족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들을 강구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년내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갖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조건이 마련되는 데 따라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서해경제공동특구 및 동해관광공동특구를 조성하는 문제를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자연생태계의 보호 및 복원을 위한 남북 환경협력을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산림분야 협력의 실천적 성과를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ㆍ의료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였다. 

3. 남과 북은 이산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인도적 협력을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금강산 지역의 이산가족 상설면회소를 빠른 시일내 개소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면회소 시설을 조속히 복구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적십자 회담을 통해 이산가족의 화상상봉과 영상편지 교환 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해나가기로 하였다. 

4. 남과 북은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우리 민족의 기개를 내외에 과시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였다. 

① 남과 북은 문화 및 예술분야의 교류를 더욱 증진시켜 나가기로 하였으며, 우선적으로 10월 중에 평양예술단의 서울공연을 진행하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2020년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의 남북공동개최를 유치하는 데 협력하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10.4 선언 11주년을 뜻깊게 기념하기 위한 행사들을 의의있게 개최하며, 3.1운동 100주년을 남북이 공동으로 기념하기로 하고, 그를 위한 실무적인 방안을 협의해나가기로 하였다.

5.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 하였다.

① 북측은 동창리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유관국 전문가들의 참관 하에 우선 영구적으로 폐기하기로 하였다. 

② 북측은 미국이 6.12 북미공동성명의 정신에 따라 상응조치를 취하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와 같은 추가적인 조치를 계속 취해나갈 용의가 있음을 표명하였다. 

③ 남과 북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추진해나가는 과정에서 함께 긴밀히 협력해나가기로 하였다.

6.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에 따라 가까운 시일 내로 서울을 방문하기로 하였다.


2018년 9월 19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 
김정은 

김정은 “제반문제 허심탄회하게”, 문재인 “군사긴장해소 논의”(통일뉴스9/18)

남북 정상, 환영만찬서 연설...삼지연악단 환영공연 관람도 (연설 전문)
평양=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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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8시 37분 평양 목란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주최한 환영만찬이 열렸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판문점선언 계승을 위해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 해소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정상이 평양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주거니 받거니 한 셈이다.

  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후 8시 37분 평양 목란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주최한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했다.

  앞선 2000년, 2007년 남북정상회담 환영만찬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주최했던 전례에 비춰, 이번 환영만찬은 파격인 셈이다.

김정은, “어깨 무거워...판문점선언 이행 제반문제 논의할 것”

  먼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환영사에서 “민족 앞에 약속한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며 평화의 새 시대, 민족번영 새 역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려는 굳은 마음을 안고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을 열렬히 환영한다”고 인사했다.

  그리고 “어깨가 더 무거워짐을 느끼게 된다”며 “지난 몇 달을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갖게 됐고, 역사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을 더욱 절감한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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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환영사에서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은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기다리고 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힘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않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이라고 평양 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가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가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한다”며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 깊은 상봉이 북남관계 발전과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일로 되리라 확신한다”며 건배를 제의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환영사]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 그리고 남측의 손님 여러분, 꽃피는 봄 계절인 지난 4월과 5월에 판문점 상봉에 이어 풍요한 가을에 이렇게 평양에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과 여러분들을 또다시 만나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감회가 깊습니다.

  나는 먼저 민족 앞에 약속한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위해 노심초사하시며 평화의 새시대, 민족번영의 새역사를 흔들림 없이 이어나가려는 굳은 마음을 안고 평양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과 일행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지난 시기 온 겨레에 평화번영의 꿈과 기대를 한껏 부풀게 했던 역사적인 6·15와 10·4선언이 탄생한 뜻깊은 이곳 평양에서 우리들의 만남이 마련되어 더 없이 감개무량하고, 한편으로는 어깨가 더 무거워짐을 느끼게 됩니다.

  나는 지난 4월 새로운 역사의 출발선에서 신호탄을 쏘는 심정으로 판문점 분리선을 넘었으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신뢰와 우의를 두터이 하고 역사적 판문점 선언을 채택하였습니다. 그때로부터 불과 몇 달 사이에 북남관계에서는 극적인 변화들이 연이어 일어나고, 우리들이 함께 깔아놓은 새로운 평화의 궤도, 통일의 궤도에서 외풍과 역풍을 이겨내며 멈춤 없이 고추 달려왔습니다. 

  나는 우리가 판문점에서 시작한 역사적 첫 출발이 온 겨레를 불신과 대결의 늪 속에서 과감히 벗어나 화해와 통일의 경위에 합류하게 만들었고, 이 거세찬 흐름이, 이제는 그 누구도 되돌려 세울 수 없는 민족화해와 평화 번영의 새시대로 당당히 들어서게 된 데 대해 만족스럽게 생각하며 이 자리를 빌어 남모르는 고충을 이겨 내며 이러한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인 문재인 대통령께 심심한 사의를 표합니다. 

  우리가 마음과 뜻을 합쳐 북남관계에서 전례 없이 풍요한 가을을 안아온 지난 몇 달간을 보면서 우리는 앞으로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자신심과 용기를 가지 되었고, 역사와 민족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여야 한다는 무거운 사명과 의무를 더욱 절감하게 됩니다. 우리들은 좋게 출발한 평화와 통일번영의 새 역사를 계속 써나가야 하며, 북남관계에서 꽃피는 봄날과 풍요한 가을만이 있기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물론 우리의 전진 도상에는 여전히 많은 난관이 가로놓여있고, 역풍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북과 남이 서로 손을 맞잡고 뜻과 마음을 합쳐 좌고우면하지 말고 앞으로 나갈 때 길은 열릴 것이며, 우리 스스로 주인이 되는 새로운 시대는 흔들림을 모르고 더욱 힘 있게 전진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이것이 무엇보다 소중하며 귀중한 자산입니다.

  나는 그러한 마음가짐과 의지를 가지고, 이번에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판문점 선언을 계승·발전시켜 나가기 위한 제반 문제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것입니다. 그동안 문재인 대통령과 쌓은 신뢰와 믿음이 있기에 평화롭고 번영하는 조선반도의 미래를 열어나가려는 우리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북과 남에 굽이치는 화해와 단합의 뜨거운 열기를 소중히 지키고 더욱 고조시키기 위한 데 아낌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나는 문재인 대통령과의 이 뜻깊은 상봉이 북남관계의 획기적인 발전과 평화번영을 지향해나가는 우리의 전진을 더욱 가속시키고 온 겨레에게 다시 한 번 크나큰 신심과 기쁨을 안겨주는 역사적인 계기로 되리라 확신합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의 건강을 위하여, 그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남측의 귀빈들과 여러분 모두의 건강을 위하여 잔을 들 것을 제의합니다.

(정리-통일뉴스) 

문재인, “이제 시작...군사적 긴장 해소 진지하게 논의”

  문재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환영사에 답사를 했다. “오가는 거리마다 뜨거운 환영을 보내 주신 북녘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린다. 모든 분들께 남녘 동포들이 전하는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시작”이라며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고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이다. 이를 위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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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답사에서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특히, 평양 남북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리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라며 “항구적 평화와 평화 번영을 위한 큰 그림을 그려가겠다. 완전히 새로운 결의인 만큼 여러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며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북 8천만 겨레의 모두의 하나됨을 위하여!”라고 건배를 제의했다.

[문재인 대통령 답사]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님, 그리고 귀빈 여러분, 긴 겨울을 이겨내고 함께 맞았던 봄에 ‘가을이 오면 다시 만나자’고 우리는 약속했습니다. 그 약속 그 대로 나를 평양으로 초대하고 따뜻하게 맞아주신 김정은 위원장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가는 거리마다 뜨거운 환영을 보내주신 북녘 동포들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든 분들께 남녘 동포들이 전하는 각별한 안부 인사를 전합니다. 

  오늘 도착해보니 평양의 발전이 참으로 놀랍습니다. 대동강변을 따라 늘어선 고층 건물과, 평양 시민들의 활기찬 모습이 아주 인상적 입니다. 과학과 경제를 발전시켜 주민들의 삶을 나아지게 하려는 김정은 위원장의 지도력과 성취를 알 수 있었습니다. 남북이 서로 자유롭게 오가며 서로 돕고 함께 발전한다면 온 세상이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지난번 판문점에서 우리는 남북관계에서 새로운 시대를 열었습니다. 불과 5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꿈같은 일이 시작되었습니다. 인도네시아 아시안게임에서 카누 여자 단일대표팀이 첫 금메달의 쾌거를 거두었습니다. 여자 단일 농구대표팀도 은메달이었지만, 만리장성을 넘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대동강과 한강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하나가 될 때 우리는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희망과 기쁨을 온 겨레에 안겨주었습니다.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는 우리 민족의 자랑이자 세계적으로도 소중한 유산입니다. 금속활자 실물이 그동안 남과 북에 각 한 글자씩 있었는데 3년 전 남북이 공동 발굴 조사한 개성 만월대에서 세 번째 실물이 발굴되었습니다. 북에서는 ‘사랑스럽다’는 ‘전’, 남에서는 '아름답다'는 ‘단’으로 읽는 글자였습니다. 우리가 함께 이룬 성과를 축복해 주는 듯 했습니다. 다음 주부터 개성만월대 공동 발굴이 재개됩니다. 아주 뜻깊고 반가운 소식입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우리 민족의 역사를 되살려 낼 것입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우리는 누구도 경험해보지 못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습니다. 우리의 협력은 대륙을 가르며 러시아와 유럽에 이르고 바다를 건너 아세안과 인도에 이를 것입니다. 이를 위해 나는 김정은 위원장과 머리를 맞대고 마음을 모을 것입니다. 

  군사, 경제, 사회, 문화 모든 분야에서 내실 있는 발전을 이루고, 남과 북 사이에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를 완전히 해소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하겠습니다.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정착도 중요한 의제입니다. 항구적인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여는 큰 걸음을 시작하겠습니다. 완전히 새로운 길인만큼 여러 가지 도전과 난관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 위원장과 나에게는 신뢰와 우정이 있습니다. 역지사지의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넘어서지 못할 어려움은 없을 것입니다.

  귀빈 여러분, 나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이어 여기 목란관을 찾은 세 번째 대한민국 대통령입니다. 김정은 위원장과는 지난 4월과 5월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만남입니다. 김 위원장과 나는 다정한 연인처럼 함께 손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어가고 넘어왔던 사이입니다. 우리의 도보다리 대화는 그 모습만으로도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남북의 정상이 시간과 장소에 구애치 않고 언제든지 편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남북 간의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마침 우리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명절인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속담처럼 온 겨레의 삶을 더 평화롭고 풍요롭게 하는 만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우리의 만남이 북과 남의 국민 모두에게 최고의 한가위 선물이 되길 기원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건배를 제의하겠습니다. 여러분들은 “위하여”라고 화답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분의 건강과, 백두에서 한라까지 남과 북 8천만 겨레 모두의 하나 됨을 위하여!

(정리-평양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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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만찬이 열린 목란관에 참석한 남북 인사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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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이 각기 마련한 선물을 보며 만찬장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환영만찬에는 남측 수행인원 200여 명, 북측 수행원 50여 명이 참석했다. 현송월 삼지연관현악단 단장을 필두로 삼지연관현악단 단원과 모란봉악단 전자바이올리스트가 만찬장에 입장했다.

  남측은 대동여지도를 선물로 준비했다. ‘이어진 길을 따라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 교류협력을 증진하고 번영과 평화를 이루자’는 의미이다. 북측은 지난 5.26 2차 남북정상회담에서의 남북 정상 사진을 유화로 그린 그림과 풍산개 사진을 마련했다.

  이날 만찬 테이블에는 홍성수삼인삼술, 평양소주, 와인과 함께, 백설기 약밥, 강정합성 배속김치, 칠면조말이랭찜, 해산물 물회, 과일남새 생채,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흰쌀밥, 숭어국, 도라지장아찌, 오이숙장과 수정과, 유자고, 강령녹차 등이 올랐다.

  환영만찬이 열린 목란관은 북한 국화인 ‘목란’에서 따왔다. 1980년에 지어져 1989년부터 국빈용 연회장으로 사용되고 있다. 1만6500㎡ 규모로 6각형 모양의 실내와 바닥, 천정이 모두 흰색이 특징으로, 평양시 중구역 창광거리 조선노동당 청사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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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부부는 18일 오후 6시 반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에 앞서 남북정상은 오후 6시 반 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삼지연관현악단의 환영 예술공연을 관람했다. 일정이 다소 지체된 듯, 김 위원장은 남측 수행원들에게 “시간이 좀 늦어지고 있지만 뭐 더 오래오래 보면 되는 거지요. 특별히 나쁘지 않을 겁니다”라고 말했다.

  1시간 반 동안 진행된 공연에는 ‘반갑습니다’, ‘저 하늘의 별들이 많고 많아도’, ‘백두와 한나는 내조국’ 등 북측 노래와 ‘뒤늦은 후회’,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사랑의 기’, ‘만남’, ‘흑산도 아가씨’ 등 남측 노래가 무대를 장식했다.

  그리고 무대 뒤편 스크린에는 평창 여자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 삼지연관현악단 남측 공연, 태권도 시범, ‘판문점선언’ 당시 모습 등이 영상으로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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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영 예술공연은 삼지연관현악단이 장식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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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뒤 문재인 대통령 부부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무대에 올라 평양 시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공연이 열린 평양대극장 1층과 3층에는 평양시민들이 착석, 남북 귀빈들을 포함해 900석이 꽉 찼다. 남북 정상이 공연장에 들어서자 시민들은 “와”하고 함성을 지르며 “만세”를 외쳤다.

  공연을 마친 뒤, 문재인 대통령 부부와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는 무대에 올라 삼지연관현악단과 악수를 나눴다. 이어 무대 중앙에서 평양 시민들을 향해 악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연을 본 차범근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너무 감동스럽고 마지막 아리랑 가사가 간절한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서 눈물도 나고 가슴이 뭉클했다”며 “눈물이 많이 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정화 탁구대표팀 감독도 “하나가 되자는 노래를 많이 해서 가슴 뭉클했다. 스크린에 영상도 많이 나오고 단일팀에 대한 것도 많이 나와서 뭉클했다”면서 1991년 지바 세계탁수선수권대회 단일팀 주역 중 한명인 리분희 선수와의 재회를 고대했다.

(추가, 19일 09:45)

“위장평화쇼” 홍준표 트라우마?…남북정상회담에 숨 죽인 한국당(한겨레9/19)

“비핵화 실질 진전 이뤄져야”
내부선 ‘정상회담 성과 보자’ 신중
돌아온 홍준표에 ‘역풍’ 불라
“추석 밥상에 ‘경제 실정’ 올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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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 도착하는 모습을 전하는 방송 중계를 시청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올 추석 밥상도 ‘정상회담’이 독주할까.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자유한국당이 ‘입단속’에 들어갔다. 정부가 정상회담 성과 ‘보따리’를 풀어놓기 전까지 섣부른 비난을 앞세워선 안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위장평화쇼 후폭풍’ 트라우마다.

■ 수위 낮춘 김성태, 모습 감춘 김병준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만난 18일, 자유한국당은 종일 조용했다. 방북 장면을 원내대표실 텔레비전을 통해 접한 김성태 원내대표는 “북한의 완전한 핵 폐기를 통해 한반도의 진정한 비핵화를 앞당기고, (비핵화를) 언제까지 하겠다는 구체적인 약속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와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당도 깊은 관심을 두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방북 장면을 보며 박수치며 환호한 더불어민주당 분위기와는 사뭇 대조적이었지만, 섣부른 비판도 삼간 셈이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텔레비전 시청 때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지난 4월27일 판문점에서 열린 ‘2018 제1차 남북 정상회담’ 때완 달라진 분위기다. 당시 홍준표 대표는 회담 당일부터 3일 연속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남북정상회담을 비판했다. ‘위장평화쇼’(27일), ‘김정은이 불러준 대로 받아적은 것’(28일), ‘세 번 속으면 그때는 공범이 된다’(29일)는 내용이었다. “세상이 미쳐가고 있다” “다음 대통령은 아마 김정은이 되려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민심은 싸늘했고, 후폭풍은 거셌다. 당 내에서도 지도부가 민심과 괴리돼 있다는 비판 목소리가 높았다. ‘판문점 선언’을 두고 “어처구니 없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던 나경원 의원도 누리꾼들의 비난에 “남북정상회담의 진행 모습은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부분이 있었다”고 수정했다. 5월4일엔 당 소속 4선 의원인 강길부 의원(현재 무소속)이 “국민적 분노”를 언급하며 홍 대표의 사퇴를 요구했고, 지방선거를 앞둔 5월 말에는 정우택 의원이 지도부의 ‘백의종군’을 요청했다. ‘정상회담 역풍’을 계기로 누적됐던 당 내 갈등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셈이다.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당이 참패한 원인으로 홍 전 대표의 “위장평화쇼” 비난으로 인한 ‘수구 안보’ 이미지가 고착화된 것을 지목하는 사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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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 제1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직후인 4월30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당시 대표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상회담을 ‘남북 합작 위장평화쇼’라고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회견장을 나서고 있다. 그는 당 내외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반도 위기의 원인을 미국을 비롯한 외부에 돌리고 ‘우리 민족끼리’라는 허황된 주장에 동조한 이번 정상회담 결과를 저와 자유한국당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견을 고수했다. 강창광 기자 chang@hani.co.kr

  때문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바라보는 자유한국당은 그 어느때보다도 신중한 자세다.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은 정상회담 며칠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청와대가 5당 대표에게 (방북을) 가자고 했을 때, 당의 여러 사람들이 ‘대응을 잘 해야 한다’며 걱정해서 달려왔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방북 동행을 거절한 야당에 국민적 비난 여론이 쏠리게 하려는 청와대의 노림수라고 봤다. 자칫하면 ‘홍준표 효과’가 다시 발생하는 것 아니냐는 염려가 컸다”고 당시 분위기를 설명했다. 때문에 거절 뜻을 표한 김 위원장의 메시지(“협상의 주체는 단순할수록 좋다”)도 어느 때보다 신중한 조율을 거쳤고, 당 내에 공유하며 의원들을 ‘안심’시켰던 것으로 알려졌다.
  회담 성과를 크게 기대하지 않는 의원들도 공식적인 비판은 삼가고 있다. 한 친박근혜계 의원은 “지금 당 내에서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말을 함부로 하는 의원이 누가 있느냐”고 당 내 ‘신중한’ 분위기를 전했다. 다른 비박근혜계 의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비핵화 진전 성과가 영변 핵시설 폐기, 검증이 없는 핵 신고제 정도에 그칠 경우 외교가에선 큰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은 야당 의원들도 다를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 “추석 화제, 결국 ‘민생’ 될 것”… 홍준표 변수엔 ‘조마조마’

  이런 침묵은 지난 ‘판문점 회담’ 때와 달리 평양에서 열리는 이번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국민들에게 미칠 영향력이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자체 판단도 작용한 결과다. 결국 ‘추석밥상’에 올라오는 화제는 남북정상회담보다도 ‘민생’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자유한국당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국내 경기가 좋지 않다 보니 정상회담 분위기도 잘 살지 않고 있는데 굳이 야당이 각을 세워 비판해 화제를 만들 필요가 있겠느냐”며 “당으로서는 영세자영업자가 받는 고통,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 현 정부의 경제 실정 비판에 주력하는 것이 낫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또다른 당 관계자도 “주변에 정상회담이 열리는지, 대통령이 북한에 갔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며 이번 정상회담이 정부·여당에 미칠 ‘지지율 반전 효과’도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당에서는 평소 정상회담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내 온 홍 전 대표의 15일 귀국과 맞물려 ‘노이즈 마케팅’에 활용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한 중진 의원은 “홍 전 대표가 또다시 ‘막말’을 퍼부으면 일부 열성 지지자들은 ‘사이다’라고 환호할 지 몰라도, 국민 여론에는 도리어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번번이 ‘페이스북 정치’를 이어가는 것은 당이 아닌 개인의 이익만 바라보는 행태”라고 비판했다.
  혁신비대위의 고민도 깊다. 홍 전 대표가 전당대회 차기 당 대표 출마를 노리고 강경 우파를 결집시키는 형태로 ‘이슈 파이팅’에 나설 경우, 비대위의 존재감이 흐려지는 것은 물론 ‘정책 대안 정당’을 추구하려는 시도까지 묻힐 수 있다고 보는 까닭이다. 이름을 밝히기를 꺼린 자유한국당의 한 비대위원은 “이번 추석 밥상머리에 문재인 정부의 경제 실정이 아닌 홍 전 대표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다면, 사람들은 ‘자유한국당이 그러면 그렇지 뭐’하고 싸잡아 생각해 버릴 것”이라며 “홍 전 대표와 당을 분리해 생각하도록 만들 계기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15일 홍 전 대표가 귀국한 인천국제공항에 배현진 비대위 대변인과 강효상 의원이 마중을 나간 것도 주목을 받았다. 강효상 의원은 홍 전 대표 시절 당대표 비서실장이었으며, 배 대변인은 서울 송파을 보궐선거 공천장을 받은 바 있다. 당 지도부는 “개인 자격으로 간 것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홍준표 체제가 무너진 뒤 이를 수습하기 위해 들어선 비대위 대변인으로서는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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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김병준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16일 오전 국회에서 새로운 성장 담론으로 가칭 ‘국민 성장’을 제안하는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김경호 선임기자 jijae@hani.co.kr

■ 현 정부 ‘소득주도성장’ 비판 띄우기 주력

  일단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추석을 전후해 본격적인 ‘민생’ 드라이브를 거는 것으로 ‘추석 밥상’의 화제를 견인한다는 목표다. 홍 대표의 귀국 다음날이자,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일요일이었던 16일, 김병준 비대위원장은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에 맞설 가칭 ‘국민 성장’을 새 담론으로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과 기업을 경제 주체로 하는 자율 경제와, 일자리 및 기회의 공정으로 상징되는 공정 배분을 통해 민간 주도 성장을 이끌어가자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당초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을 통한 ‘신 경제성장모델’을 내놓겠다던 김병준 비대위원장의 계획이 3주 정도 미뤄지면서 시기가 정상회담과 겹친데다, ‘국민 성장론’이라는 이름조차 채 확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당 내에서도 발표 시점을 놓고 분분한 말이 오갔으나, 끝내 명절 전 발표로 가닥을 잡았다. 앞서 비판을 샀던 김성태 원내대표의 ‘출산주도성장’ 발언의 그림자를 지우면서, ‘경제 대안 정당’으로서의 자유한국당 모습을 부각시키겠다는 의도도 엿보인다. 한편 비대위는 17일에는 대책회의를 열어 당원권 정지 등 징계 권한을 갖고 있는 당 중앙윤리위원장 직에 검찰 출신인 김영종 전 검사를 임명하고, 당무감사를 총괄할 신임 당무감사위원장에 황윤원 교수를 영입하는 등 ‘당 혁신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유경 송경화 기자

재벌총수 만난 북측 부총리가 관심 보인 경제분야는?(오마이뉴스9/19)

리룡남 부총리 “북남 관계 중 철도 협력이 가장 중요”
신상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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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회장 등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습니다"
 
  지난 18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참석한 경제인 17명이 회의장에 입장하자 리룡남 내각부총리 등이 반갑게 맞이했다. 남측 경제인들은 북측 인사 6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자리에 앉았다.

  황호영 북측 지도국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보면서 "많이 봤습니다"라며 먼저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리룡남 내각부총리는 "자리가 불편하지 않습니까"라며 "한두 석 모자란 것 같은데, 남측의 경제에 명망 있는 여러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는 리 내각부총리의 말에 참석자들은 가벼운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남측 경제인 중 가장 먼저 인사말을 꺼낸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서울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걸렸다. 지리적으로 이렇게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거리가 상당했다"며 "남북관계도 여러 가지 변화가 많고 할 일도 많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 부회장은 평양역 인근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 있는 푯말을 이야기하면서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 중심 인재중심이다.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써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밝혔다.

  이 부회장의 인사를 마치자 리룡남 내각부총리는 "우리 이재용 선생은 보니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현대차는 완성차 기업 2개와 물류, 건설 분야 등 50여개 계열사를 갖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남북관계가 빨리 발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리룡남 내각부총리는 이 부회장과 몇몇 경제인들에게도 인사말을 건네며 친근감을 보였다.

  특히 정부가 동해선 연결 공사 예산을 책정하는 등 계획 실행이 가시화되고 있는 철도 분야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이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철도도 연결됐으면 좋겠다"고 하자 리 부총리는 "현재 우리 북남(남북)관계 중에서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앞으로 1년에 몇 번씩 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어망을 생산하고 있다는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의 말에 리 부총리는 "수산업 발전에, 말하자면 생산 위주의 수산업에서 자원보유의 수산업으로 가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관련 정책을 언급하기도 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에게는 "현정은 회장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다"며 각별한 마음을 전했다.

  이날 면담을 통해 남측 기업인들은 향후 대북 사업에 대한 밑그림을 그리는 자리였을 것으로 보인다. 면담 시간 자체가 길지 않은데다, 대북 경제 제재가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때 민간 기업 중심의 남북 경제협력 실천 방안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도 이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마련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을 통해 "(민간 경제협력분야에서) 구체적 결과물이 나오는 건 이번에 없다"고 말했다.

“이재용 입니다” 인사에 북 리룡남 “여러가지로 유명하던데”(한겨레9/18)

경제 특별수행단 17명, 리룡남 내각 부총리와 면담
리룡남 “처음 만나지만 다 같은 경제인…구면 같다”
IT분야 장병규 향해서는 “새시대 사람이로구만”
이재용 “평양 건물 ‘과학중심 인재중심’ 글귀, 삼성 철학은 ‘기술중심 인재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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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오른쪽 두번째) 등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에 포함된 경제인들이 18일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 리룡남 북한 내각부총리와의 면담에 참석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단 소속 경제인 17명은 18일 오후 3시 반 평양 인민문화궁전 111호에서 북한 경제를 총괄하는 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과 만나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북한의 경제 사정과 남북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이날 면담장에는 리룡남 내각 부총리 등이 미리 나와 우리 쪽 경제인 특별수행단을 맞이했다. 남한쪽에서는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과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손경식 한국경총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 회장 등 경제단체 대표들이 참석했다. 또 재벌그룹 대표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에스케이 회장, 구광모 엘지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자리를 함께했다.

  리룡남 내각 부총리는 “남측의 경제에 명망 있는 여러분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오늘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과 평화 번영을 바라는 목적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다”고 반가움을 나타냈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오늘 서울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걸릴 정도로 지리적으로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거리가 상당했다”면서 “공동의 번영을 위하고,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평양은 처음 와봤는데,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쓰여 있었다”면서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쓰여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다”고 감회를 밝혔다.

  만남에는 남한쪽에서 김종갑 한국전력공사 사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 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북한쪽에서는 방강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 조철수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용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황호영 금강산국제관광특구 지도국장이 참석했다. 아래는 남북한 인사들의 환담 내용이다. (호칭 생략)

-리룡남:반갑습니다. 내각부총리입니다.

-김현철:청와대 경제보좌관입니다. (악수 나누며 인사. 남북한 참석자들 서로 악수하며 인사)
-황도영:(이재용 부회장에게) 많이 봤습니다

-리룡남 내각부총리:자리가 불편하지 않습니까. 한두 석 모자란 것 같은데, 남측의 경제에 명망 있는 여러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합니다. 오늘 이렇게 처음 뵙지만 다 같은 경제인이고, 통일을 위한 또 평화 번영을 위한 지점이 같아 마치 구면인 것 같습니다. (참석자들 일동 웃음) 정말 반갑습니다.

-김현철:이번에 따듯하게 맞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공항에 도착해서 제가 제일 인상 깊게 느꼈던 것은 ‘자주 통일’이라는 구호 뿐 아니라 ‘평화 번영’이라는 구호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과거와는 다르게 남북이 같이 평화와 번영을 구가할 수 있는 그런 따듯한 마음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리룡남:우리 경애하는 김정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선언한 판문점(선언) 제목을 보십시오.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입니다.

-김현철:이번에 남측에서 최고의 경제인들이 오셨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한 분 한 분씩 자기 소개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좋겠습니다.

-리룡남:좌우지간 시간은 많지 않지만 간단하게 소개해 주십시오. (참석자들 일동 웃음)

-김현철 박용만 상의회장께서 어떤 형태로든 좋으니까 한 분 한 분씩 돌아가면서 소개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박용만:감사합니다. 오늘 서울에서 여기까지 1시간이 걸렸습니다. 지리적으로 이렇게 가까운데 심리적으로 거리가 상당했습니다. 2007년 기업인들이 평양을 방문한 이후 11년 만에 다시 왔습니다. 그 사이 남북관계도 여러 가지 변화가 많고, 할 일도 많습니다. 오늘은 공동의 번영을 위한 자리도 좋고, 인식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도 좋고, 그런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순서대로 자기 소개 한마디씩 하시죠.

-장병규:IT쪽이고요, 그리고 민간에서는 단말기 게임 회사, 관에서는 대통령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민과 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리룡남:새시대 사람이로구만. (웃음)

-김현철:LG 구광모 회장님.

-구광모:LG 구광모 회장입니다. LG는 전자, 화학, 통신 등의 사업을 하는 기업입니다. 좋은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김현철:선대 회장이 두 번 다 북에 다녀가셨습니다. 새로운 회장이 되신 분입니다. 다음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입니다.

-이재용:삼성의 이재용입니다. 평양은 처음 와봤는데, 마음에 벽이 있었는데 이렇게 와서 직접 보고 경험하고, 여러분을 뵙고 하니까, 또 호텔 건너편에 한글로 써져 있고, 또 우연히 보니까 평양역 건너편에 새로 지은 건물에 ‘과학중심 인재중심’이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삼성의 기본경영 철학이 ‘기술중심 인재중심’입니다. 세계 어디를 다녀 봐도 한글로 그렇게 써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데, 한글로 된 것을 처음 경험하니까, ‘이게 한민족이구나’라고 느꼈습니다. 이번 기회에 더 많이 알고, 신뢰관계를 쌓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리룡남:우리 이재용 선생은 보니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아주 유명한 인물이던데? (일동 웃음)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해서도 유명한 인물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이재용:(웃으며)알겠습니다.

-김현철:그 다음은 SK 최태원 회장입니다.

-최태원:SK 최태원입니다. 2007년에 왔었는데 11년 만에 오니까 많은 발전이 있는 것 같습니다. 건물도 많이 높아졌지만 나무들도 많이 자라난 것 같고, 상당히 보기 좋았습니다. 저희는 에너지와 통신, 반도체 분야를 하고 있습니다.

-김현철:다음으로 한국전력공사 김종갑 사장입니다.

-김종갑:네, 반갑습니다. 한국전력공사는 남측 전기 생산의 75%를 하고 있습니다. 송전 배전 분야를 하고 있고, 세계 10위권의 유틸리티 기업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개성공단 개발 초기에 관여를 해서 평양까지 오게 돼 정말 반갑습니다.

-김현철:다음은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입니다.

-안영배:안녕하세요. 한국관광공사 사장입니다. 저도 평양에 처음 와봤습니다. 제가 명색이 관광공사 사장인데 평양에 처음 와봤습니다. 남북 교류가 남한 관광, 북한 관광 이렇게 따로 할 게 아니라 한반도 관광으로 민족 공동번영을 위한 관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희 한국관광공사는 공통영역에서 한국 관광 부분에 대해서 하고 있습니다. 32개 해외지사와 10개 국내지사가 있습니다. 앞으로 교류가 본격화 되면 저희가 평양에서 함께하는 한반도 관광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현철:다음은 가장 어르신, 손경식 회장입니다.

-손경식:저는 한국 경총회장입니다. 여러 가지 노사관계 등을 맡고 있습니다. CJ그룹 회장이기도 합니다. CJ는 식품, 물류 사업 등을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북한 교류가 많아지고 같이 할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리룡남:먼 길 오셔서 감사합니다.

-김현철:그리고 한국여성경제인 협회 한무경입니다.

-한무경:최근에 북측에서도 여성이 활발히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리룡남:우리 여성들이 경제 분야에서도 아주 탄탄합니다.

-김현철:다음은 말 안 해도 잘 아시겠지만, 현정은 회장입니다. (북측 인사들 고개 끄덕임)

-현정은:반갑습니다. 남북관계가 안 좋으면 늘 마음이 아팠습니다. 빨리 다시 시작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리룡남:현정은 회장 일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똑같습니다.

-김현철:우리 박성택 회장은 중소기업중앙회, 한국의 중소기업들을 총괄하는 회장입니다.

-박성택:국내에 300만 중소기업인이 있습니다. 해외로도 많이 진출하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력난이 많습니다. 개성공단도 폐쇄됐는데, 조속히 개방되면 좋겠습니다.

-김현철:오영식 한국철도공사 사장입니다.

-오영식:한국철도공사 사장 오영식입니다. 저도 처음 오는데 비행기를 타고 평양에 왔습니다. 철도공사 사장이 기차를 타고 와야 하는데, (일동 웃음) 앞으로 남북관계가 개선되고 한반도 평화가 정착돼 철도도 연결됐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지난 4·27 남북 정상회담 간의 합의를 추진함으로써 철도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만드는 데 기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리룡남:현재 우리 북남관계 중에서 철도협력이 제일 중요하고 제일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1년에 몇 번씩 와야 할 겁니다. (일동웃음)

-김현철: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입니다.

-신한용:우리 민족의 3대 경협사업이 금강산 관광사업, 개성공단 개발, 철도·도로 연결 사업입니다. 사업이 전면 중단된 상태에서 새로운 시점에 오게 된 것을 아주 뜻깊게 생각합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민족의 3대 사업을 다시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2007년 민간 교류 차원에서 평양에 왔었습니다. 제가 취급하는 물품이라는 건 어망입니다. 서해, 동해, 남해를 그야말로 어망으로부터 통일을 하자는 제안을 받고 개성공단에 어망을 들고 들어가서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민족의 경협사업이 무궁무진하게 발전되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합니다.

-리룡남:우리나라야 삼면이 바다고 해양국인데, 수산업 발전이 매우 중요합니다. 수산업 발전에, 말하자면 생산 위주의 수산업에서 자원보유의 수산업으로 가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김현철:다음은 남측의 은행 분야입니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입니다.

-이동걸:산업은행은 쉽게 말하자면 남측의 돈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경제개발 등에 정책자금을 지원합니다.

-김현철:다음은 벤처 업계를 대표하는 이재웅 쏘카 대표입니다.

-이재웅:저는 인터넷 정보통신 핵심 기업을 창업하고, 운영하고, 투자하는 생태계를 만들고 있습니다.

-김현철:우리 철강업계 포스코 최정우 회장입니다.

-최정우:반갑습니다. 옛날에는 포항제철이었지만 지금은 포스코라 합니다. 저희는 포항과 광양에 큰 제철소를 갖고 있습니다. 광양에 있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큽니다. 10년 전에는 북한에서 무연탄을 수입했습니다. 서로의 관계가 다시 개선되면 좋겠습니다.

-김현철:자동차 업계 대표해서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입니다.

-김용환:저희 현대차는 완성차 기업 2개와 물류, 건설 분야 등 50여개 계열사를 갖고 있습니다. 남북관계가 발전하고 있지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돼 남북관계가 빨리 발전할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평양/공동취재단

러-미, 대북제재 놓고 유엔 안보리서 정면충돌(민플러스9/18)

미국 대사 “러시아가 조직적 위반” vs 러시아 대사 “근거도 못 대면서”
김동원 기자

180918로미 정면충돌

  러시아와 미국이 대북 제재문제를 둘러싸고 유엔(UN) 안보리 회의장에서 “거짓말을 한다”는 비난을 주고받으며 정면충돌했다.

  흥미로운 것은 미국이 여러 이유를 들며 공세를 폈지만 러시아가 이를 조목조목 반박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게다가 러-미간 공방을 지켜보던 중국이 과도한 대북 제재 압박에 거부감을 표시, 사실상 러시아편을 들었다. 미국이 전가의 보도인양 휘둘러온 대북 제재에 이미 파열구가 나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18일 통신사들과 VOA에 따르면, 9월 안보리 순회 의장국인 미국의 긴급 요구로 17일(현지시각) 뉴욕 유엔본부에서 ‘비확산 및 북한’을 주제로 열린 안보리 회의에서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불법 유류 제공과 선박간 환적 등 대북제재를 조직적으로 위반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헤일리 대사는 ‘11번이나 대북제재에 찬성했던 러시아가 이제 와서 되돌아가려는 이유가 무엇이겠느냐’고 묻곤 “러시아가 속여 왔고, 이제 적발됐기 때문”이라면서 “미국은 거듭되고 광범위한 러시아의 위반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며 사례를 들었다.

  먼저 “북한(조선)이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불법적으로 석유 제품을 조달하고 있다”며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선박간 환적 문제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러시아 선박 ‘패트리어트’호가 지난 4월 공해상에서 정제유를 북한(조선)이 운영하는 유엔 제재 대상 선박에 넘겨주는 장면이 촬영됐다고 밝혔다. 이어 “더 많은 선박들이 선박간 환적 방식으로 불법을 저질렀다는 증거 또한 갖고 있다”며 “올해에만 148건의 관련 사례를 추적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러시아가 모스크바에서 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돈벌이를 하고 있는 북한(조선) 국적자를 제재하기로 동의했음에도 아직까지 추방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했다. 문제의 북한(조선) 국적자가 모스크바 내 은행 계좌를 유지하는 것을 러시아가 돕고 있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헤일리 대사는 또 최근 러시아가 안보리 산하 대북제재위의 전문가패널을 압박해 중간보고서 내용을 수정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자신들의 위반 행위 증거를 감춰달라는 요구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보고서 공개를 막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문가패널은 결국 여기에 동의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주장하는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 중간보고서 문제는, 러시아가 보고서 내용을 문제 삼아 공개를 막자 전문가패널이 일부를 수정해 공개하려 했는데 이번엔 미국이 원본대로 공개해야 한다며 수정본 공개를 막은 것을 가리킨다.

  그러나 바실리 네벤쟈 러시아 대사는 헤일리 대사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특히 최근 북미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원인을 미국에게 돌리면서 역공세를 폈다.

  네벤쟈 대사는 “현재 북-미 대화가 어려움에 처한 사실을 국제사회가 목격하고 있다”며 “21세기 외교는 어느 누구도 자신의 요구에 대한 대가로 무엇이든 제공하지 않으면 합의에 이를 수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곤 “북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지만, 실체가 없는 약속 아래 아무런 조건 없이 약속을 이행하라는 요구를 북한(조선)이 받는다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비핵화 과정은 신뢰를 쌓는 조치와 함께 시작돼야 한다”면서 평화협정을 체결해 종전에 이르는 것을 예로 들었다. 그러면서 남북은 이 목표에 매우 근접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대북제재위 전문가패널에 압력을 가했다는 주장에 대해선 “전문가패널은 객관성과 공명성의 원칙을 따라야 하지만 (중간)보고서의 초안은 이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문제 삼은 ‘패트리어트’호는 전문가패널이 제재 위반이 아니라고 했고, 이 내용은 초안에 포함돼 있었다고 환기시켰다.

  또 러시아 내 북한(조선) 국적자가 외화를 벌어들인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미국에 추가 증거를 요청했지만 아직도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며 “누가 거짓말을 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헤일리 대사는 추가 발언에서 러시아를 향해 “혼란스럽게 만들며, 거짓말을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처럼 러시아와 미국이 공방을 벌이자 마차오쉬(馬朝旭) 중국 대사는 “중국은 대북제재를 이행하고 있다”고 환기시키곤 “북한(조선)과 대결하는 것은 막다른 길(dead end)이 될 것이다. 힘에 의존하는 것은 재앙적인 결과 외에 아무것도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고 과도한 대북 제재 압박이 초래할 역효과를 경고했다.

수행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 만나(통일뉴스9/18)

여야 3당 대표들, 북측 인사 면담장소에 안나와
평양=공동취재단/조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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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에 동행한 공식수행단이 18일 오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에 동행한 공식수행단과 특별수행단은 18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났다. 하지만 여야 3당 대표들은 끝내 면담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먼저, 이날 오후 3시 45분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 대회의장에서 정부수행단 6명과 일부 특별수행단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함께했다.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명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장, 리종혁 조국통일연구원 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변규순 김형직사범대학 총장 등이 남측 인사들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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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마주앉았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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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측 인사들과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면담은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인사들을 만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들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평양에서 북남 수뇌부 상봉에 대한 기대가 참 크다”고 환영했다.

  그리고 “북남은 물론 국제사회가 관심을 두고 있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통일의 국면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서 훌륭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언급하며, “북남 수뇌부의 역사적인 평양 상봉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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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을 김 상임위원장이 악수하며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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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 상임위원장의 만남.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별도로, 비슷한 시각 평양 인민문화궁전 면담실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특별수행원들과 북측 조선사회민주당과의 면담이 있었다.

  남측에서는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이홍정 KNCC 총무,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 오영철 만수대예술단 단장,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양철식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중앙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홍시건 조평통 부장이 맞이했다.

  김영대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데 대해 열렬히 환영한다”며 “잃어버린 1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통일시대를 맞아 여러분들을 평양에서 만나 얘기도 나누고 하니 기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환영했다.

  이에 김희중 대주교는 “이제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힘써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한반도에 새 하늘 새 땅이 열릴 수 있는 큰 발걸음이 되는 데 함께해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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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 면담실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특별수행원들과 북측 조선사회민주당과의 면담이 있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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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천주교 대주교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여야 3당 대표들.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면담장 안 나와

  하지만 여야 3당 대표와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의 면담은 취소됐다.

  이날 오후 만수대의사당에서는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서기국 부국장이 나왔지만, 남측 여야 대표들이 도착하지 않은 것.

  이날 오후 3시 30분 면담이 예정되었지만, 10여분이 지나도 남측 정당 대표들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북측 관계자는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 남측 대표단 출발이 늦는 것 같다”고 대기하다, “아직 대표단이 호텔을 출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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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3당 대표들은 18일 오후 만수대의사당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면담이 취소됐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 넘어가자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정당 대표들과 만남을 사실상 포기했으며, 일부 북측 관계자는 남측 취재진을 향해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결국, 안동춘 부의장은 남측 취재진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특별수행단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온 취재진에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는 말만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 "큰 성과, 문 대통령 노력 때문"(오마이뉴스9/18)

김 위원장 "큰 성과, 문 대통령 노력 때문"
문 대통령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 덕분"

[남북정상회담 평양] 문 대통령 '겨레의 마음은 하나!' 방명록 작성
신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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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서훈 국정원장,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영철 당중앙위 부위원장,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 정교진
   


[평양 공동취재단 신나리 기자 /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 대통령님을 세 차례 만났는데, 제 감정을 말씀드리면 '우리가 정말 가까워졌구나' 하는 것입니다. 또 큰 성과가 있었는데, 문 대통령의 지칠 줄 모르는 노력 때문입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재차 문재인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남·북, 북·미 관계가 좋아졌다며 모든 공을 문 대통령에 돌리기도 했다.

  김 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시내 노동당 본부청사 2층 회담장에서 문 대통령과 자리했다. 그는 정상회담 모두 발언에서 일곱 문장을 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을 다섯 번 언급했다.

  김 위원장은 "북남 관계, 조미 관계가 좋아졌다"라며 "역사적인 조(북)·미대화 상봉의 불씨를 문 대통령께서 찾아줬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북)·미상봉의 역사적 만남은 문 대통령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문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또 "(조·미 상봉) 이로 인해 주변 지역의 정세가 안정되고, 더 진전된 결과가 예상된다"라며 "문 대통령께서 기울인 노력에 다시 한번 사의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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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 청사 입장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로 입장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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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사에서 악수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로비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시작에 전 악수를 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 있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에 공을 돌렸다.

  그는 "김정은 위원장과 리설주 여사, 평양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에 감사드린다"라며 "정말 기대 이상으로 환대해 주셨다"라고 방북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판문점의 봄이 평양의 가을이 됐다. 다섯 달 만에 (김 위원장을) 세 번을 만났다"라고 지난 만남을 회고했다.

  문 대통령은 남북 관계의 청신호를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찾았다. 그는 "돌이켜보면 평창 동계올림픽, 또 그 이전에 김 위원장의 신년사가 있었다"라며 "그 신년사에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결정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의) 이 과정은 김 위원장의 결단에 의한 것이었고, 새로운 시대를 열고자 하는 김 위원장의 결단에 사의를 표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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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방명록에 서명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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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에 앞서 남긴 문재인 대통령 방명록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를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에 앞서 방명록에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겨레의 마음은 하나!'

  이날 평양회담의 첫 번째 정상회담은 예상시각보다 15분 늦은 오후 3시 45분에 시작해 오후 5시 45분에 마무리됐다. 남측에서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 부위원장이 각각 배석했다. 서훈 국정원장은 김여정 제1부부장과 마주해 앉았고, 정의용 실장은 김영철 부위원장을 마주봤다.

  앞서 문 대통령은 오후 3시 38분에 노동당 본부청사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청사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양 정상은 악수한 후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인민군 20여 명이 늘어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 바닥에는 붉은 카펫이 깔렸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기념촬영을 마치고 책상 앞 의자에 앉았다.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옆에서 방명록을 챙겼다.

문 대통령은 '평화와 번영으로 겨레의 마음은 하나! 2018.9.18.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오른편에 서서 이를 지켜봤다. 방명록 작성이 끝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남북 정상은 계단을 통해 2층 회담으로 이동했다. 북측 사람들이 1호 청사라 부르는 조선노동당 본부청사가 처음 남측 언론에 공개됐다. 이곳에는 김 위원장의 집무실과 비서실 격인 조선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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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으로 이동하는 남-북 정상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은 김여정 부부장.ⓒ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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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노동당 간부들과 인사하는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후 정상회담을 갖기 위해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 입장하다 북측 노동당 간부들과 인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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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후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평양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국경없는 기자회 “한국, 국가보안법 폐지 필요”(민플러스9/18)

2018년도 세계언론자유지수 발표… 한국, 43위로 20계단 상승
김동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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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국경없는 기자회 홈페이지

  세계 언론자유 신장과 언론인 인권 보호를 목적으로 활동하는 ‘국경없는 기자회’가 2018년도 ‘세계 언론자유지수’를 발표하면서 한국에선 언론자유를 위해 국가보안법 폐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17일 뉴스프로에 따르면, 국경없는 기자회는 한국의 언론자유지수를 지난해 63위에서 올해 43위로 20계단 상승한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국경없는 기자회는 홈페이지에 <험난했던 10년 후 뚜렷한 향상>란 제목으로 공개한 한국 보고서에서 “인권운동가이자 전 정치범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의 당선은 한국이 세계 언론자유지수에서 30위 이상 밀려난 험난했던 10년의 세월 후에 신선한 공기와 같았다”며 “한국 언론은 2014년부터 2016년 까지 박근혜 대통령과 벌인 싸움에서 투지를 보여줬으며, 결국 박근혜가 부패혐의로 탄핵당하고 파면되며 승리했다. 문재인 정부는 공영방송인 MBC와 KBS에서 언론인들이 정부가 앉혀놓은 사장들에 반발하며 지난 10년 동안 지속되던 갈등을 종식시켰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구조적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면서 공영방송사 사장 임명 제도를 방송사 독립성을 보장할 수 있게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명예훼손은 여전히 7년 징역형까지 처벌을 받을 수 있으며, 형사처벌에서 이는 제외되어야 한다”며 “한국은 또한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특히 북한(조선)과 관련된 경우 민감한 정보의 유출에 대해 지나치게 무겁게 처벌하는 (국가보안)법을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촉구했다.

“대통령 각하” 외친 뒤 사열…과거와 달라진 세 가지 ‘최고 예우’(한겨레9/18)

북한군 의장대 사열, 이번엔 어떻게 달라졌나
남한 대통령에 첫 예포 발사…“그만큼 더 예우한다는 의미”
과거 정상회담 때와 달리 문 대통령 사열 뒤 분열까지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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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남북정상회담평양'의 첫날인 18일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이 영접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의장대 사열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을 대대적으로 환영했다. 과거에 하지 않던 예포를 발사했고, 인민군 의장대는 사열뿐 아니라 분열도 했다. 의장대장은 문 대통령을 “대통령 각하”라고 호칭했다. 모두 처음 있던 일이다.

  군 당국자는 이날 “2000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이나 2007년 10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방북했을 때도 북한군으로부터 국가원수에 걸맞는 의장행사가 있었지만, 그 때는 사열 행사만 했고 분열은 하지 않았다. 또 예포도 없었고, 의장대장이 우리 대통령에게 ‘각하’라고 호칭하지도 않았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사열은 국가원수나 지휘관 등이 군대가 도열해 있는 앞을 걸어가며 예의를 받는 행사이고, 분열은 거꾸로 군대가 행진하면서 단상에 서 있는 이에게 존경과 예의를 표하는 행사이다. 북한이 과거와 달리 문 대통령에게 사열뿐 아니라 분열까지 한 것은 그 만큼 더 예우를 갖춰 맞이한다는 의미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포 발사와 각하 호칭도 같은 의미로 해석된다.

  이날 문 대통령의 평양 순안공항 의장 행사는 인민군 의장대의 사열부터 진행됐다. 북한의 의장대장인 김명호 육군 대좌(대령)는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의장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하여 정렬하였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함께 레드 카펫 위를 걸으며, 미리 도열해 있던 인민군 의장대로부터 ‘받들어 총’ 경례를 받았다. 사열을 마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의 안내를 받아 사열단에 오른 뒤 인민군 의장대가 행진하며 경례하는 것을 묵묵히 지켜봤다. 인민군은 의장행사가 이뤄지는 동안 예포 21발을 발사했다. 모두 합쳐 5분 남짓 걸렸다.

  앞서 지난 4월 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정상회담 때는 김 위원장이 북쪽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남쪽 지역 판문점 광정에서 육·해·공 3군으로 구성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했다. 이날 행사는 협소한 공간과 남북관계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 예포 발사가 생락되는 등 단촐하게 진행됐다.

  한 달 뒤 두 번째 정상회담에서는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 앞에서 인민군 의장대가 양 옆으로 정열해 있다가 문재인 대통령에게 ‘받들어 총’ 자세로 예를 표하는 것으로 의장행사를 갈음했다. 군 당국자는 “의장행사는 상대국 국가원수에게 존경과 예의를 표한다는 뜻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에서 각국의 관례와 사정, 그때 그때의 형편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수 선임기자

평양 시민들 ‘환호’ 속 남북 정상 상봉(통일뉴스9/18)

(추가) 문 대통령, ‘공항 환영행사’ 후 백화원초대소로
평양=공동취재단/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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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다시 만났다. [평양공동취재단 중계화면 캡쳐]

  ‘한반도기’와 ‘공화국기’, 꽃을 든 평양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 오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상봉했다. 

  지난 4월 27일과 5월 26일 판문점 회담에 이어 3번째 상봉이다. 2000년 6월 김대중-김정일, 2007년 10월 노무현-김정일에 이어 남북 정상 간 5번째 상봉이다. 평양에서 이뤄진 남북 정상 상봉으로는 3번째다.

  공항에는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나가자!”,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많은 평양 시민들이 미리 공항에 나와 두 정상의 만남을 고대했다.

  9시 49분 문 대통령을 태운 전용기가 평양 공항에 착륙했다. 

  10시 7분 김정은 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 평양 시민들의 “만세” 환성과 군악대의 연주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레드카펫을 따라 문 대통령이 타고 온 전용기 쪽으로 이동했다. 

  10시 9분 문이 열리고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전용기 트랩을 내려왔다. 남북 정상은 밝은 표정으로 두 번 껴안고 굳게 손을 맞잡았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재회의 인사를 나눴다.  

  문 대통령 부부는 북측 화동들로부터 꽃을 받았다. 특히, 다시 만난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과 반갑게 환담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과 조용원 당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명예군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하여 분열하였습니다”는 분열위병대장 김명호 육군대좌의 영접보고에 이어 축포 20발이 발사됐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 부부가 북측 의장대의 사열을 받는 동안 ‘조선인민군가’가 울려 퍼졌다.

  2000년 6월 김대중 대통령,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도 방북 때 북측 의장대를 사열했다. 지난 4월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에서 개최된 정상회담 때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측 의장대를 사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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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부부가 북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평양공동취재단 중계화면 캡쳐]

  문 대통령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룡해, 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리용호 외무상,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과 노광철 인민무력상, 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 등 북측 당국자들과 악수했다.

  김정은 위원장 부부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등 남측 공식수행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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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는 문 대통령. [평양공동취재단 중계화면 캡쳐]

  문 대통령은 환영 나온 평양시민들과 반갑게 손을 맞잡았다. 두 정상은 시종 환한 얼굴로 담소하면서 평양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했다. 

  10시 20분 문 대통령은 차량에 올라 숙소로 향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오전 11시 17분경 평양시 대성구 소재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양 정상은 무개차량에 같이 탑승했다. 앞서 평양 순안국제공황에서는 양 정상이 따로 탑승했던 점에서, 평양 시내에서 함께 카퍼레이드를 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의 백화원 도착에 앞서 북한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숙소를 둘러보는 모습이 보였다.

  문 대통령은 별도로 오찬을 한 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평양에서의 첫 번째 정상회담을 할 예정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공식.특별수행원들과 함께 이날 오전 8시55분 성남 서울공항에서 전용기에 올라 평양으로 향했다. 사흘간 문 대통령과 공식 수행원들이 묵을 숙소는 백화원초대소이다. 특별수행원들과 취재진의 숙소는 고려호텔이다. 
(추가, 11:28)

화해협력과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로동신문 정세론해설 9/17)

화해협력과 평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


  온 민족과 세계를 들끓게 한 력사적인 판문점수뇌상봉과 회담
, .27선언의 발표가 있은 때로부터 140여일이 흘러갔다.

이 길지 않은 기간 또 한차례의 판문점수뇌상봉과 회담, 력사상 처음으로 되는 싱가포르조미수뇌상봉과 회담 등 특대사변들이 련발적으로 일어났다.이로 하여 조선반도와 지역에서 긴장완화와 평화에로 향한 새로운 기류가 형성되고 국제정치구도에서도 극적인 변화들이 일어나고있다.

지금 북남사이에는 판문점선언을 리행하기 위한 여러 갈래의 대화와 협력사업들이 추진되고있으며 그 과정에 민족적화해와 단합, 평화번영에 이바지하는 좋은 성과들이 이룩되여 온 겨레의 기쁨을 더해주고있다.지난 14일에는 개성공업지구에서 북남공동련락사무소 개소식이 진행되였다.

북과 남은 력사적인 판문점선언을 리행하기 위한 길에서 달성한 모든 성과들을 귀중히 여기면서 서로 힘과 지혜를 합쳐 평화와 번영, 통일의 새 력사를 활력있게 개척해나가야 한다.

경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는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였다.

《북과 남은 여러 분야에서 각이한 급의 대화와 협상을 적극 발전시켜 서로의 오해와 불신을 해소하고 조국통일과 민족공동의 번영을 위한 출로를 함께 열어나가야 합니다.

우리 공화국은 조국통일위업은 그 주인인 우리 민족자체의 힘으로 완수해야 한다는 확고부동한 립장으로부터 모든 문제를 북과 남이 뜻과 힘을 합쳐 풀어나가기 위해 시종일관 꾸준하고도 성실한 노력을 기울여왔다.오늘 북남관계와 조선반도정세에서 일어난 놀라운 변화들은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쳐 북남관계를 개선하며 조국통일의 새 력사를 써나가려는 우리 공화국의 확고한 의지와 적극적인 조치가 안아온 빛나는 결실이다.

우리 공화국의 조국통일로선은 나라의 구체적실정을 반영하고 온 겨레의 지향과 요구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정당하며 애국애족적인 로선이다.우리 공화국은 조국의 자주적통일을 이룩하는데서 북남관계를 개선하는것을 선차적인 요구로 내세우고 그 실현을 위한 합리적이며 공명정대한 제안들을 내놓았다.

조선로동당 제7차대회에서 제시된 조국통일방침에는 북과 남이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며 통일의 동반자로서 함께 손잡고 북남관계개선과 조국통일운동의 새로운 장을 열어나갈데 대한 문제, 군사적긴장상태를 완화하며 모든 문제를 대화와 협상의 방법으로 해결해나갈데 대한 문제, 민족공동의 합의들을 존중하고 일관하게 리행해나갈데 대한 문제를 비롯하여 현시기 북남관계를 개선하고 조국통일의 활로를 열어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과업과 방도들이 명확히 밝혀져있다.

반통일세력의 도전으로 조국통일을 위한 투쟁의 앞길에는 걸음마다 시련과 난관이 겹쌓였지만 민족의 단합과 자주통일에 대한 우리의 자세와 립장에서는 추호의 흔들림도 없었다.

올해신년사에서 북남관계대전환방침이 천명된것은 민족적화해와 단합을 실현하여 조국통일운동의 새로운 앙양기를 열어나가기 위한 중요한 계기로 되였다.조국통일을 위한 우리 공화국의 대범한 조치와 주동적인 노력에 의하여 파국에로 치닫던 북남관계는 드디여 평화의 길, 화해협력의 길에 들어서게 되였다.제23차 겨울철올림픽경기대회가 성과적으로 진행될수 있은것도 한피줄을 나눈 겨레로서 동족의 경사를 같이 기뻐하고 도와주는것을 응당한 일로 여기는 우리 공화국의 뜨거운 동포애의 발현이였다.

지금 북남관계는 온 민족과 세계의 커다란 관심속에 계속 발전하고있다.력사적인 판문점선언의 채택이후 북남사이에 다양한 분야에서의 실무접촉이 이루어지고 흩어진 가족, 친척상봉이 실현되였으며 북남군사회담도 진행되였다.북남공동련락사무소의 개설은 판문점선언을 리행하는 과정에 거둔 또 하나의 성과로 된다.

올해에 북남관계에서 누구도 예측할수 없었던 극적인 순간들이 마련되고 좋은 합의들이 이룩됨으로써 오랜 세월 이그러졌던 비극적인 북남관계가 바로잡히고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향한 훌륭한 성과들이 달성된것은 조국통일의 밝은 앞길을 열어나가는데서 획기적인 전진으로 된다.

판문점선언을 실천하기 위한 노력에 의해 마련된 모든 성과들을 소중히 여기고 새로운 평화의 궤도, 화해협력의 궤도에 들어선 북남관계를 계속 탈선없이 곧바로 이어나가려는것은 우리 공화국의 확고한 립장이며 의지이다.

우리는 앞으로도 북남관계개선에서 나서는 모든 문제를 우리 민족끼리 함께 손잡고 민족의 의사와 리익에 맞게 자주적으로 풀어나갈것이다.

북남관계개선과 조국통일의 길에 아무리 시련과 난관이 많다고 하여도 우리 민족끼리 힘을 합치면 그 어떤 장애도 능히 극복할수 있으며 해결하지 못할것이란 없다.

북과 남은 이미 판문점선언을 통하여 우리 민족의 운명은 우리스스로 결정한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확인하였다.우리 민족문제인 북남관계문제를 우리 민족의 지향과 요구에 따라 해결해나가는것은 누구도 시비할수 없다.

력사적인 판문점선언을 성실히 리행하는데 북남관계의 획기적인 발전과 조선반도의 공고한 평화, 민족공동의 번영과 자주통일이 있다.

우리 공화국은 민족앞에 지닌 숭고한 사명감으로부터 판문점선언을 철저히 리행하여 우리 겨레에게 하루빨리 더 좋은 결실을 안겨주기 위해 할수 있는 노력을 다하고있다.

북남관계개선과 나라의 평화, 조국통일에 이바지하려는 해내외의 각계각층 겨레는 사상과 제도, 정견과 리념의 차이를 초월하여 판문점선언과 그에 의해 마련된 성과들을 귀중히 여기면서 선언의 철저한 리행을 위한 길에 애국의 마음을 안고 한사람같이 떨쳐나서야 한다.

판문점선언의 기치아래 굳게 뭉쳐 화해와 단합, 자주통일과 평화번영의 길로 힘차게 전진하는 우리 민족의 앞길은 그 누구도 가로막지 못할것이다.

박철준

‘최초, 파격, 유머’ 키워드로 돌아본 1·2차 남북정상회담 10장면(한겨레9/17)

18일 평양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

‘평양 정상회담’이 하루 남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만남입니다. 남북의 군사적 신뢰구축을 위한 중요한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3차 남북정상회담의 성공을 기원하며 4월27일과 5월26일 열렸던 1·2차 남북정상회담의 주요 장면을 ‘최초, 파격, 유머’ 세 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소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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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

1. 북한최고지도자, 남한땅 처음으로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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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에서 처음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4월27일 오전 9시29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군사정전위원회 회의실 건물인 티투(T2)와 티스리(T3) 건물 사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마주 섰습니다. 너비 50㎝, 높이 5㎝의 콘크리트판을 사이에 두고 두 정상은 서로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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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화동으로부터 꽃을 받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이날의 만남이 더욱 특별했던 이유는 지난 정상회담들과는 달리, 북한 최고지도자가 분단 뒤 처음으로 남녘 땅을 밟았기 때문입니다. 환영 인사를 나눈 뒤 “오시는데 힘들지 않았느냐”고 문 대통령이 묻자, 김 위원장은 “정말 마음 설렘이 그치지 않는다. 이 역사적 장소에서 만나니까, 또 대통령께서 이렇게 분계선까지 나와서 맞이해주시니 정말 감동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지 온 건 위원장님의 아주 큰 용단이었다”는 문 대통령의 말에, 김 위원장은 “아이, 아닙니다”라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정상회담 머리 발언에서도 남녘 땅을 밟은 감동을 꾸밈없이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군사분계선을 넘어서 보니까 사람이 넘기 힘든 높이로 막힌 것도 아니고, 너무나 쉽게 넘어온 역사적인 이 자리까지 11년이 넘었는데, 왜 그렇게 오기 힘들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잃어버린 11년이 아깝지 않게, 우리가 좋게 나가지 않겠나, 이런 생각도 하면서 200m를 걸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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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북한최고지도자 최초로 남한 의장대 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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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열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군사분계선을 넘어 회담장인 판문점 남쪽 지역 ‘평화의 집’으로 가는 길, 김 위원장은 북한 최고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육·해·공 3군으로 구성된 국군의장대와 전통의장대를 사열했습니다.
  협소한 공간과 남북관계의 특수성 등을 고려해 국기 게양과 국가 연주, 예포 발사가 생략되는 등 약식으로 진행되긴 했지만, 김 위원장을 정상국가의 지도자로 인정한다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앞서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도 평양 방문 때 북한군 의장대를 사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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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 세계 유례없는 40분 생중계 ‘공개 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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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동 식수를 마친 후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을 하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1차 정상회담에는 외교사에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진기한 장면도 있었습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전 세계가 생중계로 지켜보는 가운데 배석자 없이 40분간 깊은 대화를 나누는 ‘공개 밀담’을 한 것입니다.
  공개 밀담은 4월27일 오후 4시36분께 두 정상이 수행원을 전혀 대동하지 않은 채 단 둘이서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도보다리’까지 산책하면서 시작됐습니다. 두 정상은 4시42분께 군사분계선 표식물이 있는 장소에 마련된 의자에 마주 앉아 더 깊은 대화를 이어갔고 30분이 지난 5시12분께 테이블 대화를 마치고 일어섰습니다. 두 사람은 왔던 길을 되걸어 5시16분 다른 수행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지점에 닿은 뒤, 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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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도보다리 위에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생중계된 화면으로 두 정상의 대화 내용은 전혀 들리지 않았으나, 두 사람이 나란히 걸으며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전 세계에 그대로 전달됐습니다. 두 사람이 앉아 대화하는 모습 역시 멀리 떨어진 카메라에 잡혀 생중계됐습니다. 두 정상은 비핵화와 북-미 관계 정상화를 포함한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 방안에 대해 밀도 높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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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격

4.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월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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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과 역사적인 악수를 하면서 남측으로 오시는데 나는 언제쯤 넘어갈 수 있을까요?" 문재인 대통령의 질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그럼 지금 넘어가볼까요?"라고 답했다. 두 사람이 5센티미터 높이의 군사분계선을 넘어갔다가 되돌아오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1차 남북정상회담 최고의 파격은 문 대통령의 ‘깜짝 월경’이었습니다. ‘평양 정상회담’에 앞서 문 대통령이 처음으로 북녘 땅을 밟는 순간이었습니다.
  첫 만남 뒤 두 정상은 악수를 했고, 문 대통령의 안내에 따라 김 위원장이 먼저 군사분계선을 성큼 넘어 남쪽으로 왔는데요. 자유의집, 판문각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은 뒤 문 대통령이 회담 장소로 이동하려던 바로 그때,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에게 군사분계선을 한 번 더 넘어 북쪽으로 건너갈 것을 제안했습니다. 당시 대화는 이렇습니다.

문 대통령: (김 위원장께선) 남측으로 오셨는데 저는 언제쯤 (북쪽으로) 넘어갈 수 있겠습니까?
김 위원장: 그럼 지금 넘어가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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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4월27일 오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예정에 없던 ‘깜짝’ 제안을 문 대통령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응했고 두 정상은 함께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었습니다. 이렇게 문 대통령은 판문점 안에 있는 군사분계선을 넘은 최초의 대통령이 됐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함께 군사분계선 너머 북쪽 지역에서 다시 한 번 손을 맞잡았고, 10여초간 북쪽 구역에 머물다 김 위원장과 손을 잡고 함께 남쪽으로 건너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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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김정은 위원장, 이례적으로 탈북자 언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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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7일 오전 판문점 평화의 집 2층 회담장에서 남북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파격은 김 위원장의 말 속에도 있었습니다. 김 위원장은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 대통령과 대화를 나누며 상당히 솔직한 발언을 하는 등 소탈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은 이례적으로 탈북자와 연평도 주민 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평양에서 판문점까지) 오면서 보니 실향들과 탈북자, 연평도 주민 등 언제 북한군의 포격이 날아오지 않을까 불안해하던 분들도 오늘 우리 만남에 기대를 가지고 있는 것을 봤다”며 “이 기회를 소중히 해서 남북 사이에 상처가 치유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분단선이 높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밟고 지나다보면 없어지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직접 탈북자, 접경 지역 주민의 불안한 심정을 헤아리는 발언을 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습니다. 그동안 북한 언론이 탈북자들을 “인간 쓰레기”라고 부르는 등 이들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듯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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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환송행사장에 울려 퍼진 서태지와 아이들 ‘발해를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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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7일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김정숙 여사, 리설주 여사가 환송 공연을 보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1차 남북정상회담은 막을 내리는 순간까지 파격적이었습니다. 두 정상은 부인들과 함께 밤 9시10분께 ‘평화의집’ 앞에서 열린 환송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이때 배경음악으로 1995년 서태지와 아이들이 발표한 3집 앨범 타이틀곡 ‘발해를 꿈꾸며’가 흘러나왔습니다.

  ‘발해를 꿈꾸며’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진정 나에겐 단 한 가지 내가 소망하는 게 있어/갈려진 땅의 친구들을 언제쯤 볼 수가 있을까/망설일 시간에 우리를 잃어요/한민족인 형제인 우리가 서로를 겨누고 있고/우리가 만든 큰 욕심에 내가 먼저 죽는걸/진정 너는 알고는 있나 전 인류가 살고 죽고/처절한 그날을 잊었던건 아니었겠지/우리 몸을 반을 가른 채 현실없이 살아갈 건가/치유할 수 없는 아픔에 절규하는 우릴 지켜줘 (중략)

  의미심장한 가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두 정상이 나란히 자리에 앉자 ‘평화의집’의 모든 불이 꺼졌습니다. 하얀색 그랜드 피아노에 조명이 들어오더니 아리랑 연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사물놀이패가 함께 장단을 맞췄습니다. 노란색 나비가 날아가는 장면이 건물 벽면에 비쳤고 이어서 ‘하나의 봄’이라는 글귀가 나타났습니다. 불이 다시 켜지고, 두 정상이 만나 악수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들이 슬라이드처럼 벽면을 지나갔습니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손을 잡고 흐뭇한 모습으로 지켜봤습니다.

  9시24분 행사를 마친 김 위원장 부부는 문 대통령 부부의 배웅을 받으며 승용차에 올랐습니다. 김 위원장은 차가 달리자 창문을 열고 손을 내밀어 문 대통령 부부에게 석별의 인사를 건넸습니다. 
  9시28분 김 위원장을 태운 차가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쪽으로 건너가면서 12시간 동안 ‘세계를 뒤흔든’ 판문점 드라마가 끝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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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남북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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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월26일 판문점 북쪽 판문각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만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차 남북정상회담은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판문점 북쪽 지역 통일각에서 5월26일 오후에 열린 2차 남북정상회담은 김 위원장의 제안과 문 대통령의 수락, 그리고 성사까지 하루 만에 일사천리로 진행됐습니다.
  긴급히 열린 만큼 경호와 의전을 과감히 생략한 채 이뤄졌습니다. 한 달 만에 다시 만난 두 정상은 “제대로 모셔야 하는데 잘 못 해드려 미안한 마음”(김 위원장), “이렇게 쉽게 깜짝 만났다는 것이 남북 간 새로운 시대가 열린 것”(문 대통령)이라는 인사말을 주고받으며 신뢰를 표시했습니다.
  2차 정상회담은 당시 좌초 위기에 빠졌던 북-미 정상회담을 건져 올렸습니다. 2차 정상회담의 성과를 <한겨레>는 당시 사설에서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6일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2차 남북정상회담을 열어 북-미 정상회담의 원상회복을 위한 중대한 전기를 마련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뒤 ‘6월12일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 재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남북 정상의 신속한 만남과 적극적인 대응이 위기에 봉착한 북-미 정상회담을 다시 살려낸 것을 높이 평가한다. 이로써 북-미 관계의 길잡이로서 우리 정부의 입지도 더욱 단단해졌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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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머

8. “멀다고 하면 안 되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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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평화의 집에서 열린 1차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인 옥류관 평양냉면. 한국공동사진기자단

  1차 남북정상회담은 뜻밖의 유행어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평화의집에서 열린 오전 회동 머리발언에서 김 위원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오기 전에 보니까 오늘 저녁에 만찬 음식 가지고 많이 얘기하는데, 어렵사리 평양에서부터 평양냉면을 가지고 왔습니다. 가지고 왔는데 대통령께서 편한 마음으로 평양냉면, 이게 멀리서 온…. 멀다고 말하면 안 되겠구나. (웃음) 좀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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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오후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환영 만찬에서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가 건배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이 툭 내뱉은 농담 한마디에 마주 앉은 남북 양쪽에서 웃음이 터졌습니다. 김 위원장의 솔직하고 대담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이 발언은 그 뒤 여러 광고에 쓰이는 등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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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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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7일 1차 남북정상회담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사전환담을 하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김 위원장의 ‘농담’은 또 있습니다. 1차 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은 평화의집 환담장에서 문 대통령이 아침 일찍 출발했을 것이라 언급하며 “대통령께서 우리 때문에 엔에스시(NSC)에 참석하시느라 새벽잠을 많이 설쳤다는데, 새벽에 일어나는 게 습관이 되셨겠습니다”라고 농담을 건넸습니다. 그동안 북한이 새벽 3~6시 사이에 미사일을 발사하면 문 대통령이 곧바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해온 일을 언급한 것입니다. 여기에 문 대통령이 “앞으로 발 뻗고 자겠다”고 대답하자 김 위원장은 “대통령께서 새벽잠을 설치지 않도록 내가 확인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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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신스틸러’ ‘남매 케미’ 김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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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4월27일 판문점에서 전통의장대장의 인사를 받고 있다. 한국공동사진기자단

  1·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입니다. 김 부부장은 김 위원장을 그림자 밀착수행하며 ‘남매 케미’를 뽐냈습니다. 4월27일 군사분계선을 넘은 김 위원장이 남쪽 화동으로부터 받은 꽃을 바로 옆에서 자연스럽게 넘겨받은 것도, 평화의집에 도착해 방명록을 쓰려는 김 위원장에게 펜을 건넨 것도 모두 김 부부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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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5월26일 오후 판문점 북측 통일각 앞에 마중 나온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제공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다 보니 때론 실수를 하기도 했는데요. 1차 남북 정상회담 당시 레드카펫 위로 김 위원장과 문 대통령 뒤를 따라가다, 수행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의전’ 실수를 알리자 서둘러 옆으로 빠지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김 부부장은 2차 남북정상회담 때도 통일각에 도착한 문 대통령을 영접하는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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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기자

재계 총수들 방북에 ‘김칫국물’ 견제 나선 미국(경향 비즈9/17)

전병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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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27일 판문점 평화의집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민족의 봄’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초콜릿 원형돔을 나무 망치로 깨자 돔 안에 한반도 지도 모양의 케이크가 들어 있는 것을 보며 웃고 있다. 청와대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주요 그룹 총수들이 동행하기로 하자 미국 당국이 견제하고 나섰다. 문재인 정부는 ‘남북경제공동체’ 구상 아래 경협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북·미 관계가 ‘쇠말뚝’처럼 버티고 선 상황이다. 대미 교역 등을 신경쓸 수밖에 없는 기업들도 선뜻 움직일 수 없는 처지다.

  미 국무부 대변인실 관계자가 15일(현지시간) 논평 요청에 “우리는 모든 회원국이 유엔 안보리 결의에 의해 금지된 ‘특정 분야 제품(sectoral goods)’을 포함한 유엔 제재를 완전히 이행하기를 기대한다”는 밝혔다고 미국의소리(VOA)가 17일 전했다. 또한 “모든 나라가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중단을 도울 책임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남북이 너무 앞서 나가지 말라는 경계의 메시지로 읽힌다. 

  앞서 지난 5일 북한 철도에 대한 남북 공동조사가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라는 한국 통일부 입장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미 국무부는 특정 분야별 제재 등 유엔 제재의 완전한 이행을 촉구한 바 있다고 VOA는 소개했다. 분야별 금수조치(sectoral ban)는 석탄, 석유, 산업용 기계류, 운송 수단 등 품목별 대북 수출입 금지조치를 말한다. 미국 측은 철도분야 공동조사와 관련해선 정유 제공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상회담 방북 수행단 면면을 봐도 광물, 철도, 에너지, 전력 등을 맡은 기업들 수장들이 들어있다. 

  문 대통령의 방북과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입장을 묻자 미 국무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이 언급한 것처럼, 남북관계 개선은 북핵 문제 해결과 별개로 진전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이 북한과 한국을 경유한 가스관 건설 사업 논의를 재개했다는 언론 보도에도 비판적 입장을 견지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유엔 회원국들은 유엔 안보리의 (대북) 제재 결의를 이행할 의무가 있으며, 미국은 모든 나라가 그렇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고 VOA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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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임종석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정상회담 세부 일정과 주요 진행 상황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정부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관계 개선에 새 돌파구를 마련하고, 이 과정에 남북경협이 지렛대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남북정상회담들의 경험에서 보듯 특히 북·미 관계 개선 없이는 근본적 한계가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기업들도 남북경협이 경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다고 보면서도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고 있다. 미국과 직간접 사업을 하는 데다, 수차례 반복된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에서 보듯, 남북, 북·미 관계에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는 사상 처음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50)이 방북하는 등 분위기는 달아오르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남북경협의 출발점이었고 가장 손쉬운 단계인 금강산관광마저 재개하기도 쉽잖은 게 현실이다.

  재계 관계자는 “일단 유엔 차원의 대북제재가 어느 정도라도 풀려야 발걸음을 뗄 수 있고, 경험상 북한 당국이 대북사업의 영속성과 안정성을 보장하지 않는 한 정부가 등을 떠밀어도 본격 투자에 나설 기업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도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사전브리핑에서 “(남북경협은)판문점 선언 외 새로운 것보다는 합의된 내용에 대해 좀 더 진전을 위한 합의를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임 실장은 “매우 엄격한 제재가 있어 실행할 수 있는 것과 안 되는 것 사이에 뚜렷한 경계가 있다”며 “기업인들 방북은 특별하지 않다. 어떤 구체적 의제를 얘기할 것이냐는 좀 섣부른 것 같다. 아직 그런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사설] 평양 정상회담의 의미와 방북단 구성(민플러스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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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청와대 홈페이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8일부터 20일까지 평양에서 세 번째 정상회담을 갖는다. 이미 16일 오후 서호 청와대 통일정책비서관 등 90여명의 선발대가 평양에 도착해 정상회담 실무준비에 한창이다.

  이번 회담은 “지금 넘어가 볼까요?”, 도보다리 회담 등 숱한 명장면을 남기며 ‘4.27시대’를 연 지난 4월 정상회담에 이어 1년도 안 돼 벌써 세 번째로 열리는 것이다. 평양 정상회담은 역사적인 4.27판문점 회담, 5.26(실무형)정상회담의 연장선에 있으면서도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첫째, 평양 정상회담은 남북정상의 노력으로 북미관계의 교착상태를 돌파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방안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은 사상 첫 북미정상회담을 20일 앞둔 지난 5월24일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회담 취소 의사를 밝혔을 때, 이틀 만에 긴급히 (실무형)정상회담을 열어 6.12북미정상회담의 난관을 해소한 것과 유사한 흐름에서 열린다.

  지난 7월6일 폼페오 미 국무장관은 평양 고위급회담에서 종전선언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고, 북의 표현을 빌리면 “강도적인” 선(先) 핵폐기만 요구하다가 김정은 위원장은 만나지도 못하고 빈손으로 돌아왔고, 8월말 2차 고위급회담은 출발 직전 트럼프 대통령이 취소한 바 있다. 상황을 종합해보면, 미국이 6.12북미정상회담의 합의를 상호신뢰에 기반한 동시조치로 이행할 준비가 안 돼 있음을 보여준다. 본질적으로는 미국이 제국주의적 일방주의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고, 여전히 뒤에 칼을 품고 북과 협상에 임하고 있음을 의미하며, 어떻게든 북 비핵화만 관철하면 그만이라는 안이한 인식에 갇혀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런 상황에서 평양 정상회담을 통해 미국의 허황되고 일방적인 대북 협상태도를 시정하고, 북의 진정성과 세부안을 문재인 대통령과 조율함으로써 남북정상의 공동 노력으로 종전선언과 제재 해제를 포함한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것은 매우 중차대한 숙제이다.

  평양 정상회담이 2차 북미정상회담의 징검다리가 되는 유일한 길은 구체적인 제안도 중요하지만 북미간 상호신뢰를 한 단계 전진시키는 것이 최선이다.

  지난 6.12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며 북이 취한 핵시험과 ICBM 발사 중단, 북부 핵시험장 폐기, 미군 유해 송환 등의 선의의 선제조치에 대해 미국은 응당 한미연합훈련 중단, 종전선언, 제재 해제 수준의 등가적 상호조치로 화답했어야 한다. 언론보도에서 확인되듯 미국은 싱가포르 현지에서도 종전선언을 준비하고 있었고, 수차례 북에 이를 약속했었다.

  국가적 차원의 약속을 헌신짝처럼 버리고 국내 정치상황에 끌려 다니며 북에 대해 한편에서는 강박하고, 다른 한편에선 구걸하는 미국의 행태는 북을 압박할 수단이 별로 없으면서도 자기 이득만 챙기려 하는 맹목적인 자본의 탐욕을 보는 것 같다.

  새로운 북미관계의 수립은 백년숙적이던 북미가 정상관계로 발전하는 문제이고, 핵전쟁의 공포로부터 인류를 구원하는 문제이며, 한반도 평화정착을 통해 동북아 평화번영과 세계 핵군축으로 나아가는 인류적 전환을 마련해가는 장대한 길이다. 그 역사적 과정은 힘의 논리나 정치공학적 협상술로는 성사될 수 없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은 남북 두 정상의 진정성과 민족적 양심이 빛을 발해 2차 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고 워싱턴의 일방주의를 뛰어넘는 또 하나의 큰 걸음이 되기를 기대한다.

  둘째, 평양 정상회담은 4.27판문점선언을 이행하는 중대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이다.

  정상회담이 올해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 열리는 자체가 4.27판문점선언에 담긴 대로 남북정상회담이 수시, 정례 회담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 평양 정상회담을 계기로 막혀있던 군사회담이 열리고 개성 공동연락사무소 설치가 무난히 진행되었다. 지난 13일 진행된 남북군사실무회담에선 비무장지대(DMZ) 내 감시초소(GP) 시범 철수, DMZ 내 공동 유해 발굴 작업, 공동경비구역(JSA) 내 비무장화 등의 문제에 사실상 합의함으로써 평양 정상회담에서 남북간 군사적 갈등해소와 신뢰구축 방안 발표가 가능해졌다.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평화수역화에 관한 합의가 미뤄진 아쉬움은 있지만 남북 군사분야에 대한 4.27판문점선언을 이행하는데서 큰 전진을 이룬 건 분명해 보인다.

  미국의 제재 논리에 막혀 불발될 수도 있었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가 무난히 개설된 것도 커다란 성과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사여부가 달린 평양 정상회담을 눈앞에 두고 미국이 공동연락사무소 개소까지 막기엔 궁색했을 것이다.

  셋째, 평양 정상회담은 남북교류와 협력사업의 대통로를 열게 될 것이다.

  평양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16일 평양 정상회담에 함께하는 인사들로 공식수행원 14명과 특별수행원 52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여기엔 정당대표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참여하고,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 경제계 인사가 17명으로 전체 특별수행원의 3분의 1 정도를 차지하며, 양대노총 위원장과 종교계 등 각계 인사들이 포함됐다.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 공직자들만이 아니라 정당과 경제계, 노동시민사회, 종교계 등의 인사가 함께 가는 것은 이후 남북간 분야별 교류와 협력을 전면화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4.27판문점선언 이행에 속력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평양 정상회담 이후 남북교류가 “봇물이 터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

  그렇지만 이번 수행단 구성 과정에서 몇 가지 아쉬운 대목이 발견된다.

  우선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이 평양 방북 제안을 거절한 점이다. 민족의 평화와 번영, 통일 문제는 보수와 진보, 당리당략과 정파적 입장을 뛰어넘는 민족의 공동이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특히 구한말이나 해방정국에서 민족적 단합을 실현하지 못하고 무능과 파쟁으로 내부 힘을 소모하다가 결국 외세의 노예로, 분단민족으로 굴러 떨어진 민족사적 비극을 돌이켜 볼 때 더욱더 경계하고 경계해야할 바다.

  천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민족사의 대전환을 이룰 수 있는 천재일우의 기회가 주어진 역사적 시기에 정파적 이익이나 당리당략적 유불리를 앞세워 4.27판문점선언 비준을 반대하고, 평양 방문을 거절하는 태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청와대가 이번 방북단을 구성하는 기준과 원칙 또한 다 잘된 건 아니다. 시련의 시기에 평화와 통일을 위해 헌신해온 민중당과 6.15남측위원회 대표를 배제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사정이 있고 정무적 판단이 있었겠지만 평화와 통일의 문제를 어떤 힘으로 밀고 나가려고 하는지 분명히 해야 한다. 평화와 통일에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헌신했던 인사들을 멀리하고 그 일이 잘될 리가 없다는 점을 새겼으면 한다.

  넷째, 이번 평양 정상회담의 가장 중대한 의의는 우리민족이 힘을 합치면 어떤 방해나 난관도 극복, 해결할 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6.12북미정상회담을 성사시키는 과정에서도 보여줬지만, 이번 평양 정상회담 역시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중대한 지렛대로 되고 있다. 또한 미국과 국제 제재를 이유로 진척이 더뎠던 개성 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설하는 등 판문점선언 이행에서 나타났던 문제들을 평양 정상회담의 동력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남북 정상이 뜻을 모으고 우리민족이 힘을 합치면 무서울 것도, 해결 못할 일도 없음을 뚜렷이 확인시켜주는 또 하나의 역사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임종석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회담 누르고 있다”(경향신문9/17)

손제민·김지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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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석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남북정상회담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내외신 기자들을 상대로 정상회담 세부 일정과 주요 진행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김기남 기자

· 회담 의제 비핵화, 군사긴장완화, 남북관계, 이산가족으로 나눠 설명
· ‘문 대통령은 수석협상가’ 중재자 역할 분명히 해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정상회담 의제와 관련, “비핵화 진전과 관련된 합의가 있을지, 합의문에 담길 수 있을지, 합의문이 아니면 구두합의가 될 수 있을지 모든 부분이 블랭크(백지) 상태”라고 밝혔다. 

  임 실장은 17일 남북정상회담 메인프레스센터가 차려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에는 비핵화라는 무거운 의제가 회담을 누르고 있다. 이 대목이 이번 회담에 대해 조심스럽고 어떤 낙관적 전망도 하기 어려운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임 실장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비핵화 의제는 북·미 간 의제이고 저희가 비핵화 의제를 꺼내는 데 대해 북·미가 달가워하지 않는 상황”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비핵화 의제가 중요한 의제가 됐고 회담에서 이 부분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기대감이 존재한다”고 했다.

  임 실장은 “과거와 달리 비핵화 의제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문 대통령에게 수석협상가 역할을 해달라고 했고, 김정은 위원장도 문 대통령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그래서 대통령이 중재하고 촉진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아무래도 김정은 위원장보다는 문 대통령이 많은 만남과 통화를 통해서 알고 있어 충분히 전달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과 특사단에 얘기했던 답답함을 충분히 듣게 된다면 중재, 촉진하는 데 상당한 역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임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를 남북관계 발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 중재 촉진, 군사적 긴장완화와 전쟁위협 종식 순으로 설명했다. 다만 의제 순서가 곧 정상회담 합의문의 순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군사적 긴장 완화 의제화와 관련해 임 실장은 “4·27 판문점선언의 매우 중요한 내용이고, 선언 직후에 양 군사당국 간 매우 많은 논의해왔다”며 “몇가지 조항이 남아 있지만 실제로 무력충돌 위험을 근본적으로 제거하고 전쟁 위협을 해소하는 의미 있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군사적 긴장완화가 그 자체로 종전선언, 평화협정과 연결돼 있다고 보기 어렵지만 이런 남북간 합의 진전이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촉진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남북 경제협력 의제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한 제재가 취해져 있어 실행할 수 있는 것과 안 되는 것 사이 뚜렷한 경계가 있다. 비핵화, 남북관계 진전에 따라 연계된 것이라 말하기 조심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도 “판문점선언에서 좀더 진전된 합의를 위해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 문제는 문 대통령과 함께 특별수행원으로 방북하는 기업인들이 리용남 내각 부총리를 만나 협의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덧붙였다. 

  임 실장은 이번 정상회담의 의제 중 하나로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근원적으로 해소하는 방안도 별도로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임 실장은 “상시 상봉은 물론이고, 전수조사와 생사 확인, 화상 상봉 등 모든 방법을 통해 더 늦기 전에 한 분이라도 생사를 알고 만날 수 있는 방법을 논의하게 될 것”이라며 “합의문에 다 담지는 못해도 이 부분은 북쪽도 적극적 의사가 있어 좋은 소식 들려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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